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시작하고 첫 월급으로 산 게 다이슨 v8이었어요. 3년 가까이 쓰면서 중간에 배터리 한 번 교체했고, 지금은 교체한 배터리로 1년 반 정도 쓰고 있어요. AS 센터에서 정품 배터리 12만원쯤 주고 샀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기사님이랑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배터리 오래 쓰는 법 몇 가지 배웠는데, 제 경험이랑 섞어서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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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방전 절대 금지. 진짜 수명 깎아먹는 지름길이더라고요. 저는 예전에 청소기 한 번 충전하면 최대한 오래 쓰려고 배터리 0% 될 때까지 방에 굴려가며 썼거든요. LED가 빨간색 깜빡이고 모터 소리 푹 꺼질 때까지. 그런데 그게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최악이라고 AS 기사님이 그랬어요. 깊은 방전이 반복되면 배터리 셀 자체가 손상돼서 충전 용량이 확 줄어든다고. 실제로 제 첫 배터리도 2년多一点 만에 완충해도 3분 돌리고 꺼지더라고요. 지금은 20~30% 남았을 때 무조건 충전기에 꽂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수치 확인 가능한 모델이면 좋겠지만, 제 다이슨은 LED 세 칸이라 두 칸 깜빡일 때쯤 충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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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 후 계속 꽂아두는 것도 독이에요. 이건 제가 블로그 초창기에 실험 삼아 엑셀로 기록해본 적 있는데요. 완충된 상태로 충전기에 24시간 넘게 꽂아둔 날이 반복되니까, 한 달 만에 최대 사용 시간이 2분 정도 줄었어요. 미세한 차이지만 분명히 영향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요즘 청소기들은 과충전 방지 회로가 들어 있다고는 하는데, 100% 상태에서 미세하게 충전-방전 반복하는 것 자체가 배터리 스트레스라는 얘길 어디서 봤어요. 그래서 지금은 충전 다 되면 바로 뽑고, 거치대도 충전기 없는 쪽에 따로 설치해뒀어요. 솔직히 귀찮을 때도 있는데 12만원 생각하면 참게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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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모드(터보)는 진짜 비상시에만. 제 다이슨 v8은 일반 모드로 30분쯤, 강력 모드로는 7분도 안 가더라고요. 처음엔 신기해서 강력 모드로 이불이랑 소파 빡빡 밀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배터리 발열을 확 올려요. 한 번 강력 모드로 5분 연속 돌리면 배터리팩 만져보면 좀 뜨끈할 정도. 열은 배터리 수명 단축의 주범이라고 하니까, 저는 이불 청소 같은 건 주 1회로 줄이고 나머지는 일반 모드로만 해요. 효과는 조금 덜할지 몰라도 어차피 자취방 원룸이라 평소 청소는 일반 모드로도 충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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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온도 신경쓰기 시작한 건 최근인데 꽤 효과 보는 중. 겨울에 베란다 창고에 청소기 세워뒀다가 배터리 성능 뚝 떨어진 경험 있으신 분들 많을 거예요. 저도 작년 겨울에 며칠 그렇게 뒀다가 충전해도 금방 꺼지길래 당황했어요. 리튬이온 배터리는 추위에 약해서, 0도 이하에서는 일시적으로 용량이 확 줄어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겨울에도 무조건 실내 거실 구석에 두고 있어요. 여름 직사광선도 마찬가지로 피해야 하고요.
요약 드리자면, 제 기준에서 배터리 수명 관리의 핵심은 세 가지예요. 1) 20~30% 남았을 때 충전 시작, 2) 완충되면 바로 분리, 3) 발열·추위 피하기. 이렇게만 해줘도 체감상 교체 주기가 확 늘어나더라고요. 물론 배터리는 소모품이라 언젠가는 죽습니다. 근데 그 시기를 1년이라도 늦출 수 있으면 10만원 이상 아끼는 거니까, 귀찮아도 습관 들여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호환 배터리 써보신 분들 조심하세요. 저도 가격 때문에 한 번 샀다가 청소기 본체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져서 바로 중고로 처분했어요. AS 기사님 왈 "호환 배터리는 과전류 보호 회로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고. 몇 천원 아끼려다 화재 날 수도 있으니 이건 진짜 조심해야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