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독립하고 처음 맞는 난방 시즌이라 되게 설레면서 시작했는데, 진짜 11월 중순 넘어가니까 아침마다 목이 칼칼해지더라고요. 처음엔 감기인 줄 알고 약국 가서 목캔디 사왔는데, 며칠 지나도 똑같아서 생각해보니 이게 건조함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그때 집에 온습도계 하나 샀는데 습도 28% 찍히는 거 보고 아 이래서 그렇구나 싶었어요.
가습기 살까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근데 저처럼 자취 초반에 가전 한 번에 다 들이면 관리도 벅차고, 결정적으로 가습기는 물통 세척 귀찮아서 2주만 지나도 내부에 슬라임 같은 거 끼는 거 알기에 차마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가습기 없이 버텨본 케이스 기준으로 말씀드려요.
제가 써본 방법들은 거의 다 인터넷에서 본 꿀팁들인데, 실제 해보니까 되는 것도 있고 전혀 효과 없는 것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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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수건 널기 이게 제일 기본이잖아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빨래 건조대에 수건 두 장 걸어놓는 걸로는 6평 원룸 습도가 5%도 안 오르더라고요. 진짜 실내 건조가 심각한 날은 오히려 빨래 금방 마르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대신 저녁에 보일러 들어올 때 라디에이터 위에 젖은 수건 올려두는 건 효과 좀 봤어요. 라디에이터 열기로 수분이 바로 증발되니까 습도 5~7% 정도 올라가고 체감 온도도 좀 더 따뜻해지는 느낌. 단점은 수건이 마르면 다시 적셔야 하고, 라디에이터 먼지 타는 냄새가 좀 난다는 거. 저는 그래서 사용 안 하는 작은 타월 하나를 전용으로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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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실내 건조 이건 진짜 직빵이에요. 겨울에 어차피 밖에서 잘 안 마르니까 건조대 펴고 빨래 널어두면 2~3시간 안에 습도가 40% 중반까지는 기본으로 가더라고요. 문제는 빨래가 없을 때죠. 제가 찾은 꼼수는, 세탁 안 한 날에는 수건 하나 그냥 물에 적셔서 탈수 살짝만 하고 널어두는 거예요. 가습기 틀어놓은 것처럼 습도 유지돼서 좋은데, 단점이 하나 있어요. 실내 공기가 탁해지는 느낌. 환기 한 번 하고 나면 습도가 또 떨어지고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5분 환기하고, 샤워 후에 이 방법 쓰는 식으로 루틴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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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에 물 끓이기 옛날 어머니가 하던 방식인데, 진짜 습도 올리는 속도 하나는 끝내줘요. 냄비에 물 받아서 보글보글 끓이면 10분 만에 습도 15% 이상 훅 올라가요. 근데 전기레인지 쓰는 집은 전기세가 부담되고, 무엇보다 가스레인지는 안전 문제가 있어서 저는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영업하다 보면 갑자기 전화 올 때 많아서, 깜빡하면 큰일 나겠다 싶어서요. 실제로 한 번은 거래처 통화하느라 20분 넘게 방치한 적 있는데, 냄비 바닥까지 말라서 코팅 벗겨지고 진짜 위험했어요. 그 뒤로는 이 방법은 제 기준에서는 비추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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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기 제가 식물을 잘 못 키우는 편이라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의외로 도움 됐어요. 마트에서 산 스파티필름 작은 화분 하나랑 스킨답서스 하나 두고 있는데, 물 줄 때마다 흙에서 수분 증발되면서 화분 주변 습도는 확실히 유지가 되더라고요. 근데 이것만으로 방 전체 습도를 잡는 건 무리예요. 온습도계 화분 옆에 두면 42% 나오는데, 방 건너편 책상에서는 33% 찍히는 수준. 그래도 식물이 있으면 심리적인 건조함은 덜 느껴지는 거 같아요.
요약 드리자면 저는 지금 '환기 후 샤워 + 빨래 실내 건조 + 라디에이터 젖은 수건' 조합으로 평균 습도 45% 전후로 유지 중이에요. 밤에는 자기 전에 수건 한 장 더 적셔서 걸어두고 자면 아침까지 40% 밑으로 잘 안 떨어지고요. 가습기 없는 게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고, 저처럼 관리 귀찮아하는 사람이면 이 정도 조합도 충분히 버틸 만하다는 후기 정도로 봐주시면 될 거 같아요. 대신 온습도계 하나쯤 사두는 건 강추합니다. 쿠팡에서 5천 원대면 디지털로 사고, 숫자로 보니까 관리를 하게 되더라고요. 목 건강은 둘째 치고, 겨울에 피부 가려움 같은 거 진짜 괴로우니까 습도 신경 쓰는 게 장기적으로는 낫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