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회사 점심 먹으면서 동기가 이 얘기 꺼내더라고요. 7월부터 육아 가구 에너지 바우처 기준이 월소득 60%에서 70%로 올라간다면서. 전 사실 에너지 바우처라는 말 자체를 작년까지 몰랐어요. 지방에서 혼자 살 땐 여름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도 전기세 3만원 넘은 적이 없어서... 그런데 애 키우는 집은 얘기가 다르다는 걸 요즘 부쩍 느껴요.
우리 팀에 애 둘인 선배가 있는데, 작년 여름에 전기세 12만원 나왔다고 단톡에 사진 올렸거든요. 그때도 지원받으셨다고 했는데, 당시 기준이 중위소득 60% 이하였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70%로 확대되면 그 선배 같은 맞벌이 집도 해당될 가능성이 생긴 거죠.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기준으로는 재택 육아 가구가 주 대상이라니까, 집에서 아기 보는 사람이 있으면 계절 타는 전기요금 부담이 진짜 클 거예요.
근데 여기서 제가 좀 의문인 건, 60%에서 70%로 올렸다고 해도 체감이 얼마나 될까 싶더라고요. 숫자상으로는 10%p 차이인데, 실제로 신청할 때 들어가는 서류나 소득 입증 과정이 복잡하다는 말도 많고. 예전에 마실에서도 누가 에너지 바우처 후기 올렸는데,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이 서류 말고 다른 게 필요하다'고 해서 두 번 갔다는 글 봤어요. 지원 기준이 넓어져도 그런 행정 피로감은 여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방향 자체는 좋다고 봐요. 아무리 맞벌이여도 소득이 애매하게 중간일 때 지원에서 빠지는 게 제일 억울하잖아요. 우리 회사도 복지라고 점심값 6천원 주는데, 물가 오르고 이래서 진짜 빠듯하거든요. 점심값은 복지가 아니라 권리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전기요금 지원도 특히 여름·겨울에는 기본적인 생존권 영역이라고 봐요.
솔직히 전 아직 애도 없고 결혼도 안 했지만, 주변에서 육아휴직 쓰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돈 나갈 구멍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전기세 몇 만원 아끼는 게 뭐 대수냐 싶을 수도 있는데, 그 몇 만원이 분유 한 통 값이라거나 기저귀 값이라고 생각하면 꽤 의미 있는 지원이라는 생각 들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지원이 여름철 한정에 집중되어 있다는 인상이에요. 에너지 바우처 자체는 동절기까지 포함된 걸로 아는데, 이번 확대 발표는 하필 7월부터라서 여름 냉방비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에요. 실제로 겨울에 난방비 폭탄 맞는 집들도 많고, 특히 지방은 도시가스 보급률도 낮은 곳이 꽤 있어요. 제 고향 친구네도 아직 기름보일러 쓰는데, 작년 겨울에 등유값 보고 진짜 식겁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쪽으로도 확대가 더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아무튼 저는 이런 정책 나올 때마다 '내가 낸 세금이 이런 데 쓰이는구나' 체감이 들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매번 도로공사니 뭐니 큰 사업에만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실생활에 와닿는 지원이 확대된다니까 다음에 신청하는 사람들 후기 좀 찾아보려고요. 혹시 마실 분들 중에 실제로 받아보신 분 있으면 절차가 어떤지 알려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