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실
레시피

homefoodwiki 레시피대로 김치찌개 했더니 신기하게 맛있더라고요

#김치찌개#집밥#후기
올리브나무

2026-07-21 11:55:25.679Z

501

며칠 전에 남편이랑 애들 다 나가고 저 혼자 늦은 저녁 먹어야 하는 날이었어요. 원래 혼자일 때는 얼려둔 소분 반찬 꺼내서 대충 먹거나 시켜 먹는데, 그날따라 냉장고에 묵은지 한 포기가 눈에 띄더라고요. 신김치로 김치찌개 끓이면 딱이겠다 싶었는데, 평소에 제가 끓이는 김치찌개는 맛이 좀 심심하다는 평을 남편한테 종종 들었거든요. 뭐가 부족할까 검색해보다가 homefoodwiki라는 곳에서 본 김치찌개 레시피가 눈에 띄어서 따라 해봤습니다.

평소랑 확실히 달랐던 점이, 돼지고기 부위를 목살 대신 앞다리살로 쓰라는 거였어요. 저는 찌개에는 무조건 목살 써야 기름 맛이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레시피 설명 읽어보니까, 묵은지랑 오래 끓일 거면 살코기 위주가 오히려 국물이 깔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앞다리살 덩어리 한 덩이 꺼내서 해동하고 찌개용으로 썰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차이는 쌀뜨물 대신에 그냥 물에 다시마 우린 물을 쓰라는 거였는데, 다시마 물이 확실히 감칠맛이 더 부드럽게 깔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집에 국물용 멸치랑 다시마는 항상 있어서 여기에 물 3컵 정도 부어서 10분 우려내고 건더기 건져내고 그 물로 끓였어요.

진짜 체감한 건 김치를 반은 국물에 넣고 끓이다가, 나머지 반은 거의 마지막에 넣으라는 부분에서였습니다. 원래 저는 그냥 김치 싹 다 썰어서 처음부터 넣고 푹 끓였었어요. 그런데 반 정도만 먼저 넣어서 신맛을 국물에 충분히 배게 한 다음, 마지막 5분 정도 남겼을 때 나머지 김치를 넣으니까 식감이 살아 있는 김치랑 푹 익은 김치랑 같이 씹히는 게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너무 사소한 차이인데 맛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마늘도 평소엔 다진 마늘 한 스푼 정도만 넣었는데, 여기는 편 썰기로 넣으라고 해서 그렇게 했고요. 다진 마늘이 국물에 풀어지면서 주는 맛이랑, 편으로 썰어서 씹히는 맛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에 두부랑 대파, 청양고추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다음에 불 끄고 참기름 한 방울 둘렀어요. 이건 레시피에 없었는데 그냥 제 취향으로 추가했습니다. 결과는,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진짜 괜찮았습니다. 특히 국물이 묵직한데 끝맛은 또 텁텁하지 않았어요. 돼지고기 앞다리살이 확실히 느끼함을 덜 남기고, 다시마 우린 물이 은근하게 국물을 잡아줘서 그런가 싶더라고요. 평소 제 김치찌개는 간장으로 간을 더 세게 하거나 고춧가루를 더 넣어서 얼버무리는 식이었는데, 이번 건 재료 본연의 맛이 더 잘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밥 한 공기로 시작했다가 결국 한 공기 더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남편이 남은 김치찌개 데워서 먹더니, '며칠 묵은 찌개가 아니라 어제 한 건데 왜 이렇게 깊은 맛 나냐'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티 내지 않고 먹는 사람인데 여쭤보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레시피 보고 따라 한 거라고 말했어요. 남편도 신기해하면서 주소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습니다. homefoodwiki 김치찌개 레시피, 검색하면 바로 나와요.

혹시 김치찌개가 평소에 심심하게 느껴지셨던 분들은 한 번쯤 따라 해 보실 만한 것 같아요. 뭐 특별한 식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방법의 차이만으로도 이 정도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체감했던 저녁이었습니다.

추천 4

댓글 1

  • 소금빵2026-07-21 14:28:21.733Z

    저는 말이죠, homefoodwiki 레시피 중에 돼지고기 대신 꽁치 통조림 넣는 버전도 있더라고요. 묵은지랑 꽁치 국물이 섞이면 감칠맛이 확 올라가서, 고기 없을 때 아주 유용하게 해먹습니다. 혹시 다음에 또 혼밥 하실 일 있으면 그 버전도 한번 해보셔요.

    2
homefoodwiki 보고 김치찌개 끓였는데 성공 | 레시피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