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날부터 마트 갔다가 진짜 깜짝 놀랐어요. 장바구니에 라면 한 박스랑 햇반 한 묶음, 냉동만두 두 봉지 담았는데 평소보다 5천원 넘게 더 나오더라고요. 계산하고 나서 영수증을 몇 번이나 다시 봤네요 ㅎㅎ
사실 미리 뉴스에서 본 것 같긴 했어요. 농심이랑 CJ제일제당이 가격 올린다고. 근데 막상 내 통장에서 돈 빠져나가니까 체감이 확 와요. 라면은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은 먹는 기본 식량인데, 한 봉지에 800원 하던 게 900원 넘으니까 이게 쌓이면 크겠구나 싶었어요. 애들 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간식비까지 생각하면 진짜 허리가 휘청.
마트에서 돌아와서 다이어리에 이번 주 식비 정리해봤어요. 제가 원래 가계부를 겸해서 다이어리를 쓰거든요. 볼펜으로 줄 긋고 합계 내보니까 확실히 예상 식비에서 3만원 정도는 더 잡아야 할 것 같더라고요. 뉴스에서 얘기한 4인 가구 월 3만원 증가. 이거 진짜 틀린 말이 아니에요 ㅎㅎ
예전엔 장 볼 때 모닝글로리 3천원짜리 볼펜 막 굴려가며 계산했는데, 작년부터는 제트스트림 멀티펜으로 바꿨어요. 한 자루에 만원 넘는 건데, 이건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이렇게 지출 스트레스 받을 때 부드럽게 잘 써지는 펜이 있으면 마음이 좀 진정되거든요. 이거 진짜 이상한 논리 같지만 주부들 사이에선 공감할 분 많을 것 같아요. 자기 전에 다이어리에 오늘 쓴 돈 적으면서 ‘아 진짜 물가 무서워’ 하면서도 펜은 참 맘에 든다고 생각하는 그 모순 ㅋㅋ
절약하자고 마음먹고 몇 가지 실험도 해봤는데, 냉동만두는 이제 아예 대용량으로 갈아탔어요. 브랜드 있는 거 1+1 행사할 때 사두려고 단골 마트 카톡 알림도 켜놨어요. 햇반은... 이거 좀 충격이었던 게, 그냥 쌀 사서 밥 하는 게 훨씬 싸겠지 싶었는데 가스비 생각하면 또 그게 그거더라고요. 결국엔 전기밥솥 용량 줄이고 자주 밥 하기로 타협 봤네요. 대신 불릿저널에 끼니 계획을 좀 더 빡빡하게 적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쓰니까 제 월급은 없지만, 지출 관리는 참 열심히 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요즘 우리 같은 주부들이 진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느낌이에요. 애들 급식비에 과외비에, 거기다 기본 식재료까지 오르면 이 모든 걸 줄이는 건 결국 엄마 몫이잖아요. 예전 같으면 스트레스 받고 짜증났겠지. 근데 이젠 다이어리에 형광펜으로 ‘절약 아이디어’ 모아가면서 게임처럼 하려고요.
- 공구 카페 뒤져서 냉동식품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업체 찾아보기
- 동네 엄마들이랑 공동구매 톡방 다시 활성화하기
- 라면은 개별 포장 안 된 벌크형으로 사서 용기에 옮겨 보관
여러분도 요즘 마트 가서 가격표 보고 놀란 적 많으시죠? 다들 나름대로 생존 전략 있으시면 공유 좀 부탁드려요. 저는 오늘 저녁에는 애들이랑 그냥 라면에 계란 하나 더 풀고, 만두 몇 개 얹어서 먹으면서 ‘이것도 다 추억이다’ 하면서 웃으려고요 ㅎㅎ 다들 힘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