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실
후기

혼자 캠핑, 30대에 시작해서 진짜 잘했다 싶어요

#취미#혼자#자기계발
햇살

2026-06-27 15:25:41.787Z

150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번아웃이 왔었는지, 주말마다 집에만 있는데도 쉬는 느낌이 전혀 없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저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시작한 게 혼자 캠핑이었어요.

처음엔 사실 좀 쑥스럽기도 했죠. 주변에서 다들 연인이나 가족끼리 오는데 혼자 텐트 치고 있으면 뭔가 눈치 보일 때도 있었어요. 근데 딱 한 번 해보고 그런 생각 싹 사라졌어요. 남들 신경 쓸 틈 없이, 그냥 바람 소리 듣고 커피 한 잔 내려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더라구요.

혼자 캠핑의 진짜 장점은 시간 약속이 전혀 없다는 거에요. 누구랑 맞출 필요 없이, 마음에 드는 캠핑장 그냥 예약 잡고 퇴근하고 부랴부랴 떠날 수 있어요. 저는 주로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1박만 하고 오는 스타일인데, 이게 오히려 텐트 치고 정리하는 시간 줄여서 딱 본질적인 힐링만 챙기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친구랑 둘이 가면 이것저것 준비하고 고기 굽고 정리하느라 진짜 정신없었거든요 ㅎㅎ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혼자만의 감성 셋팅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전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라 색감이나 분위기에 꽤 민감한 편인데, 누구랑 같이 가면 제가 좋아하는 미니멀한 느낌의 소품들을 세팅하는 데 간섭받을 때가 있잖아요. 혼자니까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랜턴이랑 접이식 작은 테이블, 그리고 직접 만든 원목 캠핑 선반 같은 것들을 아무렇게나 놓고 한참 사진 찍어도 아무도 뭐라 안 해요. 제가 만든 소품들은 진짜 실용성은 솔직히 좀 떨어져요. 원목 선반은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어요 ㅋㅋ 그래도 제가 만든 걸 올려두고 인증샷 남기면 그 순간만큼은 힐링 그 자체에요.

단점도 분명히 있어요. 가장 큰 건 역시 비용이에요. 혼자니까 텐트부터 타프까지 모든 장비를 혼자 다 책임져야 하고, 사이트 비용도 N분의 1이 안 되니까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저는 초기에 20만원 초반대의 소형 텐트랑 릴선, 의자랑 코펠 정도만 싼 걸로 시작했어요. 절대 처음부터 좋은 거 사지 마세요, 저처럼 ㅋㅋ 그냥 중고나라에서 거의 새 거 같은 제품들 많이 나오니까 그걸로 시작해도 충분해요. 저도 가스버너 같은 건 아직도 3년 전에 산 2만원짜리 쓰는데 불만 없어요.

그리고 혼자 하면 다 좋은데, 밤에 좀 무서운 건 사실이에요. 특히 배수가 안 좋거나 한적한 캠핑장에 가면 주변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텐트 밖에서 바람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요. 저는 겁이 좀 많아서 그런지, 캠핑장 예약할 때 리뷰에 '어둡다', '한적하다' 이런 말 있으면 그냥 걸러버려요 ㅎㅎ

또 하나, 사진 찍는 취미가 없으면 혼자 캠핑은 사실 시간이 남아돌 수 있어요. 전 사진 찍고, 그걸 보정하는 걸 좋아해서 전혀 안 심심한데, 어떤 분들은 할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 하나 꼭 챙겨가요. 저녁에 불멍하면서 작은 스피커로 듣는 라디오는 진짜… 크으, 말로 설명이 안 돼요.

총평을 하자면, 혼자 하는 취미로 캠핑은 진짜 강추에요. 특히 평일에 사람들한테 기 빨리고 주말에 진짜 완벽한 '혼자만의 시간'을 원한다면 이만한 게 없어요. 돈이 좀 들고, 밤이 무서울 수 있지만 그걸 감수할 가치가 있어요. 전 이번 주도 가는데, 이제는 혼자 가는 게 너무 편해서 누가 같이 가자고 하면 오히려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ㅋㅋㅋ 이게 좀 문제네요.

혹시 여러분도 서른 넘어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 찾고 계신다면, 일단 제일 싼 텐트 하나랑 접이식 의자 하나만 사서 당일치기로 근처 오토캠핑장 한 번 가보세요. 그게 진짜 시작이에요.

추천 7

댓글 0

    서른 넘어 시작한 취미 추천 | 후기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