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이어리입니다. 요즘 마실에서 집 구하는 글들 종종 보여서 저도 옛날 생각나서 끄적여봐요.
제가 대학 다닐 때 처음 자취방 구했을 때 이야기인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덤볐구나 싶어요. 그때 알았더라면 진짜 덜 고생했을 팁들을 제 경험 위주로 풀어볼게요. 지금은 전업주부라 내 가족 살 집 구하는 입장이지만, 그때 그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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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중요한 건 '햇빛'과 '환기'였어요. 저는 첫 자취방 구할 때 인테리어랑 수납공간에만 꽂혀서 계약했거든요. 근데 살다 보니 하루 종일 해가 안 드는 북향 집이라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눅눅한 냄새가 안 빠져서 진짜 힘들었어요. 빨래도 잘 안 마르고, 벽지에 곰팡이 생기고… 집 볼 때 아무리 깔끔해 보여도 장롱 뒤에 곰팡이 핀 자국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저는 그걸 몰라서 이사 가는 날 벽지 뜯어보고 맨붕 왔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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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랑 온수는 집 보러 갈 때 직접 틀어보세요. 중개인 분이 "보일러 잘 돼요~" 해도 직접 확인 안 하면 나중에 골치 아파져요. 제 친구는 겨울에 이사 갔는데 보일러가 하루에 몇 번씩 멈추는 바람에 결국 자비로 수리했어요. 저는 두 번째 방 구할 땐 중개인 분 보는 앞에서 욕실 온수도 틀어보고, 보일러 가동해서 라디에이터 만져봤어요. 좀 오버처럼 보여도 이게 진짜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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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싱크대 물빠짐이랑 수압은 절대 무시하면 안 돼요. 첫 자취방 싱크대가 물이 잘 안 빠져서 설거지할 때마다 물이 고이고, 음식물 찌꺼기가 역류하는 냄새가 진동했어요. 그때는 이런 것도 확인해야 하는지 몰랐네요. 집 볼 때 부엌 수도 틀고 물 빠지는 속도랑, 아래 찬장 열어서 배수관에 물 새는 흔적 있는지 꼭 보세요. 곰팡이 냄새도 맡아보고요. 지금 살림하는 입장에서도 이건 진짜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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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조보다 '내 생활 동선'을 먼저 그려보세요. 저는 처음에 예쁜 복층 원룸에 꽂혀서 계약했는데, 살다 보니 자다가 화장실 가려면 계단 내려가야 하는 게 너무 불편했어요. 게다가 청소기도 못 올라가는 좁은 계단이라 먼지 쌓이는 건 답도 없었고. 그때 깨달은 게, 방 보러 다닐 때 이쁜 것보다 "내가 여기서 겨울에 감기 걸려서 약 먹을 때, 세탁기 돌릴 때, 밤에 배고파서 라면 끓일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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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포함인지, 미포함이면 평균 얼마인지 영수증 보여달라 하세요. 첫 자취방이 관리비 5만 원이라고 해서 싸다! 하고 들어갔는데, 겨울에 난방비가 공동난방으로 10만 원 넘게 나와서 진짜 당황했어요. 그때부터 방 구할 땐 직전 겨울 관리비 영수증 보여달라고 부탁했어요. 좀 귀찮아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진짜로 보여주시는 분들은 대체로 믿을 만했어요. 안 보여주면 뭔가 있거나, 제대로 관리 안 되는 건물일 가능성이 높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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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쓸 때 '특약'에 이건 꼭 넣으세요. 법적으로 집주인이 바뀌어도 임차인 지위는 보호받지만, 실질적으로는 말 많아지는 부분이에요. 저는 계약할 때 "계약 기간 중 소유권 변동 시에도 임대차 계약 승계"를 특약에 꼭 넣었어요. 그리고 살면서 파손되거나 고장 난 것들 - 샤워기 헤드, 변기, 수도꼭지 같은 소모품 교체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도 확실히 적었고요. 집주인 입장에서도 애매한 문제라, 나중에 말 꼬이는 것보다 미리 적어두는 게 서로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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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이면 방충망 상태랑 창문 잠금장치 꼭 확인하세요. 제 친구는 1층이라 여름에 벌레가 너무 들어와서 방충망 교체해달라고 했더니 집주인이 "원래 그런 거야~" 하며 미적거리다가 결국 자비로 했어요. 저는 그 이야기 듣고 두 번째 방 구할 때는 2층이었는데도 방충망 구멍 없는지, 창문 잠금장치 부드럽게 잘 잠기는지 꼼꼼히 봤어요. 특히 여자분들 혼자 사시면 보안 문제도 있고 해서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돼요.
지금 생각하면 집이라는 게 그냥 예쁘고 싼 곳이 능사가 아니더라고요. 내 하루 생활이 편하고, 내 건강을 지켜주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걸 한참 후에 깨달았어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인테리어나 옵션보다 이 기본적인 것들부터 체크리스트 뽑아서 돌아다녔을 거예요.
혹시 첫 자취 준비하시는 분들 계시면, 예산 안에서 완벽한 집 찾으려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이 체크리스트만 들고 다니면서 '이건 절대 안 돼' 하는 것들만 걸러내도 훨씬 후회 덜 하실 거예요. ㅎㅎ 다들 좋은 집 구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