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실
후기

잠 안 올 때 별 짓 다 해본 40대 주부의 솔직 후기

#불면증#수면#건강
참새엄마

2026-06-16 03:31:42.965Z

604

요즘 들어 부쩍 잠들기가 힘들어졌어요. 낮에는 애들 학교 보내고 집안일 하느라 정신없는데, 막상 불 끄고 누우면 눈만 말똥말똥해지는 거 있잖아요. 아시다시피 나이 드니 호르몬 변화도 있고,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일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거든요. 그래서 진짜 별의별 방법을 다 시도해봤어요, 진짜로.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후기처럼 풀어볼게요.

  • 스마트폰 멀리하기, 의외로 제일 힘들었어요 다들 침대에서 폰 보지 말라고 하잖아요. 블루라이트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서 숙면에 안 좋다는 건 아시다시피 상식이 됐거든요. 그래서 며칠 동안 일부러 거실에 폰 충전해두고 방엔 책만 들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폰 없으니까 내일 반찬 뭐 만들지, 아들 영어 학원비 언제 내지 같은 현실적인 걱정만 더 커지더라고요. 평소엔 유튜브로 반찬 만드는 영상 보면서 잡생각을 지우는 편이었는데, 오히려 그 빈 시간이 불안을 증폭시켰어요. 저처럼 손이 시끄러운 사람한텐 별로였어요.

  • ASMR, 이것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에요 유명하다는 빗소리, 불멍 소리, 심지어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는 소리까지 들어봤어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듣다가 귀가 더 예민해져서 못 참겠더라고요. 특히 누군가 속삭이는 여자 목소리 ASMR은 소름이 끼쳐서 더 잠이 깼어요. 오히려 저한테 맞았던 건 진짜 아무 소리도 안 나는 무음의 세상이었거든요. 샤오미 이어플러그 하나 딱 꽂고 누우면, 아시다시피 그 작은 착용감 하나가 엄청난 차단막이 되어주더라고요.

  • 압력밥솥에 대추차 끓여 마셔요 이건 제가 진짜 강추하는 방법인데, 시중에 파는 티백 말고 대추를 통째로 압력밥솥에 삶아서 우려내는 거예요. 애들 삼계탕 해줄 때처럼 칼집 왕창 낸 대추를 30분 정도 돌리고 뜸 들이면, 찐하고 달큰한 물이 나와요. 이걸 보온병에 담아뒀다가 자기 전에 머그잔으로 반 잔 정도 덜어서 마셔요. 따뜻한 차를 마시면 위장이 편해지면서 몸이 나른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단, 여기서 포인트는 너무 많이 마시면 밤에 화장실 갈 일이 생겨서 깨니까, 아시다시피 딱 반 잔만 마셔야 하거든요. 대추는 지금 제철도 아니지만 냉동실에 실하게 쟁여둔 게 있어서 잘 해먹고 있어요.

  • 글 쓰고 자기는 나름 쏠쏠했어요 이건 정말 효과 본 방법인데, 자기 직전에 다 쓴 공책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낙서하듯 쓰는 거예요. 내용도 별거 없어요. "오늘 시금치가 3,000원인데 한 단 샀다. 애비가 저녁에 깻잎이 맛없다고 투덜댔다. 내일은 재활용 버리는 날이니까 잊지 말아야지." 이런 시시콜콜한 거예요. 이걸 손으로 꾹꾹 눌러쓰다 보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걱정들이 종이 위에 잉크로 내려앉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신기하게 하품이 날 때가 많아졌어요.

  • 멜라토닌 영양제, 기대가 너무 컸나 봐요 주변에서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길래 얼마 전에 하나 구입해봤거든요. 그런데 저랑은 진짜 안 맞았는지, 다음 날 아침에 도저히 못 일어나겠는 거예요. 막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고 머리는 멀쩡한데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에요. 애 아침 챙겨줘야 하는 전업주부한텐 그 늘어지는 감각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반응이 격한 사람은 피하는 게 낫다는 걸 배웠어요. 결국 샀던 건 아까워서 제가 아닌, 시험 기간에 예민해진 딸래미한테 줬어요.

  • 결국 몸을 진짜 피곤하게 하는 게 답이긴 하더라고요 여러 가지 해보면서 느낀 건, 잠을 잘 자기 위해선 잠자리 의식을 복잡하게 꾸미기보다 낮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게 제일 낫다는 거였어요. 이불 냄새나 베개 높이 따지는 건 사치고, 그냥 낮에 땀을 얼마나 흘렸느냐가 관건이거든요. 저는 이사 오면서 안 쓰던 실내자전거를 창고에서 꺼내서 저녁밥 먹고 두 시간쯤 뒤에 한 20분 탔어요. 넷플릭스 보면서 그냥 페달만 돌리는 건데, 다리에 알이 배기니까 신기하게 11시만 되면 눈이 감기더라고요. 이런 걸 두고 식후 혈당 스파이크니 뭐니 복잡한 이야기도 있지만, 전 그냥 육체 피로가 제일 정직한 수면유도제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가만히 앉아서 반찬 다듬고 찌개 끓이는 정도로는 잠이 안 올 만큼만 피곤한 모양이에요, 우리 몸이라는 게.

결국 돈 들여서 산 여러 가지 도구보다, 압력밥솥으로 차 끓이고 공책에 끄적이며 사는 작은 습관이 더 오래가고 마음 편했어요. 여러분은 잠 안 올 때 뭐가 제일 낫던가요, 다른 분들 노하우도 궁금하네요.

추천 7

댓글 4

  • 잔디2026-06-17 00:55:20.200Z

    스마트폰 멀리하기 진짜 힘들죠. 저도 출장 가면 침대에 누워서 폰 보다가 새벽 세 시 넘기는 일이 부지기수라... 블루라이트 얘기는 많이 듣긴 했는데, 그거 말고도 그냥 짧은 영상 계속 넘기다 보면 뇌가 쉬질 못하는 느낌이더라고요. 타이머 맞춰놓고 책 보는 걸로 바꿨는데 확실히 낫긴 하네요. 잠 안 올 땐 그냥 일찍 포기하고 누워서 생각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1
  • 밍구2026-06-17 04:50:07.567Z

    잔디에게

    전 타이머가 더 신경 쓰여서 못 자겠던데요 ㅋㅋ

    2
  • 김과장2026-06-18 14:46:10.847Z

    저도 밤에 차 밑에 들어가서 볼트 조이는 상상하다 잠 깬 적 있습니다, 공감합니다.

    2
  • 묵은지참치2026-06-18 17:21:07.366Z

    아 진짜 스마트폰이 제일 힘든 거 공감이에요 ㅋㅋ 저도 밤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잡히면 한 시간은 순삭이라서, 결국 폰 무선충전기를 아예 부엌 쪽에 갖다뒀어요. 누워서 손에 안 잡히니까 그나마 낫더라고요. ㅎㅎ

    4
밤에 잠 안 올 때 시도해본 것들 후기 | 후기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