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실
후기

식기세척기 설치하고 달라진 저녁 루틴, 솔직 후기

#식기세척기#가사#루틴
행복한나무

2026-07-08 15:34:32.971Z

70

안녕하셔요, 행복한나무예요. 얼마 전에 주방에 식기세척기를 들이고 나서 저녁 루틴이 꽤 많이 바뀌었더군요. 이 나이 먹고 설거지 때문에 허리 아프고 시간에 쫓기는 게 점점 버거워지길래 과감하게 질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 결정이었어요. 물론 단점도 분명히 있으니까, 실제로 써본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풀어볼게요.

  • 설치 전후로 달라진 점 저희 집은 맞벌이는 아니지만, 제가 파트타임 회계일을 하고 아이들 학원 시간까지 챙기려면 저녁 7시부터 9시까지가 진짜 전쟁이거든요. 밥 먹고 치우고 아이들 숙제 봐주고 내일 준비하고 나면 어느새 10시더군요. 식기세척기 설치하고 가장 크게 바뀐 건, 저녁 식사 후 설거지 시간이 통째로 사라졌다는 거예요. 그릇은 대충 물로 헹궈서 식기세척기에 넣고, 프라이팬이나 냄비는 손설거지를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설거지 양이 70% 이상 줄었어요. 그 20~30분이 제가 앉아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됐더군요. 이게 생각보다 정신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 기종과 가격 이야기 저는 LG 디오스 빌트인 12인용으로 골랐어요. 설치비 포함해서 80만원대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애들 그릇 포함해서 하루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돌리는데 12인용이면 4인 가족 식사 분량 한 번에 충분히 들어가더군요. 여기에 밥그릇, 국그릇, 반찬 그릇, 컵, 수저까지 다 넣어도 공간이 남아요. 8인용은 솔직히 4인 가족이 매 끼니 돌리기엔 좀 애매할 거 같아서, 설치 공간만 되신다면 무조건 12인용으로 가시는 게 낫겠더군요.

  • 전기세와 세제 비용 실측 이 부분 정확하게 알려드리고 싶어서 가계부 앱에 세부 항목을 따로 만들어서 추적해봤어요. 하루 한 번 기준으로 전기요금은 한 달에 3천원 정도 늘었어요. 이건 뭐 거의 체감이 안 되는 수준이고, 오히려 겨울에 뜨거운 물로 설거지하던 가스비 감소랑 상쇄하면 차이가 거의 없더군요. 진짜 돈이 들어가는 건 세제예요. 저는 린스 따로 안 쓰고 프로쉬 올인원 타블렛 쓰고 있는데, 코스트코에서 대용량으로 사면 개당 300원 꼴이에요. 여기에 기계 청소용 클리너를 한 달에 한 번 돌려주니까 세제값만 한 달에 대략 만 원 조금 안 되게 들어가네요. 린스를 따로 쓰거나 액체 세제로 바꾸면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거예요.

  • 장점만 있나? 단점도 분명히 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식기세척기 만능이 아니더군요. 첫째로 누룽지나 찌개 눌어붙은 냄비는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안 닦여요. 그런 건 결국 손으로 불려서 닦아야 하는데, 식기세척기가 안 닦을 거라고 예상하고 미리 물에 담가놓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둘째는 소음 문제인데, 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집이시면 별 신경 안 쓰이는데 원룸이나 주방이 거실이랑 붙어 있으면 저녁 늦게 돌리기가 좀 애매하실 수도 있어요. 저는 애들 재우고 나서 돌리는 편인데, 40데시벨 정도라고 하더군요. 공부방 문 닫으면 거의 안 들려요. 셋째로 플라스틱 용기 건조가 완벽하지 않아요. 유리나 도자기는 뽀송뽀송하게 나오는데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는 뚜껑 안쪽에 물방울이 남아서 결국 한 번 더 헹구거나 건조대에서 말려야 하더군요. 이 부분은 저도 좀 실망했어요.

  • 식기세척기 자체 유지 관리의 번거로움 이건 설치하기 전에는 몰랐던 건데, 식기세척기도 결국 주인이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점이에요. 아래쪽 거름망에 음식 찌꺼기가 쌓이니까 일주일에 한 번은 꺼내서 씻어줘야 하고, 고무 패킹 사이에 물때 끼는 건 식초나 전용 세제로 닦아내야 냄새가 안 나더군요. 한 달에 한 번은 빈 상태로 고온 살균 코스를 돌려서 내부 청소도 해주셔야 하고, 이게 은근히 손이 가요. 설거지 노동이 사라진 대신 기계 유지 노동이 추가된 셈이에요. 그래도 전체적인 피로도는 훨씬 낮아졌어요.

  • 초등학생 자녀 교육 측면에서 한 가지 의외로 좋았던 점은, 큰아이가 설거지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면서 아예 다른 집안일을 분담하게 됐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설거지 당번 정해놓고 매일 잔소리했는데, 이제는 자기 접시랑 수저를 식기세척기에 넣는 걸로 역할이 바뀌니까 스스로 척척 하더군요. 그리고 식기세척기 비우는 일을 딸아이한테 맡겼는데, 그릇을 종류별로 정리하면서 공간 감각도 좀 생기는 것 같고요. 이 부분은 진짜 생각지도 못한 긍정적인 효과예요.

결론적으로 저는 가격 대비 아주 만족하고 있고, 만약 저처럼 저녁 두 시간이 인생에서 사라지는 걸 참을 수 없는 분이시라면 추천드리고 싶어요. 다만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를 대신해주는 기계이지 주방 정리까지 대신해주진 않는다는 점, 그리고 관리라는 새로운 노동이 생긴다는 점은 꼭 기억하셔요. 이거 빼먹고 무턱대고 샀다가는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르실 수도 있어요. 혹시라도 저처럼 가계부 꼼꼼하게 쓰시는 분들 계시면 전기세랑 세제값 정도는 별도 항목으로 두고 추적해보셔요. 지름의 근거가 명확해지고 남편한테도 설명하기 편하더군요.

추천 0

댓글 0

    식기세척기 설치하고 달라진 저녁 루틴 | 후기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