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이죠, 가을만 되면 목이 칼칼해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바짝 마르는 타입이라 가습기는 거의 사계절 내내 돌리는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그냥 아무거나 사면 되겠지 했는데, 몇 년 동안 초음파랑 가열식 번갈아 가며 써보니까 확실히 장단점이 다르더라고요. 오늘은 제 경험담 위주로 좀 풀어볼게요.
- 초음파 가습기: 처음에는 가성비에 홀려서 시작했어요. 저렴한 초음파 제품을 사서 통에 물 가득 채워두면 뿌연 수증기가 뽀얗게 올라오는 게 꽤 볼만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말이죠, 일주일도 안 돼서 책상 위에 하얀 가루가 자글자글 쌓이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수기 물을 썼는데도 가루가 생기길래 이게 물속 미네랄이 공기 중에 날리는 거란 걸 알게 됐죠. 이후로는 꼭 정수기 물로만 쓰고, 필터도 제때 갈고, 물통은 이틀에 한 번은 세척했어요. 그런데도 계속 통 안쪽이 미끈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소리는 거의 없어서 밤에 틀어놓기엔 좋았습니다만 이 세척 스트레스가 꽤 컸어요. 저는 주말에 대청소하면서 가습기 분해하고 솔로 구석구석 닦는 게 얼마나 귀찮던지, 바쁜 평일엔 대충 헹구고 넘어간 적도 많았고요.
그러다가 아랫집에서 물 샌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알고 보니 초음파 방식 가습기를 바닥에 두고 장시간 틀면 바닥재가 습기를 머금어서 그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뒤론 저는 무조건 작은 협탁 위에 올려놓고 쓰게 됐네요.
- 가열식 가습기: 몇 해 전에 둘째 낳고 조리원에서 가열식 쓰는 걸 보고 집에 오자마자 알아봤어요. 초음파 때의 세척 피로감이 너무 쌓였던 터라 이번엔 좀 다르겠지 싶었는데, 실제로 써보니 물을 팔팔 끓이는 방식이니 세균 걱정은 확실히 덜 하더라고요. 그런데 전기요금이 제법 나와요. 저는 말이죠, 겨울 내내 하루 12시간 이상 틀었더니 전달 대비 7~8천 원 정도 더 나오는 걸 보고 '이건 난방비랑 합산되면 무시 못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열될 때 나는 '보글보글' 소리가 처음엔 백색소음처럼 좋았는데, 어떤 날은 밤에 거슬리기도 했어요. 특히 여름 장마철에 에어컨이랑 같이 틀 때는 습도 조절이 쉽지 않아서 실내가 푹푹 찌는 느낌이 들었죠.
제가 지금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써요. 겨울엔 가열식을 작은 방에 한 대 틀어두고, 환절기나 약간 습도 보충이 필요할 땐 초음파를 아주 짧게 트는 식으로요. 초음파 가습기를 쓰실 거면 물통이 완전 분리돼서 손이 다 들어가는 모양인지 꼭 확인하시고 사셔야 해요. 입구가 좁으면 아무리 솔이 있어도 바닥까지 제대로 닦이지 않아서 나중에 찝찝함이 남으니까요.
가열식은 저처럼 전기료에 민감한 분이면 소비전력 꼭 보시고, 예상 사용 시간을 한 번 계산해보시길 권해요. 그리고 둘 다 공통으로, 저는 습도계를 꼭 따로 두고 씁니다. 가습기 자체에 달린 습도 센서는 기기 근처만 재는 경우가 많아서 방 전체 습도랑 차이가 크더라고요. 저는 거실 한가운데 작은 습도계 하나 놓고 45% 넘으면 바로 끄는 식으로 조절하니 빨래도 잘 마르고 목도 편안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말이죠, 둘 다 장단점이 뚜렷해서 '하나만 딱 고르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어요. 초음파는 저렴하고 조용하지만 관리가 귀찮고, 가열식은 상대적으로 위생적이지만 전기료와 소음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 두 방식 다 제대로 써보니 이렇게 정리가 되더군요. 혹시 저처럼 장기간 써보신 분들은 어떤 방식에 정착하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