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일하는 사람 특) 밤에 예약이 아주 그냥 취미생활 됩니다ㅋㅋ. 아기 재우고 잠깐 폰 보다가 결제까지 5분 컷이더라고요. 딱 며칠 전에 숙박세일 페스타라고 2만원인가 3만원 할인권 뿌리는 거 있다길래 '에이 또 선착순이겠지' 하고 들어갔거든요? 근데 웬걸 아직 남아있더라고요. 8월 17일까지래서 진짜 막차 탄 기분이에요.
일단 저는 여기서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만 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인천 옹진군이나 전남 구례 이런 데요. 찾아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펜션이나 소형 호텔이 꽤 있더라고요. 근데 단점도 확실해요. 인구감소지역이니까 대중교통이 진짜 별로라 차 없으면 이동이 곤란한 곳이 절반 이상이었어요. 저야 남편 차로 가는 거라 상관없었지만 혼자 버스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진짜 확인 잘하셔야 해요. 업체 사진이 예뻐도 지도 앱으로 찍어보면 주변에 편의점조차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할인율 자체는 솔직히 기대한 것보다는 좀 애매했어요. 제가 잡은 곳이 1박에 7만원짜리 펜션이었는데 2만원 할인 들어가니까 5만원. 체감상 '와 개이득' 소리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2만원이면 거기 가서 아기 간식이랑 커피 값은 되는 거라 만족했어요. 숙소 자체가 원래 성수기 대비 거품 낀 가격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애초에 인구감소지역에 풀빌라나 고급 리조트 있을 리가 없쥬. 대부분 소박한 독채 펜션 수준.
혼자 여행하는 1인 가구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애기랑 셋이 갔고요. 20개월 데리고 조용한 데서 며칠 쉬고 오자는 취지로 잡은 거라 가격 대비 꽤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바베큐장도 단독이고 마당에도 애기 놀게 잠깐 풀밭 있었는데 그런 건 진짜 도심 호텔에서는 못 누리는 거라. 물론 바베큐장 이용료는 따로 만원 받더라고요 ㅋㅋ, 이런 데는 할인이 안 들어가쥬. 숙박세일 페스타 쓴다고 리조트 수준 서비스를 바라면 안 됩니다. 딱 가격만큼 가는 곳들이에요.
정직하게 말하면 실패할 수도 있어요. 저는 다행히 업체 사진이랑 실물이랑 비슷한 데 걸렸는데 후기 보면 '사진빨'에 낚였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특히 침구 상태나 화장실 청소 상태는 미리 전화해서 물어보는 걸 강추해요. 저는 갑자기 예약 확정 문자만 띡 오길래 전화해서 '아기 있는데 방 안에 습기 심하진 않나요?' 확인했더니 주인분이 오히려 제습기 미리 틀어주셨어요. 이런 건 진짜 케바케라.
할인권 받는 방법은 그냥 네이버에 숙박세일 페스타 치면 뜨는 페이지에서 지역별로 숙소 리스트 쫙 나오고 거기서 바로 예약하면 돼요. 예약 버튼 누르면 할인 적용된 금액으로 넘어가니까 특별한 쿠폰 입력 같은 건 없었어요. 근데 주의할 점! 환불 규정이 업체마다 달라요. 어떤 곳은 3일 전까지 무료취소 되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당일 취소 안 해준다고 딱 박아버린 데도 있더라고요. 저는 이거 확인 안 하고 결제했다가 취소하려다 식겁한 걸 예약 전에 얼른 바꿨어요.
혼자 가시는 분들 특히 밤에 막 예약하시는 분들ㅋㅋ 잘 보셔야 해요. 저도 밤에 결제 직전까지 갔다가 '아차' 싶어서 환불 규정 읽고 진짜 다행이었거든요. 무턱대고 싸다고 지르면 나중에 분노 조절 안 됩니다. 공구랑 똑같아요 이건.
총평하자면 '가성비 조용한 시골여행'에는 좋고 '호캉스 대체'로는 별로예요. 저는 돈 2만원 아꼈다는 거 자체에 의미를 둡니다. 그걸로 애기 과자랑 장난감 하나 더 사줬어요. 근데 이거 진짜 17일이면 끝나니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일단 리스트부터 확인해보셔요. 저처럼 폰으로 슥 보다가 괜찮은 데 걸릴 수도 있어요. 물론 환불 규정이랑 실제 위치는 꼭 보시고요. 완전 강추라기보단... 선택지가 별로 없을 때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해요. 2만원이면 진짜 애기 기저귀 한 팩 값이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