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쿠팡 배송 오는 거 정리하다가 문득 냉동실 칸이 꽉 차 있더라고요. 근데 고기나 만두 같은 기본적인 거 말고도 진짜 자주 꺼내 쓰는 애들이 몇 개 있어서 정리해볼 겸 써봅니다.
-
마늘, 다진 마늘 말고 통마늘 편의점에서 파는 깐마늘 한 봉지 사서 바로 냉동실에 넣어두면 진짜 오래 가더라고요. 얼린 거 그냥 꺼내서 바로 칼로 썰어도 되고, 도마에서 좀 두면 금방 녹아요. 맛도 생마늘이랑 거의 차이 못 느꼈어요. 다진 마늘 통조림은 기름에 절여져 있어서 칼로리 신경 쓰이는데 이건 그런 거 없고. 요약 드리자면 가성비 갑. 한 봉지 사면 두 달은 거뜬히 넘게 씁니다.
-
대파, 쫑쫑 썰어서 키친타월과 함께 이거 진짜 신세계였어요. 사놓고 냉장고 야채칸에서 시들시들 말라가는 꼴 몇 번 보고 나서 그냥 다 썰어서 락앤락에 키친타월 깔고 넣어둡니다. 쓸 때는 얼은 채로 된장찌개나 볶음밥에 바로 투하. 물에 헹궈서 넣으면 안 되고 꼭 물기 제거하고 타월 사이에 넣어야 덩어리 안 져요. 처음에 물기 안 닦고 넣었다가 한 덩어리 되어서 당황한 적 있음 ㅎㅎ. 가격도 저렴하고 자주 쓰는데 매번 사러 가기 귀찮은 분들한테 강추.
-
두부, 부침용이나 찌개용으로는 조건부 굿 두부는 얼리면 식감이 변한다고들 하는데, 전 오히려 부침용으로는 얼린 두부가 더 맘에 들더라고요. 얼렸다가 해동해서 물 꼭 짜면 스펀지처럼 쫀쫀해져서 양념 빨도 잘 받아요. 찌개용으로도 괜찮은데, 순두부 같은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면 별로일 거 같아요. 처음에 물기 안 빼고 그냥 얼렸다가 비지처럼 부서져서 멘붕옴. 두부 한 모 사면 혼자 다 먹기 애매한 분들한테 추천.
-
사과, 갈아서 얼린 사과 이건 완전 개인 발견인데, 명절에 사과 한 박스 생겨서 처리 곤란할 때 갈아서 얼려봤어요. 사과 1개 갈아서 얼음틀에 소분해서 넣어두면 요거트나 오트밀에 넣기 딱 좋아요. 설탕 안 넣어도 단맛 충분하고. 단점은 갈변 때문에 색깔이 좀 우중충해지긴 하는데 맛은 괜찮더라고요. 레몬즙 몇 방울 넣으면 갈변 덜 하다고 하는데 그냥 먹을 거라 패스.
-
삶은 콩나물, 소분 냉동 이거 정말 의외였는데 콩나물 데쳐서 물기 짜고 소분해서 얼려두면 해동해도 아삭함이 어느 정도 살아 있더라고요. 완전 생콩나물 식감은 아니지만 무침이나 국에 넣으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다만 콩나물 특유의 비린 맛이 약간 올라올 때가 있어서 데칠 때 소금 살짝 넣는 게 포인트인 거 같아요. 가격도 싸고 양 많은데 금방 물러지는 거 생각하면 냉동이 답.
-
밥, 1인분씩 랩에 싸서 이건 다들 알 거 같지만 그래도 적어봅니다. 밥은 무조건 뜨거울 때 랩에 싸서 얼려야 해요. 식은 밥은 수분 날아가서 해동해도 퍽퍽해지더라고요. 저는 150g씩 계량해서 싸두는데, 전 레인지에 2분 돌리면 갓 지은 밥보다 촉촉할 때도 있음. 냉동 밥이 의외로 맛있다는 거에 한 표 던집니다.
혹시 또 다른 의외의 냉동템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장보기 예산 엑셀에 반영해서 이번 달 지출도 정리해야 해서 ㅋㅋ 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