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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후기

통수박 소르베 만들어봤는데 솔직히 좀 힘들었어요 ㅋㅋ

냥이집사

2026-07-11 13:14:15.29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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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통수박 소르베 만드는 거 요즘 진짜 많이 뜨더라구요. 수박 통째로 냉동실에 얼려서 반 갈라 믹서기로 간 다음 우유 섞어 아이스크림처럼 먹는 거 있잖아요. 저도 주말에 해봤거든요.

근데 이거 만들기 전에 생각보다 준비가 좀 필요해요. 일단 수박이 냉동실에 들어가야 하니까 냉동실을 거의 비워야 하더라구요. 저희 집은 원래 냉동실에 이것저것 많아서 30분 동안 정리하고서야 겨우 수박 하나 넣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꼬다리 부분은 미리 잘라내야 한다는 팁을 봤는데 정말 필수더라구요. 얼린 다음에 자르려니까 칼이 안 들어가서 식겁했어요.

시간도 오래 걸려요. 레시피 보면 6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얼리라고 하는데 저는 8시간쯤에 꺼냈거든요. 근데 겉은 단단한데 속은 좀 덜 얼었더라구요. 반 갈라서 속 파내는데 손이 시려서 장갑 끼고 했어요 ㅠㅠ 다 파내고 우유랑 섞는데 여기서 비율이 진짜 중요해요! 저는 첨에 우유 너무 많이 넣어서 그냥 수박 주스 돼버렸거든요. 두 번째 할 때는 수박이랑 우유 3:1 정도로 넣었더니 그래도 좀 소르베 비스무리하게 됐네요.

맛은 나쁘지 않아요... 근데 진짜 수박 본연의 맛이 강해서 단맛이 애매해요. 꿀이나 설탕 없이 한다는 게 포인트인데 수박 자체가 달면 괜찮은데 제가 산 수박은 좀 싱거운 애였나봐요 ㅋㅋㅋ 결국 작은딸 이유식용 플레인 요거트랑 섞어서 줬더니 그건 잘 먹더라구요. 어른용으로는 꿀 조금 추가하니까 훨씬 나았어요.

솔직히 말해서 이거 만들 바에 차라리 수박 깍둑썰어서 얼렸다가 믹서기에 갈아먹는 게 훨씬 간편해요. 통째로 얼리는 건 냉동실 자리 차지도 너무 심하고, 해동할 때도 물 줄줄 흘러서 주방 난리 나구요. SNS에서 보던 그 예쁜 단면 사진 찍으려고 며칠 기다렸다가 막상 내 사진은 왜 이렇게 지저분한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그래도 한 번쯤 해볼 만은 해요. 친구들 모였을 때 이벤트성으로 하면 다들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더라구요. 저도 그날 남편이랑 같이 만들면서 웃긴 에피소드 생겨서 재밌었어요. 다만 이걸 '쉬운 레시피'라고 소개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ㅋㅋ 아니 진짜로요... 준비하고 뒷정리하는 시간이 훨씬 길어요.

결론은 그냥 저는 여름엔 수박을 통으로 사서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접시에 예쁘게 썰어서 먹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간단하고 맛있고 설거지 적고 이게 진짜 제철코어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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