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에서 발표한 2025 머니리포트 관련 기사를 읽었는데 축의금 평균이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었다는 통계를 보고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2019년 평균 5만원 수준이었다는데 5년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뛴 셈이에요. 확인해 보니 제가 마지막으로 결혼식 축의금 냈던 게 2018년쯤이었는데 그때는 진짜 5만원이 일반적이었거든요. 가까운 사이는 10만원 하고 그랬고.
이거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축의금이라는 게 단순히 물가상승률 반영하는 걸 넘어서 거의 사회적 압박 수준으로 올라간 게 아닌가 싶더군요. 식대 올랐다는 건 알겠는데 문제는 이게 서로 눈치 보는 구조라는 거. 결혼식장 대관료나 식사 비용이 껑충 뛰었다 해도 축의금 액수 자체가 이렇게 빠르게 오르는 건 좀 이상하긴 합니다. 실제로 주변 이야기 들어보면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결혼식 안 가고 축의금만 보내는 경우도 꽤 늘었고, 그 과정에서 "얼마가 적당한가" 고민하다가 결국 인터넷 검색해보고 평균 이상으로 내는 사례가 많아지는 거 같아요.
여기에 재미있는 건 카카오페이 데이터라는 게 송금 기반 통계라서 실제 현금으로 내는 축의금까지 포함된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현금으로 내는 경우는 보통 더 금액이 클 가능성이 높으니 실제 평균은 저 통계보다 더 높을 수도 있겠네요. 근데 이게 물가 얘기로 빠지면 끝도 없긴 합니다 ㅎㅎ 예식장 웨딩홀 대여비, 스드메 비용, 신혼여행 경비까지 전부 다 올랐으니 축의금만 안 오르는 것도 이상하긴 해요.
개인적으로는 축의금 문화 자체가 좀 과도기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진짜로 신혼살림 보태주는 의미가 컸는데, 맞벌이가 기본인 시대에 굳이 큰돈을 주고받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을 때도 있어요. 주변에 보면 아예 "축의금 안 받습니다" 하고 식 올리는 분들도 생겼고. 저도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그렇게 하고 싶단 생각을 가끔 합니다. 확인해 보니 지인 중 한 명은 축의금 대신 책 한 권씩 가져와 달라고 해서 진짜 독특한 결혼식 됐었다는 후문이 있더군요. 뭐 그런 시도도 나쁘지 않아 보여요.
한편으로는 10만원이 결코 작은 돈이 아닌데, 봄·가을 결혼 시즌에 두세 건 겹치면 진짜 허리 휘청하는 분들 많을 거예요. 특히 이제 막 사회생활 시작한 20대 중후반 친구들은 월급의 상당 부분이 축의금으로 새는 거 아니냐는 푸념도 심심찮게 들리고. 축의금이 인플레 따라가는 속도가 임금 상승 속도보다 빠르면 이거 진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생활비 전체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는 중이라 축의금만 떼놓고 보기보다는 전체 소비트렌드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겠네요.
하여간 통계 보니까 예전에 비해 확실히 부담이 커진 건 팩트인 거 같고, 앞으로 이 추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어느 지점에서 멈출지 궁금해지네요. 아 그리고 이 글 쓰면서 예전에 친구 결혼식 갔다가 축의금 봉투에 이름 잘못 써서 난감했던 기억도 나네요 ㅋㅋ 와이프가 옆에서 뭐라 하던데 그런 소소한 실수담은 또 왜 이렇게 생생한지 모르겠어요. 다들 축의금 고민할 때 금액보다 진심이 중요하다는 말로 위안 삼으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