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실
꿀팁

주방 선반 끈적임, 클렌징오일로 닦아도 효과 있어요

#청소#주방#기름때
보리차

2026-07-16 04:43:55.884Z

80

저희 집 주방이 입주한 지 10년이 넘다 보니, 가스레인지 바로 위쪽 선반이랑 후드 주변이 진짜 골칫거리였어요. 그 끈적하고 누리끼리한 기름때가 고체화된 건지, 일반 주방세제로는 닦아도 닦아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그냥 얇은 기름막을 미는 느낌이랄까.

예전에 어디서 클렌징오일로 닦으면 잘 지워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마침 화장대에 유통기한 좀 지난 티슈 타입 클렌징오일이 눈에 띄더라고요. 한 팩에 30매 들었던 거, 가격은 아마 만 원 초반대였던 것 같은데 얼굴에 쓰기엔 자극이 좀 있어서 방치해둔 거였거든요. 이거 그냥 버리긴 아깝고 해서 주방 선반 위쪽에 한번 써봤죠.

일단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그 티슈로 선반 위를 한 장씩 펴서 덮어두는 식으로 10분 정도 붙여뒀다가, 그걸로 살살 문지르면서 닦아내는 거예요. 처음 느낌은, 오 뭔가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밀착되긴 하는데 극적인 변화는 바로 안 보였어요. 근데 문지르다 보니까 까만 때가 티슈에 묻어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제 예상보다 훨씬 잘 닦였습니다. 신기했던 게, 그동안 아무리 문질러도 잘 안 지워지던 끈적한 유분 막이 오일 성분 때문에 녹은 건지, 닦고 나니까 손으로 만져봐도 미끌거림 없이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깔끔해지더라고요.

장점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특히 고착된 기름때에 대고 한동안 불려두면, 나중에 힘 안 들이고 닦을 수 있어서 팔도 덜 아프고요. 제 경우엔 버리려던 걸 업사이클링한 셈이라 경제적으로도 이득이었죠. 냄새 같은 것도 은은한 화장품 향이 나서, 나중에 젖은 행주로 한 번 더 닦아내니까 역한 기름 냄새 대신 좀 산뜻해진 느낌이었어요.

근데 단점도 분명히 있어요. 첫째는 마무리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겁니다. 오일이잖아요? 오일 자체가 유분이라서, 그냥 클렌징오일만 슥 닦고 끝내면 선반에 미끄덩한 오일 막이 새로 생긴 셈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클렌징오일로 때를 불려서 닦아낸 다음에, 반드시 주방세제 풀어서 적신 행주로 두세 번 더 닦아줬어요. 이 과정이 생각보다 귀찮아요. 그냥 한 번에 후딱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 둘째는, 만약에 나무 소재 선반이나 코팅이 약한 가구에는 절대 쓰면 안 될 것 같아요. 오일이 나무 결 사이로 스며들면 오히려 얼룩 생기거나 변형 올 수 있으니까, 저처럼 스테인리스나 인조대리석처럼 비흡수성 재질에만 써야 할 겁니다. 저는 상판이 인조대리석이라 그나마 괜찮았던 거고요.

그리고 이건 좀 웃픈 실패담인데, 그 티슈로 열심히 닦다가 선반 모서리 쪽을 지나가는데 제가 힘 조절을 잘못해서 오일이 손에 묻은 채로 아래쪽 나무 수납장 손잡이를 만졌거든요. 그거 뭐 미끄러워서 놓칠 뻔한 것도 있고, 나중에 보니까 손잡이 부분만 기름 얼룩이 살짝 져서 당황했어요. 결국 그 부분은 또 가구 전용 클리너로 닦아내느라 애먹었죠. ㅎㅎ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집에 애매하게 남아도는 클렌징오일이 있다면 스테인리스나 타일 재질 주방 벽, 후드 필터 바깥쪽, 이런 데 한 번 써볼 만해요. 확실히 고약한 끈적임을 녹이는 데는 효과가 좋았어요. 다만, 그냥 냅킨에 오일 좀 적셔 슥 닦고 끝, 이렇게 간단한 건 아니고 그 뒤에 물걸레질을 빡세게 해줘야 제대로 마무리가 된다는 점 꼭 기억하시고요. 저는 다음에 또 할 일 생기면 아마 그냥 베이킹소다 팩을 먼저 해볼 것 같기도 해요. 오일 닦아내는 뒷처리가 생각보다 일이 커서, 상황 봐가면서 선택해야겠더라는 게 제 솔직한 후기입니다.

추천 4

댓글 0

    주방 선반 끈적임, 클렌징오일로 닦아도 효과 있어요 | 꿀팁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