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과장입니다. 오늘 review 게시판에 올라온 다른 분들 글 읽다가, 문득 제 책상 위에 놓인 스킨답서스 한 녀석을 보면서 이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식물하고는 담을 쌓고 살던 사람입니다. 사무실에서 후배가 선물로 준 다육이가 두 달 만에 물러 죽고, 집에서 키우던 고무나무는 잎이 노래져서 다 떨어지는 그런 패턴이 반복됐거든요. 그러다 작년 봄부터 '이번에는 제대로' 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고, 다행히 지금은 7종 정도를 무사히 1년 이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경험한, 죽이기 어려운 종 위주로 장단점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안 키워본 종은 추측이라고 명시하겠습니다.
- 스킨답서스 (에피프레넘)
제 경험상 초보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종입니다. 저도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했는데, 실패 원인을 분석해보니 '너무 자주 물을 줘서' 였습니다. 이 녀석은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줘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겉흙이 마르지 않았는데 또 주는 게 더 치명적이더군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화분 무게를 들어보고 가벼우면 주는 식으로 관리 중입니다. 잎이 조금 쳐져도 물 주면 바로 회복되는 걸 수차례 확인했습니다. 가격도 동네 화원에서 3,000원5,000원 선이고, 삽목도 정말 잘 됩니다. 한 번 구입하면 계속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입니다. 단점은 직사광선에 잎이 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성장이 빠른 만큼 한 번 길게 자라기 시작하면 가지가 지저분해져서 가끔 정리가 필요합니다. 저는 캠핑용 가위로 한 달에 한 번쯤 45마디 남기고 잘라줍니다.
- 산세베리아 (문샤인 기준)
사무실에서 두 개, 집 거실에 한 개 두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녀석은 '물 주는 걸 잊어버릴 수 있는 분'께 적합합니다. 저처럼 주말마다 정비하느라 집 비우는 일이 잦은 사람한테 딱이더군요. 겨울에는 한 달에 한 번 물 줘도 죽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실수했던 부분 하나 말씀드리면, 산세베리아는 물을 줄 때 잎 사이에 물이 고이면 안 됩니다. 저는 처음에 그걸 모르고 위에서 샤워기처럼 뿌렸다가 중심부가 썩기 시작한 걸 경험했습니다. 결국 그 개체는 흙갈이하고 마른 환경에서 겨우 살렸는데, 지금은 저면관수(받침에 물을 부어 흙이 빨아들이게 하는 방식)만 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소형 기준 5천 원에서 1만 원 정도, 문샤인 같은 품종은 1만 5천 원까지도 봤습니다. 단점은 성장이 눈에 띄게 느리다는 점입니다. 변화를 보는 재미는 적습니다.
-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흔히 '몬스테라' 라고 유통되는 일반종)
처음에는 잎이 갈라지지 않고 하트 모양으로만 나와서 '내가 속은 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햇빛이 부족하면 잎에 구멍이 안 생깁니다. 저는 거실 창가로 옮긴 뒤에야 세 번째 신엽부터 제대로 된 몬스테라 잎이 나왔습니다. 물은 스킨답서스와 비슷하게,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걸 원칙으로 했고요. 중요한 건 배수입니다. 저는 일반 분갈이 흙에 펄라이트를 3:1 비율로 섞었습니다. 1년 키운 결과 키가 60센티 가까이 자랐고, 공중뿌리도 꽤 나와서 지금은 지지대를 따로 파서 고정해둔 상태입니다. 가격: 어린 묘 기준 8,000원~15,000원 선에서 구입했습니다. 단점은 먼지가 잘 쌓이고, 응애가 생겼을 때 잎 뒷면 청소가 번거롭습니다. 저는 월 2회 정도 물티슈로 닦아줍니다.
- 호야 (호야 카르노사 바리에가타)
사실 이것은 제가 직접 산 건 아니고, 지인에게 삽목용 가지를 받아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분 말씀이 "호야는 건조하게 키울수록 꽃이 핀다" 였는데, 저는 정말 물을 거의 안 줬습니다. 흙이 바싹 마른 상태에서 3~4일 더 놔두고 준달까요. 그랬더니 오히려 잎이 통통하게 유지되면서 새 순도 꾸준히 올라오더군요. 잎 무늬(바리에가타)도 빛을 많이 받을수록 선명해집니다. 특이한 건 호야는 오래된 꽃대에서 재개화한다는 점인데, 저는 아직 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경험담이 아니라 '추측'에 가깝습니다 — 지인의 말에 따르면 개화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지인이 무료로 나눔해준 거라 시세를 정확히 모르겠고, 시중에서는 소형 기준 1만 원 안팎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확인은 못 했습니다. 단점으로는 잎이 두꺼운 편이라 병해충에 강한 편인데, 성장 속도가 더디고 여름철 과습에는 확실히 약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싱고니움 (핑크 스플래쉬)
마지막으로 소개할 이 녀석은 사실 앞의 네 종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죽이기 어렵다'는 범주에 넣기는 했지만, 그래도 저는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원인은 겨울철 냉해였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1월에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 있었고, 그 직후 잎이 검게 변하면서 떨어지더군요. 이후 실내로 들여서 온도 15도 이상 유지해주니까 다시 회복했습니다. 물은 다른 종들보다 조금 더 자주, 겉흙이 마르기 시작할 때쯤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는 손가락을 흙에 찔러넣어 첫 마디까지 말랐을 때 물을 줬습니다. 가격은 5,000원~8,000원 선이었고, 핑크빛 잎이 매력적인데 빛이 약하면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간다는 건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동향 창가에서도 핑크가 어느 정도 유지됐습니다.
제가 이 종들을 고르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주말에 집을 비워도 괜찮은가' 와 '물 주기 실수 한 번에 회복이 되는가' 였습니다. 업무 특성상 출장도 잦고, 주말엔 캠핑 장비 점검하느라 식물에 매일 신경 쓰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종들이고, 결과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무리 죽이기 어려운 종이라도 기본적인 환기와 배수만큼은 챙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3개월에 한 번씩 분갈이 한 건 아니고, 종류에 따라 1년에 한 번 정도 해줬습니다. 흙은 시중에 파는 '배수 좋은 상토' 에 추가로 펄라이트 더 섞어서 썼고요.
혹시 이 종들 이외에 '이것도 초보가 키우기 나쁘지 않네' 하는 품종 있으시면 덧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인 경험이라서, 다른 분들 후기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