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연습도 되고 집안일이 덜 지겹네요.
모닝글로리 세필 만년필, 7천원의 기적
2026-06-07 15:58:26.982Z
댓글 4
- 텅빈방주인2026-06-08 02:53:02.654Z
저 만년필 잉크 마르는 속도 ㄹㅇ 심각한데 그건 ㄱㅊ으세요? 전 일주일에 한번은 써야해서 오히려 집안일 늘어나던데... 필압 없이 쓰는 맛은 ㅇㅈ인데 관리하는 재미가 더 컸어요
5 - 나무늘보2026-06-09 02:53:38.463Z
아, 이거 작년에 호기심에 하나 샀다가 지금도 잘 쓰고 있네요. 근데 7천원짜리라 nib 교체가 안 되는 구조라서 잉크 자주 쓰면 팁이 빨리 닳더군요. 확인해 보니 3개월 정도 매일 쓰니까 살짝 갈라지는 느낌이...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그냥 소모품으로 쓰기 딱이에요 ㅋㅋ. 전 EF촉인데 종이 질에 따라 좀 갈리는 편이에요.
2 - 돈나무2026-06-09 08:47:07.666Z
아이고, 반갑습니다. '7천원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저도 딱 이 모델 작년 11월에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질렀다가 워낙 물건이 좋아서 한참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글쓴이 분 말씀처럼 집안일이 덜 지겹다는 데 백 번 공감 갑니다. 저는 약국 전산 프로그램 업데이트하는 날이면 밀린 체크리스트를 이 만년필로 쭉 적어내려가는데, 잉크 마르는 속도도 적당히 빨라서 손날에 번지지도 않고 참 좋더라구요. ㅎㅎ EF 닙인데도 사각사각 긁히는 맛이 있어서 '내가 지금 뭔가 생산적인 걸 하고 있구나' 하는 기분을 줍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필기감이면 진짜 가성비 맞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거 플라스틱 몸체가 진짜 얇습니다. 저처럼 책상 위에 펜 굴러다니는 거 방치하는 스타일이면 조심하셔야 해요. 저는 카트리지 빼다가 살짝 금 갔습니다. 그래도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아직 쓰고 있어요. 배당금 들어오면 리필 심이랑 컨버터나 하나 장만할 생각입니다.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이건 확실히 칠천 원 이상의 가치를 하는 물건 맞습니다.
1 - 햇살한스푼2026-06-09 17:05:14.603Z
아 저도 그 만년필 써봤는데 진짜 7천원 맞나 싶을 정도로 필기감 괜찮더라고요. 처음에 세필이라고 해서 좀 뻑뻑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부드럽게 써져서 놀랐어요 ㅎㅎ 글씨 연습된다는 말씀 완전 공감이에요. 저도 애들 학교 보내놓고 부엌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은근 중독성 있더라고요. 예전에 볼펜으로 쓸 때는 손목 아파서 오래 못 썼는데 만년필은 힘 빼고 써도 돼서 그런가 한 장 쓰고 나면 마음이 좀 가라앉는 기분이고. 집안일하다 중간중간 앉아서 한 줄씩 쓰는 재미가 쏠쏠하잖아요. 설거지하고 잠깐 앉아서, 빨래 돌려놓고 또 앉아서.. 이렇게 하니까 집안일 리듬도 덜 지겹고 시간도 금방 가는 것 같아요. 근데 잉크는 좀 가려서 쓰는 게 좋더라고요. 처음에 싸구려 카트리지 꽂았다가 번짐이 좀 심해서 당황했거든요. 지금은 모닝글로리 자체 카트리지 쓰는데 그게 제일 무난한 것 같아요. 색깔도 은은한 블루블랙이라 필기용으로 딱이고. 저는 요즘 한창 글씨 교정한다고 박경리 선생님 토지 필사하고 있어요 ㅋㅋ 처음엔 한 문단도 길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한 페이지 정도는 무리 없이 쓰게 됐어요. 손글씨가 점점 예뻐지는 거 보면 은근 뿌듯하고.. 나이 들어서 이게 무슨 취미인가 싶다가도 또 재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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