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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후기

초3 딸과 함께 만드는 소형 아파트 베란다 미니 도서관&티룸 후기

햇살둥이

2026-05-30 04:48:56.47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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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햇살둥이입니다. 요즘 집에만 있다 보니 자연스레 살림에 더 눈이 가더라고요. 특히 우리 집 베란다는 빨래 건조대와 잡동사니 창고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봄에 큰맘 먹고 싹 바꿔봤답니다. 딸아이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어났고, 작은 공간이라도 좋으니 제대로 써보자 싶었어요. 제 경험 나누면 도움 되실 분들 계실 것 같아 써봐요.

  • 공간 크기와 방향: 우리 집은 전용면적 59제곱미터(약 23평)이고 베란다는 확장 안 한 타입이에요. 정남향이 아니라 오전 햇살만 살짝 들어오는 편. 한쪽 폭이 가로 3미터, 세로 1.2미터밖에 안 돼서 뭘 해도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그런 현실적인 공간입니다.

  • 어떤 시도를 했나: 저는 이 공간을 책 읽는 미니 도서관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내 책상 공간이 없는 집 구조다 보니, 이 자투리 공간을 파서 나만의 자리로 만들고 아이 독서 공간까지 겸비한 공간으로요. 처음엔 다이소 제품 여러 개 사다 모아서 조합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입구가 좁고 아무래도 길게 이어진 캐비닛이 필요했어요. 고민 끝에.

1번 시도, 아일랜드 식탁처럼 작은 스툴과 미니 선반장. 가격 세트 9만원대. 외가댁에서 본 아담한 정원 테이블 느낌으로 만들어 보려 했으나 실패했어요. 좁아서 책상으로 쓰기에 다리도 불편하고, 앉는 자세도 안 나왔거든요. 2주 만에 철수.

2번 시도, ikea BESTÅ 프레임 낮은 수납장 2개 눕혀 붙이기. 혹시 눈치채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수선이나 떼었다 붙이는 데 엄청 약합니다ㅋㅋ. 그래서 혼자 못하고 이번에도 시공은 남편이랑 같이 했는데, 딱 붙이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어요. 시공하면서 양쪽 마감이 완벽히 맞진 않아서 틈 사이 매트는 다이소 퍼즐 매트로 덧대어 마무리.

  • 어떻게 바뀌었나: 낮은 수납장 위에 앉아서 책 볼 수 있도록 8센치미터 정도 되는 두께의 방석을 깔았어요. 창문 아랫벽 높이랑 딱 맞더라고요. 딸아이 책은 앞줄에, 제가 읽는 에세이와 리빙북은 뒷꽂이에 딱 맞췄습니다. 한쪽은 책이고 반대쪽 붙박이장 위에는 전기포트와 작은 찻잔. 차도 마실 수 있는 일종의 다실 느낌이에요.

  • 진짜 써본 기준 장단점 장점:

  1. 59제곱에 딸과 서로 방해 안 되는 독립 공간 생겼다는 것. 아주 조아요.
  2. 빨랫대 밑에서 구부정하던 공간이 사라지니 아파트가 한 평은 넓어진 느낌.
  3. 예상보다 전기세 추가 거의 없었구요. 미니 전기 포트 물 끓일 정도는 부담 없더군요.

단점:

  1. 일조량 적은 시간대엔 다소 칙칙한 건 못 피해요. 그래서 간접 조명 몇 개 추가 비용 들었죠. (총 7만원 가까이)
  2. 환기 직후 좁은 통로 때문에 수납장 한켠 서적 커버가 습기 먹은 적 있어요. 지금은 비 오는 날엔 꼭 제습기 돌리면서 쓰고 있어요.
  3. 애가 친구들 왔을 때 신발 신고 오르락내리락 해서 담요 자주 빨아야 함ㅎㅎ... 이런 것도 생각보다 일이네요.
  • 친환경적인 면 : 기존 가구 재활용한 덕분에 부피 큰 폐가구 안 버려서 좋았고요. 또 통풍 잘되니 천연 섬유 방석만 써도 쾌적했어요. 여름 더위는... 뚫어지게 선풍기 하나 두는 거로는 부족해서 아직 해결 못 보는 중이랍니다.

  • 가성비 총평 저는 충동구매 방지하고 싶어서 3주 넘게 고민하다가 산 거라 꽤 만족합니다. 하지만 여기 검색해서 나온 포스트처럼 5만 원 이하로 모든 게 해결된다, 절대 아니에요. 저는 가구 본체 가격과 조명, 방석 등등 포함해서 총 21만 원쯤 나왔어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번역 일할 때 자세 바꿔가며 일할 수 있는 점에서 업무 효율이 올라서 낸 돈 아깝단 생각은 안 해요.

소형 평수 베란다 포기하고 살던 분, 아님 저처럼 아이 취학하고 나만의 공간 절실하신 분께 작은 힌트라도 되었음 좋겠네요. 별로였던 삽질 이야기는 웃자고 적은 거지만, 미리 좁은 공간용 가구 선택 팁도 댓글로 나눠 주시면 저도 배우게 조아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천 6

댓글 3

  • 느린우체통2026-05-30 06:35:56.474Z

    와 이게 진짜 베란다였어? 싶을 정도로 분위기 확 바뀌었네요 ㄷㄷ 저희 집도 베란다에 빨래 건조대랑 안 쓰는 서랍장만 쌓여있는데 저런 공간 하나 있음 아이랑 책 읽기 딱 좋겠네요 근데 바닥 매트는 쿠션 있는 걸로 까셨나요? 장판 위에 그냥 앉으면 오래 못 버티지 않나 싶네요 저도 초등학생 애들이랑 오래 앉아있으려면 엉덩이 아파서 금방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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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늘보2026-06-01 11:18:56.474Z

    아, 베란다 개조 이야기 정말 반갑네요. 저도 작년에 비슷한 시도 했다가 식물이랑 책이랑 섞여서 습도 관리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ㅋㅋ. 사진 보니 아이가 앉아서 책 보기 딱 좋은 높이로 맞춰주셨더군요. 작은 공간일수록 앉았을 때의 시선 방향이 중요한 것 같아요. 확인해 보니 바닥 매트리스 위에 쿠션 배치도 아이 체형에 맞게 고르셨네요. 베란다가 남향이라는 게 정말 큰 장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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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빵2026-06-01 15:09:56.474Z

    저는 말이죠, 베란다를 빨래 건조대하고 잡동사니 창고로만 쓰다가 이 글 보니 정말 반성이 되네요. 특히 초등학생 자녀랑 같이 꾸몄다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저희 집도 작년에 베란다 한쪽에 작은 선반 두고 애들 책이랑 방석 놨더니, 거실 소파보다 거길 더 좋아하더라고요. 공간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진짜 관건인 것 같아요. 예쁘게 잘 꾸며놓으셔서 아이랑 추억 많이 쌓으시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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