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과장입니다. 요즘 아파트 층간소음 관련 민원 기사가 자주 올라오더군요. 보통은 윗집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에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문득 우리 집이 아래층에 어떤 소리를 전달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집 안을 하나씩 점검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게 의자와 테이블 다리입니다. 식탁 의자 네 개 모두 플라스틱 발커버가 끼워져 있었는데, 오래 쓰다 보니 두 개는 바닥에 닿는 면이 많이 마모돼 있더군요. 마트에서 실리콘 재질 발커버를 새로 샀습니다. 개당 800원 정도 하는 제품인데, 기존 플라스틱보다 확실히 끌림 소리가 줄었습니다. 바닥에 밀착되는 느낌이라 의자가 밀릴 때 나는 '드르륵' 소리가 거의 안 납니다.
주의할 점은 발커버 안쪽에 먼지나 작은 돌가루가 끼면 오히려 바닥에 미세한 스크래치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떼어내서 물티슈로 닦아주고 있습니다. 귀찮긴 한데, 장판이나 강마루 바닥 보호에는 이 방법이 확실합니다.
두 번째로 거실에서 신는 슬리퍼를 바꿨습니다. 원래는 밑창이 딱딱한 EVA 재질 슬리퍼를 신고 다녔는데, 아내가 아래층에서 들릴 만한 소리가 아닌지 걱정하더군요. 실제로 제가 신던 슬리퍼 밑창을 보니 뒤꿈치 부분이 많이 닳아 있었고, 걷는 자세 때문에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을 때 '똑똑'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거실용으로 밑창이 부드러운 우레탄 재질 슬리퍼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구매했고 가격은 12,000원 정도였습니다. 밑창 두께가 약 2센티미터 정도 되고, 손으로 눌러보면 꽤 잘 눌립니다. 이걸로 바꾸고 나서는 제가 걸을 때 나는 소리가 확실히 줄었다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슬리퍼 밑창이 너무 두꺼우면 오히려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4센티미터짜리 푹신한 슬리퍼를 샀다가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져서 반품하고 지금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자기 발에 맞는 두께와 경도를 찾는 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세탁기나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 진동도 체크했습니다. 저희 집 세탁기는 8년 정도 된 드럼 세탁기인데, 탈수 때 바닥으로 전달되는 진동이 꽤 있더군요. 전문 방진패드를 알아보다가 가격이 좀 부담돼서, 일단 고무 재질의 얇은 매트를 깔아봤습니다. 진동 자체가 확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바닥과 직접 닿는 면적이 줄어서 고주파음 같은 건 좀 감소한 느낌입니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곳이라 바닥 슬래브 두께가 요즘 신축보다 얇을 겁니다. 정확한 수치는 관리사무소에 물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구조 자체가 소음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먼저 신경 쓸 수 있는 부분부터 챙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런 조치들을 하고 약 2주 정도 지났는데, 아래층에서 별다른 항의는 없었습니다. 물론 원래부터 조용히 지내셨던 분들이라 제 노력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쪽이 편해지는 건 사실이더군요.
층간소음 문제는 윗집 탓을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점검해보는 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발커버랑 슬리퍼는 비용도 적게 들고 바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추천드립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