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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세탁조 청소 처음 해본 썰

#세탁기#청소#생활
소소한일상

2026-07-04 22:43:40.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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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체육복이랑 교복 셔츠에서 퀴퀴한 냄새가 자꾸 나길래 섬유유연제 양을 늘려봤어요. 향기 강한 걸로 바꿔도 보고, 빨래한 담날 아침에 냄새 맡아보면 또 은근히 올라오는 거예요. 이상하다 싶었죠.

며칠 전에 우연히 세탁조 청소 이야기 나온 글 보고 '아, 설마...' 싶더라고요. 결혼하고 이사 온 지 15년 됐는데 그동안 단 한 번도 세탁조 청소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어요. 세탁기 돌아가는 통 안쪽이 따로 있다는 것도 그냥 알고만 있었지, 거길 내 손으로 열어볼 거라곤 생각도 못 했네요.

그날 저녁 애들 자습실 데려다주고 와서 용기 내서 세제 투입구랑 필터부터 봤어요. 필터 케이스는 뭐 예상대로 시커먼 물에 먼지 덩어리 잔뜩 끼어 있고.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인터넷 찾아보니까 드럼 세탁기도 세탁조 분해해서 청소하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저는 거기까진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시중에 파는 세탁조 클리너 사다가 돌려보기로 했어요.

첫날 밤에 클리너 넣고 세탁조 청소 코스로 돌렸는데, 세탁기 안 들여다보고 있다가 나중에 열어보니까 깜짝 놀랐어요. 물이 탁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갈색이에요. 뭐가 둥둥 떠다니고. 찌꺼기 덩어리? 곰팡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스러기들이 보여서 진짜 소름 돋았어요. 이 세탁기로 애들 옷이랑 수건 돌렸다고 생각하니까 현타 오더라고요.

급하게 찬물로 한 번 더 헹굼 돌리고, 그래도 찝찝해서 다음날 또 클리너 하나 더 사다가 재차 돌렸어요. 두 번째엔 물 색깔이 조금 나아졌는데 그래도 완전히 맑지는 않더라고요. 이쯤 되니까 그냥 세탁기 문 열어놓고 통풍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구나 싶었어요. 평소에 빨래 끝나면 문 열어 말리는 건 습관 돼 있었는데, 습기 자체가 저렇게 안쪽까지 고여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하나 더 발견한 건, 고무 패킹 사이요. 드럼 세탁기 문짝 주변에 있는 고무 패킹 안쪽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춰봤는데 거기 곰팡이가 끼어 있더라고요. 이것도 청소하신 분들 후기 보니까 칫솔에 과탄산소다 묻혀서 닦거나, 물티슈로 싹 닦아내시던데 저는 당장 과탄산소다가 없어서 식초 희석한 걸로 겨우 닦았어요. 손이 안 닿는 구석은 면봉까지 동원해서 닦았네요 ㅎㅎ

며칠 지난 지금도 아직 찜찜함은 남아 있어요. 예전처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빨래 넣고 돌리던 때가 오히려 속 편했는데, 한 번 알고 나니까 자꾸 신경 쓰여서요. 요즘은 애들 운동화 빨래도 세탁기 돌리지 말고 따로 손빨래할까 고민 중이에요. 원래 그냥 다 넣고 돌렸거든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체육복 냄새는 좀 줄었어요.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 덜 올라오는 거 보면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정기적으로 청소 안 하면 또 금방 원상복구되겠죠.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세탁조 클리너 돌리라는 말이 있던데, 그거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대용량으로 사다 놓고 까먹지나 말아야 하는데...

혹시 세탁조 청소 꾸준히 하시는 분들 계실까요? 주기는 어느 정도로 잡으시는지, 그리고 저처럼 고무 패킹 곰팡이 관리하시는 분들은 어떤 제품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도움 말씀 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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