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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비싼 식용유 대신 가성비 좋은 기름 선택 기준

#식용유#살림노하우
서연맘

2026-06-29 14:08:24.49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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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기름 코너에서 한참 서 있던 날이 있었어요. 올리브유는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제일 싼 콩기름을 집자니 뭔가 찜찜하고.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돌아온 적도 있고요. 그 이후로 나름대로 공부 좀 해봤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기준으로 정리되더라고요.

우선 저는 용도부터 나눴어요. 볶음용, 튀김용, 생으로 먹는 용도 이렇게요. 이걸 먼저 정해야 돈을 안 버리겠더라고요.

볶음용은 발연점만 높으면 된다고 봅니다. 저는 해바라기씨유나 카놀라유를 주로 써요. 둘 다 1.8리터에 5천원 안팎이면 사고 발연점도 230도 넘어서 웬만한 볶음 요리에 부족함이 없어요. 올리브유 특유의 향은 볶는 순간 거의 날아가 버리는데 굳이 비싼 걸 쓸 필요가 없죠. 특히 카놀라유는 오메가3 함량이 높다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조사 자료일 뿐이라 전 그냥 '가격 대비 안정적인 기름' 정도로만 생각하고 써요.

튀김용으로는 정말 무조건 포도씨유로 갑니다. 발연점이 250도까지 올라가서 튀김옷이 확실히 바삭하게 올라오거든요. 대용량으로 사면 1리터에 3천원대까지 떨어질 때도 있어요. 올리브유로 튀기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한 번 했다가 기름 특유의 쓴맛이 올라와서 완전히 포기했어요. 가격도 그렇고 아깝죠. 다만 포도씨유는 개봉 후 산패가 좀 빠르다는 얘기가 있던데, 저는 체감상 한 달 안에 다 써버려서 큰 차이를 모르겠더라고요. 튀김 자주 안 하시는 분들은 그냥 작은 병으로 사는 게 낫습니다.

생으로 먹는 용도에는 돈을 좀 씁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진짜 하나쯤은 있어야 해요. 샐러드나 파스타 완성 후 한 방울 뿌리는 정도라 오래 가고요. 문제는 가품과 진품 구별인데, 저는 제조일자랑 산도 확인하는 정도만 해요. 산도 0.8% 이하, 생산일로부터 1년 안쪽, 병 색깔은 무조건 어두운 걸로. 나머지는 아무리 찾아봐도 전문가 영역이라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올리브유는 어차피 취향 차이가 커서, 2~3만원대에서 맛있는 걸 찾아 정착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참기름과 들기름도 생식용에 넣는데, 이건 진짜 무조건 작은 병으로 삽니다. 저는 예전에 괜히 대용량 샀다가 두 달 만에 맛 변해서 버린 적 있어요. 냉장 보관해도 들기름은 특히 빨리 산패돼요. 지금은 통깨 사서 필요할 때마다 직접 갈아 먹는 것도 병행하는데, 이게 확실히 향은 제일 좋더라고요. 대신 시간이 좀 걸려서 완전 소량만 쓸 때만 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기준이 하나 있어요. 전 성분표에서 '대두유' 단독 표기된 건 무조건 걸러요. 특정 브랜드 문제라기보다, 콩 특유의 비린내가 요리 잡내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 입맛이 예민한 걸 수도 있는데, 고기를 볶을 때 유난히 누린내가 올라오는 기름들은 대부분 대두유 함량이 높았어요. 그래서 저는 카놀라유나 해바라기씨유 100%인 걸로만 사거나, 차라리 혼합유라도 대두유 비중이 50% 미만인 걸로 골라요.

결론적으로 저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발연점 높고 무향인 대용량 기름 2종(볶음+튀김) +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1종 + 참기름 들기름 소용량 1종씩. 이렇게 구성하니 한 달 식비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 낮아지면서도 요리 맛은 유지되더라고요. 5년째 이 방식으로 구매 중인데 별 불만 없습니다.

싼 게 꼭 나쁜 건 아니에요. 단, 용도에 안 맞는 싼 기름은 돈 낭비죠. 차라리 용도별로 확실히 나누고, 그 안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게 낫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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