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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후기

침구에 돈 좀 써본 후기

#침구#수면#소비
느린우체통

2026-07-14 04:10:10.772Z

80

작년 초까지 나는 침구류는 그냥 싸고 깔끔해 보이면 장땡인 줄 알았음 ㅋㅋ 결혼할 때 산 것도 아니고 자취방 이사하면서 인터넷에서 3만원짜리 때려 박은 거 그냥 5년을 썼나... 보풀 일어나도 그냥 새 거 사기 귀찮아서 대충 썼거든

근데 작년에 대상포진 걸리고 나서 잠을 제대로 못 자니까 인생이 ㄹㅇ 무너지더라 피부가 예민해지니까 싸구려 이불 긁히는 느낌 때문에 잠들기도 전에 짜증부터 나고 난리였음 계약직 교사 연봉에 침구에 돈 쓰는 거 사치 아님? 싶었는데 잠 때문에 병원비가 더 깨지니까 이게 사치가 아니라 생존이더라

그래서 기능성 침구 먼저 도전했음 텐셀 소재라는 거 알러지케어 된다고 해서 여름이불 하나 샀는데 가격 보고 눈 뒤집어질 뻔 ㅋㅋㅋ 싱글 사이즈가 15만원 넘더라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 일단 몸에 닿는 느낌은 신세계였음 시원하기는 한데 냉감 소재처럼 등이 얼얼하게 차갑진 않고 그냥 체온 맞춰서 살짝 쿨링해주는 정도? 근데 한달쯤 지나니까 보풀은 덜 한데 물세탁 반복하니까 소재가 약간 뻣뻣해지는 느낌 있더라 그리고 가을 되니까 그냥 이불 하나 더 사야 되는 타이밍인데 이번엔 호텔식 화이트로 맞춰보자 싶었음

호텔침구는 솔직히 처음에는 가성비 ㅍㅌㅊ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악세사리까지 합치면 덤탱이 맞음 베딩에 커버 세트 맞추고 코듀로이 쿠션에 침대 끝에 까는 러너까지... 이게 뭔 돈이 다 나가는지 계산도 하기 싫었음 근데 완성하고 누웠을 때 그 뽀송뽀송한 순면의 부드러움과 무거운 듯 가볍게 눌리는 이불의 압력감이 합쳐지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림 진짜로

기능성 vs 호텔식 뭐가 더 좋았냐면 나는 계절따라 갈리는 듯 여름에는 기능성 소재 아니면 도저히 버티기 힘들고 확실히 땀도 덜 차고 새벽에 뒤척일 일이 줄어듦 겨울에는 호텔식이 압도적임 두꺼운 순면 이불이 주는 그 포근함이 그냥 물리적인 따뜻함 이상인 게 불안한 마음까지 덮어주는 기분임 ㅋㅋ 과장 보태서 매일 밤 불려간다는 생각 들더라

물론 지금도 나는 계약직이라 나가면 한달치 월세가 아른거려서 침구 리스트 보면서 현타 오긴 함 ㅋㅋ 근데 솔직히 다시 예전 그 3만원 이불로 돌아가라면 진심으로 못 갈 거 같음 수면이 곧 수면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돈 주고 사는 수면제 효과 짱이더라 ㄹㅇ 이제는 신학기 준비하느라 돈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여름 대비해서 냉감 매트리스 커버 하나 살까 고민 중임... 과소비라고 욕해도 돼요 ㅇㅈ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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