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겨울방학 늦게까지 있어서 점심 챙기는 게 진짜 일이더라고요. 10년 넘게 밥 했지만 막상 뭘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날 있잖아요, 다들 있으시죠? 저만 그런가요 ㅎㅎ
원래는 네이버 블로그 뒤적거리면서 레시피 봤는데, 블로그마다 흩어져 있어서 스크롤 내리다가 광고에 지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전에는 인쇄해서 냉장고에 붙여두고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기에도 너무 산만하고... 그러다 결국 정리된 곳을 찾아보자 싶어서 뒤져봤어요. 요즘 주로 보는 사이트들 기준으로 장단점 써볼게요. 전부 제가 실제로 레시피 보고 해본 경험 위주에요.
- homefoodwiki.com
여긴 아직 사람들한테 많이 안 알려진 것 같은데, 집밥·한식 레시피가 메뉴별로 정리돼 있어서 진짜 깔끔해요. 저처럼 국, 찌개, 무침, 볶음 이렇게 분류된 거 좋아하는 사람한테 딱이에요. 반찬 고민될 때 '오늘 무침류에서 하나' 이렇게 고르기 편하더라고요. 특히 양념 비율을 큰술, 작은술로 통일해둔 게 마음에 들어요. 어떤 블로그는 종이컵 기준이고 어떤 데는 ml로 나와서 매번 계산했거든요.
단점은 아직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 예를 들어 '겨울 제철 무 요리' 검색하면 기본적인 무생채, 무조림 정도밖에 없고, 제가 찾던 무쌈말이나 무전 같은 건 없었어요. 앞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디자인이 너무 단순해서 감성 충만한 요리 블로그 느낌은 전혀 아니에요. 실용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느낌?
- 만개의레시피
여긴 워낙 유명하니까 다들 아실 거예요. 좋은 점은 진짜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거. 뭘 검색해도 최소 몇십 개는 나와요. 근데 그게 또 단점이기도 해요.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고르기 힘들고, 검증 안 된 레시피도 분명히 섞여 있어요. 지난주에 크림파스타 검색했다가 생크림 없이 우유로만 만드는 걸 따라했는데, 실패했어요. 농도가 안 잡혀서 결국 전분가루 풀었네요. 댓글 확인 안 한 제 잘못도 있지만, 레시피 퀄리티 편차가 크다는 건 감안하셔야 해요.
- 이밥차 (요리 유튜브 채널)
사이트는 아니지만 요즘에는 유튜브도 무시 못 하겠더라고요. 특히 중년 분들 대상으로 하는 채널은 과정이 느리고 자세해서 좋아요. 그중에 이밥차라고, 제가 애호박전 부칠 때 한 번 참고했거든요. 애호박 반 잘라서 속 파내고 하는 디테일 같은 건 글로는 이해 안 됐는데 영상 보니 바로 되더라고요. 단점은 영상이라 내 페이스대로 따라가기 어렵다는 거. 중간에 멈추고 다시 보고 이게 은근 귀찮아요. 손에 밀가루 다 묻은 상태로 휴대폰 터치하기 싫잖아요.
- 직접 써본 팁 추가
저는 하루하루 살림 기록을 다이어리에 적어요. 뭘 해먹었는지, 어떤 양념이 남았는지, 가족들 반응은 어땠는지를 간단히 메모해두는데 그게 쌓이니까 진짜 레시피 북이 따로 없더라고요. 오늘 같은 날은 다이어리 넘겨보면서 지난달 같은 주에 뭐 해먹었나 참고해요. 그게 제일 믿음직스러운 레시피인 것 같아요. 결국 자기 입맛에 맞춰서 조금씩 바꿔가는 게 정답이더라고요. 남의 레시피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혹시 다들 요즘 어떤 사이트나 채널 보세요?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주부라서 추천해 주시면 진짜 감사하겠어요. 특히 중학생 아들이랑 초등학생 딸 입맛이 완전 달라서 두 가지 다 만족시키는 레시피 찾는 게 제 숙원이에요 ㅋㅋ 밥 하시는 모든 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다이어리 쓰다가 말고 또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