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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후기

요즘 난리라는 콩물 스무디, 사흘 마셔보고 느낀 솔직한 장단점

참새엄마

2026-06-14 04:00:25.54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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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저는 웬만한 유행 음식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성격이거든요. 특히 방송에서 누가 '이거 먹고 쪘어요' 하면서 며칠 만에 몇 킬로 뺐다는 소개 나오면, 저건 또 무슨 일시적인 유행인가 싶어서 오히려 경계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모델 이소라 씨가 MBC 예능에서 콩물 스무디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는 소식에, 여기저기서 검색량이 폭발했다는 기사가 뜨더라고요. SNS 에는 단기간 체중 감량 후기까지 올라오면서 동네 마트 콩나물국 콩 사러 가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저야 원래 콩물을 직접 만들어서 냉면도 해먹고 비지찌개도 끓여먹는 입장이라, 안 그래도 집에 서리태랑 백태가 한가득 남아 있던 참이었거든요. 그래서 '어디 한번 진짜 나한테도 효과가 있나' 싶어서 사흘 동안 저녁을 이걸로 대체해봤습니다.

일단 레시피 자체는 진짜 간단해요. 불린 콩을 삶아서 껍질 벗기고, 물이랑 함께 갈아주면 끝이거든요. 저는 압력밥솥으로 콩을 삶으니까 일반 냄비보다 훨씬 빠르게, 그것도 속까지 완전히 무르게 익더라고요. 껍질 벗기는 데 손이 좀 가긴 하는데, 아시다시피 콩 삶고 나서 찬물에 헹구면 껍질이 둥둥 떠서 건져내기가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문제는 이걸 갈아서 마실 때 식감이 생각보다 텁텁하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처음에 물 양을 레시피대로 딱 맞춰서 갈았는데, 목 넘김이 좀 거북하더라고요. 그래서 둘째 날부터는 물을 1.5배 더 넣고, 얼음 몇 조각이랑 바닐라 에센스 두 방울을 추가했거든요. 그렇게 하니까 일반 두유보다 훨씬 고소하면서도 훨씬 덜 느끼하게 마실 수 있었어요.

맛에 관해서라면, 솔직히 말해서 이게 엄청 대단한 맛은 아니에요. 저는 평소에 설탕 없이 두유를 즐겨 마시는 편이라 오히려 고소한 맛이 입에 잘 맞았는데, 우리 집 고등학생 아들은 한 모금 마셔보더니 '이게 무슨 맹물에 콩비린내 나는 물이냐'면서 바로 뱉더라고요. 확실히 단맛이나 향이 전혀 없기 때문에, 평소에 가당 음료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진입 장벽이 꽤 높을 거예요. 저는 여기에 아가베 시럽을 살짝 넣어보기도 했는데, 당을 아예 안 먹으려는 목적이면 차라리 냉동 바나나 조금 넣어서 가는 게 더 자연스럽고 맛있겠다 싶었어요.

가장 중요한 체중 변화 말씀드리자면, 사흘 만에 1.2킬로그램이 빠졌어요. 그런데 저는 이걸 콩물 스무디의 힘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평소에 저녁을 밥이랑 찌개, 반찬까지 챙겨 먹는 스타일인데, 그걸 액체로 대체했으니 당연히 섭취 열량 자체가 확 줄어든 거예요. 게다가 콩이 워낙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보니까 포만감은 확실히 오래 가더라고요. 저녁 7시에 한 잔 마시고 나면 밤 11시까지 배고픈 느낌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게 다음 날 아침 화장실에 가는 게 좀 불편할 정도로 속이 더부룩하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었고요. 아시다시피 콩 종류가 원래 가스가 차게 만드는 식품이라서, 소화력 약한 분들은 저처럼 사흘 연속으로 마시면 오히려 배가 빵빵해지면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가격 면에서는 어떻냐면, 저는 집에 이미 있는 콩으로 해서 사실상 0원이었거든요. 마트에서 국산 백태 500그램 한 봉지 사면 보통 5천 원 안팎이니까, 한 번 삶을 때 100그램 정도만 써도 하루 치는 충분히 나와요. 이걸 시중에서 파는 다이어트 쉐이크 가격이랑 비교해보면 거의 10분의 1 수준이에요. 게다가 보존료나 첨가물 걱정 없이 딱 콩과 물만 들어간다는 점은 분명히 큰 장점이라고 봐요. 방송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흰콩 가격이 잠깐 요동칠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동네 마트에서 멀쩡하게 살 수 있는 가격이니까 부담 없는 편이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게 '단기간에 쏙 빠지는 마법의 음료'라고 생각하면 실망하기 딱 좋은 물건이에요. 그냥 평소 식사 한 끼를, 조미료 없이 자연 그대로의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로 대체하는 방법일 뿐이거든요. 저처럼 원래 콩을 좋아하고, 집에서 뭔가 만들어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꾸준히 해볼 만한 방법이지만, 맛에 민감하거나 간편함을 최우선으로 치는 분이라면 사서 마시는 무가당 두유가 훨씬 속 편할 거예요. 저는 다음 주에는 여기에 시금치 데친 거랑 아몬드 조금 추가해서 녹색 스무디로 응용해보려고 하는데, 또 써볼 만한 결과가 있으면 그때 다시 솔직하게 글 올리겠습니다.

추천 6

댓글 2

  • 냥이집사2026-06-14 20:29:23.200Z

    저 완전 공감이에요 ㅋㅋ 방송 나오면 왠지 더 경계되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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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과장2026-06-17 03:44:37.798Z

    안녕하세요, 김과장입니다. 글 읽고 바로 댓글 남깁니다. 저도 딱 그런 성격입니다. 누가 방송에서 '이거 하나로 해결' 이러면 오히려 신뢰가 떨어지더군요. 다만 콩물 스무디는 제가 작년 여름에 잠깐 마셔봤던 경험이 있어서, 말씀하신 궁금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싶어 적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흘 마셔보고 체중 변화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지만 아침 식사 대용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두유 제조기로 직접 콩물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식혀뒀다가, 아침마다 얼린 바나나 한 개와 무가당 두유 약간을 추가해서 믹서에 돌렸습니다. 시중 제품처럼 농후한 텍스처를 내려면 두유를 아예 물 대신 베이스로 쓰는 게 낫더군요. 식감은 솔직히 말해서 미숫가루보다는 확실히 덜 고소합니다. 콩 비린내가 조금 올라오는 편인데 이건 바닐라 익스트랙 두세 방울로 잡았습니다. 정 없으면 꿀 반 스푼 넣으셔도 됩니다만, 당분 들어가는 순간 애초에 목적이 흐려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장점은 확실히 포만감 유지 시간이 깁니다. 보통 아침에 빵이나 시리얼 먹으면 오전 10시쯤 허기 지는데, 콩물 스무디는 11시 넘어서까지 버티게 해줬습니다. 아마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일 스무디와 달리 혈당 스파이크가 덜한 건 저처럼 공복 혈당 신경 쓰는 사람한테 의미가 있었습니다.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첫째는 준비 시간입니다. 생콩을 불리고 삶고 갈아서 식히는 과정이 은근히 번거롭습니다. 두유 제조기 있어도 세척이 귀찮아서, 저는 결국 3주 하다가 주말에만 해먹는 걸로 타협했습니다. 둘째는 소화 문제입니다. 평소 콩 섭취량이 적었다면 가스가 찰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일주일은 복부 팽만감을 좀 느꼈습니다. 세째는 칼로리 착각입니다. 견과류나 땅콩버터 추가하는 레시피가 많은데, 이게 생각보다 열량이 높습니다. 한 끼 대용으로 400 kcal 넘어가면 의미가 퇴색되니 계량은 꼭 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소라 씨 레시피 자체보다는, 그걸 '내 생활 패턴에 얼마나 유지 가능한가'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처럼 평소에 아침 거르는 분이면 시도해볼 만하고요. 이미 아침을 잘 챙겨 드시는 분이라면 굳이 바꿀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판 제품으로 시작하시려면 당 함량 표기 꼼꼼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두유 베이스가 아니라 설탕물 베이스인 경우가 꽤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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