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시작한 지 1년 좀 넘었는데 제가 원래 눈이 엄청 예민한 편이라 양파 썰 때마다 진짜 고통이었거든요. 칼질 3번 하면 눈물 콧물 다 나오고 렌즈 낀 날은 진짜 각막 벗겨지는 줄 알았어요 ㅋㅋ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방법들 거의 다 해봤습니다. 1년간 실제로 써본 기준으로 장단점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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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10분 넣어두기 이거 효과는 확실히 있어요. 양파 세포가 얼면서 휘발성 물질 날아가는 속도가 느려지는 원리라는데 화학적으론 맞는 말인 거 같고. 장점은 준비가 간단하다는 거. 단점은 양파가 살짝 얼어서 칼질할 때 식감이 미묘하게 달라져요. 완전히 얼린 건 아니지만 바깥쪽 겹이 약간 무른 느낌? 볶음요리용으로는 상관없는데 생으로 먹는 샐러드용은 별로더라고요. 그리고 시간 딱 10분 지키는 게 은근 스트레스입니다. 15분 넘기면 진짜 얼어서 해동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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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틀고 칼질하기 제가 제일 많이 쓰는 방법인데 원리는 단순해요. 양파 썰 때 나오는 유황화합물이 공기 중으로 퍼지기 전에 후드가 빨아들이는 거. 이론적으로 완벽한데 문제는 가스레인지 바로 앞에서 도마 놓고 썰어야 해서 자세가 좀 불편해요. 허리 아픕니다 진짜 ㅋㅋ 그리고 원룸 후드는 성능이 거의 장식 수준이라 효과 보려면 최대 출력으로 틀어야 하는데 소음이 장난 아니에요. LG 후드 기준 3단으로 틀면 옆집에서 벽 두드릴까 봐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도 효과는 상위권. 눈 매운 정도가 70%는 줄어드는 체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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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담가서 썰기 양파 껍질 벗기고 도마 위에 물 살짝 깔아서 써는 방법도 해봤고, 아예 물 받은 볼 안에서 써는 것도 해봤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비추합니다. 효과는 있긴 한데 칼질이 너무 불편해요. 물 때문에 도마가 미끄럽고 양파가 둥둥 떠다니면 균일한 두께로 썰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특히 채 썰기 할 때는 진짜 난리 납니다. 물에 유화물질이 녹아서 눈은 안 매운데 손이 엄청 비릿해지는 단점도 있고요. 설거지할 때도 물 튀고 난리나서 그냥 다른 방법 쓰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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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을 식초에 적셔서 썰기 이건 진짜 최악이었어요 ㅋㅋㅋ 유튜브에서 보고 따라 해봤는데 효과도 미미한데 식초 냄새 때문에 요리할 맛 다 떨어집니다. 양파 볶는데 식초향 올라오니까 파스타인지 피클인지 분간이 안 되더라고요. 두 번 다시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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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끼기 수영할 때 쓰는 고글 말하는 건데 이건 거의 100% 차단됩니다 진짜. 물리적으로 눈이랑 공기가 접촉을 안 하니까 당연한 결과긴 하죠. 문제는 실용성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거. 고글 쓰고 칼질하는 제 모습 거울에 비치는데 진짜 한심해 보여서 자존감 떨어집니다 ㅋㅋㅋ 그리고 고글 끈 때문에 귀 뒤가 아프고 렌즈에 김이 서려서 앞이 잘 안 보여요. 비상용으로 하나 구비해두긴 했는데 꺼낸 적은 두 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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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부분 마지막에 자르기 양파에서 매운 성분 나오는 부위가 뿌리 쪽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 듣고 해봤어요. 껍질 벗기고 뿌리는 안 건드린 채로 몸통부터 썰고 마지막에 뿌리 잘라내는 방식. 솔직히 큰 차이 못 느꼈어요. 체감상 20~30% 정도 덜 매운가 싶은데 플라시보 효과인지도 모르겠음. 그리고 칼질 마무리할 때쯤에 뿌리 자르면 결국 그때 유화물질 나오더라고요. 의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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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타월에 물 적셔서 코 막기 이건 아예 다른 접근법인데 눈이 아니라 코 점막을 보호하는 원리. 해보니까 이것도 꽤 효과 있어요. 양파 매운 성분이 눈으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코로 흡입되면서 눈물샘 자극하는 거라는데 맞는 말 같음. 단점은 숨쉬기가 좀 불편하고 칼질할 때 집중력 떨어져요. 그리고 면 거즈 같은 걸로 코 막는 게 나은데 전 그냥 키친타월 썼다가 나중에 떼니까 잔여물 묻어있고 그래서 피부 예민하신 분들은 조심하셔야 할 듯.
요약 드리자면 저는 후드 틀고 칼질하는 걸 베이스로 깔고, 시간 있을 땐 냉동실 10분 + 후드 조합으로 씁니다. 두 개 같이 하면 거의 안 맵더라고요. 돈 들이면 전동 채칼 사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싱크대 공간 좁아서 전 패스했어요. 혹시 다른 방법 써보신 분 있으면 공유 좀 부탁드려요. 아직도 완벽한 해결책은 못 찾은 느낌이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