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거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요 ㅋㅋ 작년에 자취 시작하고 제일 많이 망친 요리가 국물 있는 요리였어요. 분명 레시피 똑같이 따라 했는데 한 번은 싱겁고 한 번은 짜고... 이게 뭔가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되는 거 같아서 제 나름대로 실험을 좀 해봤습니다.
요약 드리자면 간은 '마지막에 보는 거'지만, 짠맛 조절은 '처음부터 설계'해야 된다는 결론이에요.
제가 직접 반복 실험한 순서를 공유해볼게요. 이거 4번 정도 같은 메뉴(된장찌개)로 테스트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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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본연의 염도를 먼저 파악한다 이게 제일 핵심이더라고요. 특히 김치, 젓갈류(새우젓 멸치액젓), 된장 고추장 이런 발효 장류는 제조사마다 염도 차이가 엄청나요. 저는 같은 된장찌개 레시피인데 저번주엔 간이 딱 맞았는데 이번주엔 짜길래 재봤더니, 된장을 바꿨더라고요. 시골된장은 시판 된장보다 훨씬 짜요. 그래서 요즘은 새로 산 장은 꼭 맛을 먼저 봅니다. 한 티스푼 정도 떠서 그냥 맛보는 거예요. 짠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아두면 나중에 조절하기 훨씬 수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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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나 육수 양은 중량 기준으로 계량한다 예전에는 그냥 눈대중으로 냄비에 물 붓고 끓였는데, 이게 편차가 진짜 크더라고요. 며칠 전에 3.5컵 넣어야 되는 레시피였는데 컵이 두 개라 다른 걸로 썼더니 용량이 미묘하게 달라서 국물이 자작해진 거예요. 짜게 느껴질 수밖에요. 그래서 지금은 다이소에서 2천 원짜리 전자저울 사서 냄비째 올리고 물을 g 단위로 계량합니다. 종이컵 가득이 대략 180g 정도 인데 재료에서 나오는 수분까지 고려하면 엄밀히 계량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쿠팡에서 5천 원짜리 주방용 저울도 많으니까 장만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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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양념은 불 끄기 직전에 넣는다 이건 진짜 신세계였어요. 예전에는 끓이기 시작할 때 된장, 고추장, 국간장, 액젓 같은 거 다 때려넣고 팔팔 끓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계속 졸아들면서 나중엔 국물 양은 줄고 염도는 미친 듯이 올라가는 구조더라고요. 특히 국간장이나 액젓은 휘발성 간이라기보다 순수하게 짠맛 농축이니까, 중간에 넣고 오래 끓이면 답 없어요. 그래서 요즘은 장류(된장, 쌈장)는 중간에 넣어서 재료에 배게 하고, 진짜 '짠맛'을 내는 액체양념 (국간장, 액젓) 은 불 끄고 마지막에 넣습니다. 김치찌개도 마찬가지로, 나중에 간 볼 때 부족하면 새우젓 국물을 한 숟갈 넣는 식으로 해요. 처음부터 때려넣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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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보는 시점과 방법 팔팔 끓을 때 간을 보면 거의 반드시 실패하더라고요. 뜨거울 때는 미각이 둔해져서 싱겁다고 느끼는데, 식으면 짜지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꼭 불을 약하게 줄이거나 잠깐 식혀서 미지근할 때 국물을 떠서 봐야 해요. 그리고 국그릇에 떠서 보지 말고, 찬물로 헹군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는 게 정확합니다. 국그릇에 받쳐진 국물은 온도가 금방 내려가서 애매해져요.
단점도 말씀드리면, 이렇게 하면 조리 시간이 좀 늘어납니다. 특히 레시피 보면서 정확히 계량하려면 초보 때는 한없이 느려져요. 작년에 저도 이 방법 익숙해지기 전에는 설거지거리만 늘었고요 ㅎㅎ 그리고 손님 왔을 때는 당연히 못 써먹어요. 그냥 감으로 대충 해야죠.
가격 부담은 거의 없는 게, 다이소 저울 하나랑 본인이 쓰던 수첩(또는 엑셀)만 있으면 됩니다. 저는 자취요리 블로그 초창기에 엑셀에다가 '된장 브랜드별 1T 염도 체감 점수' 같은 거 기록했었는데, 요즘은 뭐 그냥 머릿속에 어느 정도 들어와서 편해졌네요.
여기까지가 제 경험담이고, 사실 맨날 실패하면서 깨달은 거라 '이렇게 하면 무조건 덜 짜다' 장담은 못 하겠고, 최소한 왜 짰는지 원인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덜 억울해지더라고요 ㅋㅋ 다들 국물요리 망쳐서 밥 말아먹은 적 한두 번은 아니시죠? 그날은 그냥 라면 끓여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