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저는 매년 여름만 되면 밥하기 싫어서 냉면이랑 아이스크림으로 대충 때우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연속으로 냉국수만 3일 먹었다가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것처럼 며칠 고생했어요. 단순히 더위 먹었겠거니 했는데, 소화기내과 가보니 장내 유익균이 확 줄어서 그런 거라더라고요. 그때 의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한데, 여름철 피로와 소화불량이 충분히 쉬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장내 환경 불균형 때문일 수 있다고 꼭 체크해보라고 하셨거든요.
사실 이 얘기 듣고 제 식습관을 돌아보니 한여름에 찬 음식만 찾고 제철 채소나 발효식품은 거의 안 챙겨 먹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작년 그 고생 안 하려고 6월부터 일부러 식이섬유 신경 써서 챙기고, 된장찌개나 요구르트 같은 발효식품도 꾸준히 먹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작년보다 확실히 속이 편하고 더위 타는 정도도 덜한 느낌이에요. 물론 제 주관적인 경험이라 모든 분께 똑같이 적용될 순 없겠지만요.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저처럼 압력밥솥 있으신 분들은 잡곡밥 자주 해드세요. 저는 현미랑 보리 조금 섞어서 밥 짓는데 압력밥솥으로 하니까 식감도 부드럽고 식이섬유 섭취하기 훨씬 수월하거든요. 조미료 얘기도 잠깐 하자면, 여름 입맛 없다고 냉국에 식초만 들이붓는 분들 계시던데 그보단 국물에 멸치다시마 육수 내고 새우젓 살짝 넣어주는 게 속에는 훨씬 낫더라고요. MSG 무조건 나쁘다고 할 게 아니라 적당히 활용하는 게 오히려 소화에 도움 될 때도 있다고 봐요, 아시다시피.
더운 날씨에 지치고 입맛 없다고 너무 찬 것만 드시지 말고, 오늘 저녁 반찬으로라도 열무김치 한 접시나 된장찌개 한 그릇 어떠실까 싶어서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고요, 다들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