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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제습기 8년차, 빨래 건조는 덤이라는 말에 동의 못하는 이유

돈나무

2026-05-31 11:28:56.47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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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이라 여기저기 냄새 관련 글이 올라오는 거 봤습니다. 저도 자취 초반에 빨래 쉰내 때문에 여름 내내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이 나서, 그동안 써본 방식들 위주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일단 전제부터 깔고 가야 할 게 있습니다. 저는 베란다 없는 원룸에서 5년 살았고, 지금은 베란다 딸린 빌라에 삽니다. 두 환경을 다 겪어봤기 때문에 '이거 사면 다 해결된다' 식의 만능템 얘기는 못 하겠습니다. 케바케 맞습니다.

  • 제습기 + 빨래 건조 모드 (LG 16L, 구입 6년차)

장마철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조합 맞습니다. 저도 샀고요. 장점: 빨래 양이 적거나 얇은 옷(셔츠, 기능성 티)은 56시간이면 뽀송해집니다. 방 안 습기도 같이 잡아주니 곰팡이 걱정도 덜고요. 빨래 안 해도 그냥 제습기만 틀어놔도 몸이 덜 끈적여서 전기세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단점: 두꺼운 면바지나 수건 여러 장 걸려 있으면 소용없습니다. 공기 순환이 안 되는 구석은 사람 손으로 뒤집어줘야 하고, 그래도 완전 건조는 무리. 그리고 소음이 생각보다 큽니다. 저는 거실에 틀어놓고 자는 건 포기했습니다. 전기세는 24시간 기준 한 달에 23만원 정도 더 나오더라고요. 결론적으로, 빨래 건조가 주목적이면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제습이 메인이고 건조는 덤이라는 마인드로 씁니다.

  • 미니 건조기 (콘덴싱 3kg, 한 번 사서 2년 쓰고 처분)

원룸 시절에 샀습니다. 공간도 없으면서 무리했던 선택이었는데, 역시나 실패. 장점: 진짜 얇은 옷, 속옷, 양말류는 1시간 정도면 끝납니다. 냄새 걱정 제로. 단점: 용량이 너무 적습니다. 긴 바지, 후드 하나 들어가면 끝이라 한 번에 티셔츠 3장 돌리는 게 고작이더라고요. 결국 여러 번 돌려야 해서 전기세, 시간 다 손해. 결국 쓰던 건조기는 당근에 5만원 받고 보냈습니다. 이걸 알았다면 처음부터 5kg 이상 살 걸 하는 후회 남습니다. 3kg짜리는 진짜 1인 가구 보조용으로도 비추입니다, 솔직히.

  • 바람 선풍기 + 옷걸이 간격 넓게 (현재 주력)

지금은 이 방법을 기본으로 깔고 가고, 상황 따라 제습기를 보조로 씁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1. 옷걸이 간격을 최소 15cm 이상 띄워서 바람길을 만든다. 바싹 붙여서 걸면 반나절 지나도 겉 부분만 마르고 안쪽은 눅눅합니다. 빨래 건조대 하나만으로는 한 번에 많은 양 못 말린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저는 못 말리면 과감하게 안 합니다, 다음 날 몰아서 하거나 빨래를 나누거나.
  2. 선풍기는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틉니다. 바람이 바닥을 타고 올라가게 하는 게 빨래 전체를 흔들어줘서 환기가 잘 되더라고요. 찬바람으로 45도 각도 위로 향하게 해놓는 게 제 경험상 제일 나았습니다.
  • 식물 키우는 사람으로서 덧붙이자면, 빨래 건조와 식물 관리는 같이 못 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빨래 건조대 주변에 식물 두면 습도가 지나치게 올라가서 잎이 쳐지거나 벌레 꼬입니다. 저는 산세베리아 하나 빨래 건조대 근처에 뒀다가 뿌리 썩혀서 버렸습니다. 이건 신뢰도의 문제예요. 습기 관리 원칙은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물은 건조한 공간에 따로, 빨래는 환기 잘 되는 곳에.

  •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간단한 빨래 + 제습기면 어느 정도 커버 됩니다. 하지만 볼륨 있는 옷이나 수건은 결국 건조기가 답인데, 소형은 비추, 대형은 공간과 돈의 문제가 있으니 결국 계절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장마 기간에는 두꺼운 옷, 수건은 세탁을 아예 늦춥니다. 어차피 땀 많이 나니까 수건 대신 일회용 페이퍼 타월 쓰는 식으로 우회하고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적자면, 하이라이트 절대 빨래 말리는 용도로 쓰지 마십시오. 이건 진짜 제발입니다. 화재 위험도 있지만 애초에 말리라고 만든 열원이 아닙니다. 몇 년 전에 실수로 걸레 얹어뒀다가 눌러붙어서 하이라이트 자체를 통으로 교체한 적 있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장마 넘기시길 바랍니다. 돈 쓰는 것보다 지혜롭게 버티는 게 진짜 내구성 좋은 가전 하나 장만하는 것보다 나을 때도 있다고 요즘 더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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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올리브나무2026-06-01 01:21:56.474Z

    저도 그 전제에 공감해요. 베란다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지는 가전 중 하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건조 기능을 기대하고 구입하시는 분들께는 늘 말리고 싶었어요. 제습기로 빨래 말리는 건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지, 본 기능으로 보기엔 구조적으로 무리가 있어요. 공기 순환이 제한적이다 보니 옷감 사이사이까지 건조가 안 돼서 오히려 냄새가 배는 경우도 봤고요. 차라리 공간이 안 된다면 저는 소형 열풍 건조기나 간이 건조대에 서큘레이터 조합이 훨씬 나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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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2026-06-01 09:17:56.474Z

    저도 8년째 같은 제습기 쓰고 있는데, 빨래 건조 기능만 보고 고르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건조는 진짜 보조 수준이라, 결국엔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널고 선풍기 틀어주는 게 더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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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레인지인간2026-06-03 08:40:56.474Z

    아 이거 진짜 중요함다. 제습기로 빨래 말리는 거 절대 덤이 아니에요. 저도 회사 후배한테 "빨래 마르고 냄새도 안 나요" 하길래 샀다가, 공간 좁으면 빨래랑 같이 두기 애매하고 결국 돌리는 시간 늘어나서 전기세만 왕창 나오더라는... ㅋㅋ 경험담 존중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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