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마트 들렀다가 깜짝 놀랐어요. 평소에 사던 라면 묶음이 3천원대 중반에서 4천원 가까이 올라 있더라고요. 뭐 라면 회사들 인상한다는 뉴스 봤으니까 예상은 했는데, 막상 진열대 앞에 서니 손이 안 가더라고요 ㅋㅋ 결국 안 사고 나왔어요.
근데 진짜 충격은 따로 있었어요. 라면은 그래도 제가 자주 먹는 편이 아니라 그러려니 했는데, 햇반 보는데 가격표 보고 눈을 몇 번이나 다시 봤는지 몰라요. 원래 1만원 초반대면 12개짜리 한 박스 샀던 것 같은데, 어제는 1만4천원대? 거의 12% 올랐다던데 체감은 그 이상이더라고요. 솔직히 라면이나 만두는 다른 브랜드로 돌리거나 덜 먹으면 된다 쳐도, 햇반은 대체품이 마땅치가 않잖아요. 즉석밥 자체가 이제 원재료값 오르고 인건비 오르고 다 반영된 거라, 다른 회사 것도 비슷하게 오른 느낌이고.
경차 타고 차박 다니면서 식비 아끼려고 즉석밥 자주 챙겼거든요. 밥 해먹으려면 코펠에 쌀 씻고 물 맞추고 밥 짓고 설거지하고… 가스도 아껴야 하고, 뭐 이래저래 번거로워서 그냥 햇반 데우는 게 짐도 덜고 시간도 아껴서 딱이었어요. 그런데 이 가격이면 이제 차라리 소형 취사도구로 밥 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예전에 산 미니 밥솥이 트렁크 구석에 처박혀 있는데, 이제 꺼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만두 얘기도 나왔길래 냉동 코너 잠깐 봤는데, 역시나 몇백 원씩 올랐더라고요. 원래 냉동만두는 가끔 밥 대신 간단하게 먹거나, 라면에 넣어서 양 늘리는 용도로 샀는데 이것도 이제 한 번 살까 말까 하게 생겼어요.
요즘 물가 오르는 거 워낙 뉴스로 많이 접해서 대충 알고는 있었는데, 평소에 자주 사던 것들이 한꺼번에 오르니까 확 와닿네요. 특히 햇반은 진짜… 8월 1일부로 올랐다던데, 조금씩 오르는 게 아니라 훅 올라서 장 보기가 겁나는 수준이에요. 캠핑 갈 때면 꼭 챙기던 텐데, 이제 정말 필수템 목록에서 지워야 할 시기가 왔나 싶고.
어제 마트에서 느낀 감정이 '아 이게 현실이구나…' 싶은 허탈함? 어쨌든 덜 사고 덜 먹는 게 답인 것 같아서, 이번 주부터는 진짜로 밑반찬이랑 즉석밥 대신 쌀 직접 지어서 먹는 연습이라도 해볼까 합니다. 경차에 밥솥 넣고 다닐 생각하니 공간이 아깝긴 한데, 이 돈이면 기름값이라도 아끼는 게 낫겠다 싶네요. 다들 어떻게 대처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정보 있으시면 공유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