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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레시피

한 번에 만들어 냉동해둔 소스 중에 진짜 쓸모 있었던 것만 골라봤어요

#밀프렙#소스
소금빵

2026-07-11 12:42:50.20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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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이죠, 주말에 시간 좀 낼 수 있을 때 밀프렙을 해두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소스류는 진짜 신세계였어요. 한 번 만들어서 냉동해두면 평일 저녁에 그냥 꺼내서 바로 요리에 쓸 수 있으니까 시간이 확 줄더라고요. 그런데 무조건 많이 만든다고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냉동실 공간도 한정돼 있고, 해동 후에 맛이 변하는 것도 있어서 지금은 진짜 쓸모 있는 것만 추려서 만들고 있어요. 제 경험으로만 말씀드릴게요.

  • 간장 베이스 다용도 볶음 소스 저는 이걸 제일 많이 만들어둬요. 간장 1컵, 맛술 반 컵, 설탕이나 올리고당 3큰술, 다진 마늘 듬뿍, 참기름 약간, 후추를 섞어서 한 번 끓인 뒤 식혀서 지퍼백에 담아 냉동해둡니다. 끓이는 게 포인트예요. 설탕이 녹으면서 맛이 훨씬 안정되고 냉동해도 분리되는 느낌이 덜하더라고요. 장점은 두부조림, 감자조림, 고기볶음, 우엉조림까지 거의 모든 간장 베이스 요리에 쓸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일부러 싱겁게 만들어서 요리할 때 소금이나 굴소스로 최종 간을 조절해요. 단점이라면 냉동하면 간장 특유의 향이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에요. 생소스보다 깊이가 살짝 덜해서 저는 마지막에 불 끄고 참기름 몇 방울 더 넣어요. 그래도 5일 내내 다른 반찬 만드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 멸치 다시마 육수 농축액 이건 진짜 강력 추천드려요. 국물 있는 요리 좋아하는 집이라면 무조건 해두시면 되어요. 저는 큰 냄비에 물 3리터 붓고 국물용 멸치랑 다시마, 무 조금, 대파 흰 부분 넣고 중불에서 40분 정도 우리다가 건더기 건져내고 불을 더 줄여서 절반으로 졸여요. 완전히 식으면 얼음틀에 부어 냉동하고 굳으면 지퍼백에 모아둡니다. 된장찌개나 미역국에 국물 대신 넣으면 맛이 확 살고,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돌리면 바로 국물로 변신하니까 퇴근 후에 진짜 편해요. 저는 닭가슴살 삶을 때도 냄비에 이것 한 알 넣고 물 부어 끓이면 잡내 잡히고 감칠맛 돌아서 샐러드용으로 쓸 때 확실히 맛있어요. 다만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게 단점이에요. 졸이는 데만 30분 넘게 걸려서 주말에 다른 거 하면서 불 켜놔야 해요. 그리고 가끔 졸인 농도가 진하면 냉동 뒤에 젤리처럼 단단해져서 그릇에 덜어낼 때 힘들 수 있어요. 저는 그래서 얼음틀에 넣기 전에 물을 조금 더 추가해서 농도를 살짝 묽게 맞춰요.

  • 굴소스 베이스 볶음밥 소스 이건 제가 사내 맘카페에도 소개했던 건데 반응 좋았어요. 굴소스 3큰술, 진간장 1큰술, 다진 마늘, 후추, 식용유 약간을 섞어서 소분 냉동해둡니다. 볶음밥 할 때 팬에 기름 두르고 밥 넣고 이 소스 한 덩이 넣으면 다른 양념 신경 안 써도 돼서 아침 도시락 만들 때 진짜 빨라요. 장점은 굴소스 특유의 단짠이 밥에 그냥 딱이에요. 계란 하나만 스크램블해서 섞어줘도 완성되고요. 저는 냉동실에 있는 채소들 양파 피망 같은 거 다져서 같이 넣으면 채소 섭취도 되고 좋더라고요. 단점은 이것만 넣으면 좀 느끼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식초나 레몬즙을 마지막에 아주 살짝 넣어요. 그리고 냉동 상태에서는 굴소스가 얼어도 완전히 딱딱해지지 않고 약간 점도가 남아서 숟가락으로 퍼낼 때 손에 묻기 쉬워요. 저는 지퍼백에 납작하게 펴서 얼리는데 그게 제일 편했어요.

  • 미소(된장) 베이스 채소 스프 베이스 이건 제가 올해 처음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쓸모 있어서 올려봐요. 일본식 미소 된장 2큰술, 사골 육수 조금(있으면 넣고 없으면 생략), 양파 간 것, 마늘 간 것, 참기름 약간을 섞어서 냉동해둡니다. 저는 달래나 부추 남는 거 다져서 같이 넣기도 해요. 이게 들어가면 국물 맛이 훨씬 산뜻해져요. 돼지고기나 애호박, 두부 넣고 된장찌개 끓일 때 그냥 이것 한 덩이랑 물만 붓고 끓이면 끝이에요. 저는 여기에 전자레인지로 찐 냉동 채소들(브로콜리나 양배추 남은 것들)을 마지막에 올려서 먹으면 한 끼로 훌륭해요. 단점은 미소는 원래 발효 식품이라 냉동한 후에도 맛은 유지되는데, 넣은 채소나 마늘 다진 것들이 냉동 후 해동 과정에서 약간 비린내 비슷하게 날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한 번 끓여서 식힌 다음 얼려요. 생으로 마늘 넣고 그냥 얼리면 그 맛이 좀 별로였어요.

  • 토마토 미트 소스 이건 다들 아실 만한 건데 그래도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시판 소스 사서 냉동하는 것보다 직접 만드는 게 냉동 후에도 맛이 훨씬 좋았어요. 저는 다진 양파랑 마늘을 기름에 충분히 볶다가 간 돼지고기나 소고기 넣고 갈색 날 때까지 볶은 다음, 홀토마토 통조림 1캔을 으깨서 넣어요. 바질이나 오레가노 말린 허브 조금, 소금 후추로 간하고 중약불에서 30분 이상 졸여요. 이게 진짜 포인트예요. 좀 묽은가 싶을 정도로 졸이면 냉동 후에 농도가 딱 맞더라고요. 파스타는 물론이고 가지나 애호박에 얹어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훌륭한 그라탱이 돼요. 저는 밥 위에 얹고 치즈 올려서 일식 도리아 스타일로 자주 먹어요. 도시락 반찬으로는 좀 힘들고 집에서 저녁 간단히 할 때 좋습니다. 단점은 토마토의 산미가 냉동 후에 살짝 더 올라오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는 졸일 때 설탕을 반 숟갈 정도 꼭 넣어요. 그리고 지퍼백에 넣어 평평하게 얼리면 좋은데, 그래도 분량이 좀 돼서 냉동실 자리를 제법 먹어요. 저는 1회분씩 소분하는데 3~4봉 나오니까 냉동실 상황을 봐가면서 만들어야 해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냉동 소스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저도 처음에는 크림 소스나 알리오 올리오 베이스도 얼려봤는데, 우유나 생크림 베이스는 해동하면 분리되면서 식감이 퍽퍽해지거나 기름이 돌더라고요. 유분이 많은 소스는 냉동과 안 맞는 게 분명해요. 그리고 마요네즈 베이스도 그냥 분리돼서 못 썼어요. 그런 실패를 겪으면서 지금은 위에 다섯 가지만 정착했어요. 주말에 밥하기 전에 큰 냄비 두 개 올려놓고 동시에 만들면 2시간 정도면 끝나고요. 그걸로 평일 내내 요리 시간이 확 줄어서 저는 이게 최선이었어요.

혹시 다른 분들은 어떤 소스 냉동해서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아직 생선 베이스 소스는 도전을 못 해봤어서, 경험 있으신 분들 이야기 나눠주시면 저도 참고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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