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거 사기 전까지 진짜 엄청 고민 많이 했거든요? 저번 달에 IT 커뮤니티들에서 난리 났을 때부터 눈여겨보긴 했는데, 그때만 해도 '130달러짜리 로봇청소기가 제대로 돌아가겠냐' 싶었어요. 원래 쓰던 게 다이슨 무선 청소기였고 로봇청소기는 로보락 s7인가 비싼 거 사려고 적금까지 깨려던 참이었는데, 남편이 이거 먼저 써보고 아니면 말자고 해서 질렀는데... 와.
이거 지금 집에 온 지 딱 한 달 됐고 거의 매일 돌리고 있어요. 진짜 솔직히 장단점 딱 정리해드림.
장점 먼저 말하면 일단 가성비는 진짜 미쳤어요. 130달러면 한화로 17만원 정도? 이 가격에 LDS 라이다 센서 달려서 맵핑 되는 모델은 처음 봄. 앱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방별로 구역 나눠서 청소 예약도 되고요. 우리 집이 32평인데 1회 충전으로 거실+주방+아이방까지는 무리 없이 도는 편이에요. 흡입력도 4000Pa인가 그래서 머리카락이랑 고양이 털 (저희 집에 코숏 한 마리 있음) 싹 다 빨아들이고... 이게 진짜 신세계더라고요.
근데 단점도 분명히 있어요. 일단 물걸레 기능은 진짜.... 음... 장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ㅋㅋㅋ 그냥 천에 물 묻혀서 끌고 다니는 수준이라 바닥에 뭐 묻은 거 닦아주길 기대하면 안 되고, 먼지 한 번 쓸어주는 정도예요. 저는 어차피 걸레질은 따로 하는 스타일이라 상관없었지만, 물걸레까지 제대로 바라시는 분들은 돈 더 주고 다른 모델 가셔야 할 거예요.
두 번째로 AS 문제. 이건 알리에서 직구한 거라 당연히 국내 AS 안 됩니다. 저도 이거 때문에 진짜 많이 망설였거든요. 배송 온 박스 상태도 솔직히 완전 깔끔하진 않았고, 혹시나 초기 불량 걸리면 그냥 버리는 셈 치자 하고 산 거라... 다행히 저는 멀쩡한 거 받았지만 주변에서 초기 불량 걸린 분들 얘기 들어보면 진짜 멘붕 오겠더라고요. 반품도 배송비 더 들고 교환도 오래 걸리고.
세 번째로 앱이 가끔씩 튕겨요. 완전 자주는 아닌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예약 청소 걸어놨는데 시작 안 한 적도 있고, 맵이 갑자기 초기화돼서 다시 맵핑한 적도 두 번 있었어요. 펌웨어 업데이트 하니까 좀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불안불안... 이 부분은 비싼 로청들은 진짜 안정적이니까 이게 감당 가능한 분만 사세요.
아 그리고 소음은 생각보다 있어요. 아기 재우는 시간에 돌리면 깰 것 같아서 저는 주로 낮에만 돌려요. 최대 흡입 모드로 하면 진짜 시끄러워서 전화 통화도 힘들 정도. 표준 모드로 하면 그냥저냥 견딜 만한데 카페 소음 같은 거랑은 다른, 좀 기계음 특유의 고주파음? 같은 게 섞여 있어서 예민하신 분들은 거슬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결론적으로 저는 완전 만족하고 써요. 왜냐면 저는 원래 로봇청소기의 존재 이유가 '매일 바닥 먼지 신경 안 써도 되는 것'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0개월 딸기 키우면서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 머리카락, 고양이 털까지... 진짜 이거 없으면 매일 청소기 돌려야 하는데 이거 하나로 그 스트레스가 거의 사라졌어요. 완벽한 청소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꾸준한 유지' 정도로 생각하면 진짜 이만한 가성비템도 없습니다.
다만 IT 커뮤니티에서 난리 났다고 해서 무조건 사라는 건 절대 아니고, 내가 뭘 포기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해보고 사야 된다고 봐요. AS 포기 가능, 물걸레 기대 안 함, 앱 불안정 감수 가능... 이 세 개 OK 되시는 분들은 진짜 강추. 아니면 그냥 돈 더 모으고 국내 정발 제품으로 가시는 게 맘 편해요 ㅎㅎ
암튼 요즘 살림템 하나씩 갖출 때마다 느끼는 건데, 비싼 게 꼭 좋은 건 아니지만 싼 게 꼭 나쁜 것도 아니더라고요. 자기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걸 찾는 게 젤 중요함. 저는 이번 공구? 할인? 아무튼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할인 때 한 대 더 장만해서 친정 보내드릴까 고민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