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유튜브 보다가 알고리즘에 이거 떠서 알게 됐는데 요즘 2030 사이에서 가짜 배달앱 가지고 노는 게 유행이더라고요. '음식만안와요'라는 앱인데 진짜 배달앱처럼 메뉴 고르고, 옵션 선택하고, 결제창까지 뜨는데 결제 완료하면 돈은 안 빠져나가고 대신 "주문이 완료되었습니다" 알림이랑 함께 가상의 배달 시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거예요 ㅋㅋㅋ 처음에 이게 뭔 개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배달비 아끼려고 만든 진지한 절약 앱이더라고요.
원리는 간단해요. 배달 시키는 '과정' 자체에서 오는 심리적 만족감은 채워주되 실제 지출은 막는다는 컨셉이에요. 마지막에 가상 통장에 "절약한 금액: 19,500원" 이렇게 누적 금액 보여주는 것도 있더라고요. 저도 호기심에 주말 저녁에 한 번 돌려봤음.
일단 제 기준에서 솔직 장단점 정리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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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달앱 UI랑 꽤 비슷해서 초반 5분 정도는 진짜 시키는 기분 듦. 치킨 메뉴 고르고, 순살/뼈 고르고, 음료 추가하고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리얼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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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절약 금액 보여주는 게 은근 채찍질 됨. 저처럼 엑셀로 예산 관리하는 사람한텐 "아 내가 이걸 안 시켰구나"라는 걸 숫자로 확인시키니까 효과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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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설치할 필요 없고 웹 기반이라 폰에 부담 없음. 요즘 앱 설치할 때마다 권한 요청하는 거 신경 쓰이는데 그런 거 없어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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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지만 배고픔이 해결되진 않습니다. 이게 제일 큰 단점인데 카운트다운 30분 지나서 '배달 완료' 알림 떠도 냉장고 앞에 서 있는 내 현실은 변함 없어요 ㅋㅋㅋ 오히려 음식 사진만 10분 동안 들여다보니까 진짜 배달 시키고 싶어지는 역효과도 살짝 느꼈어요. 치킨 사진 보다가 결국 냉동 너겟 에어프라이어 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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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정보가 실제 배달앱만큼 다양하지 않아서 두세 번 하면 금방 질릴 거 같더라고요. 저는 3일차부터는 그냥 식단 엑셀 정리하는 게 더 나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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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앱의 전제 자체가 "배달 주문 과정으로 만족감 얻는다"인데 저는 배달의 만족감 = 음식 도착이 90%라서... 과정 즐기는 타입이면 효과 볼 거 같고 저처럼 결과 중시하는 사람은 별 소용 없더라고요.
사실 이 앱보다 더 현실적인 절약은 제가 예전부터 쓰는 방법인데, 그날 먹고 싶은 음식 사진 캡처해놓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최대한 따라 만드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떡볶이 사진 보면 고추장/올리고당/밀떡 있으니까 1인분 원가 1,200원 정도로 후딱 해치우는 식. 이게 진짜 '가짜 배달'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배고픔 해결 + 요리 연습 + 실제 지출 차단까지 되니까.
아 그리고 이거랑 같이 알고리즘 탄 게 '거지맵'이라는 건데 1만원 이하 식당 정보 공유 커뮤니티더라고요. 저도 우리 동네 기준으로 몇 군데 찾아봤는데 괜찮은 곳 하나 건짐. 국밥 8천원, 김밥 3,500원 하는 식당들 모아놔서 진짜 배달비 아까울 때 참고할 만해요. 다만 지역 편차가 커서 서울 아니면 정보 거의 없는 건 감안해야 하고요.
요약 드리자면 '음식만안와요'는 심리적 트릭으로 배달비 절약하는 앱인데 저처럼 결과 중시하는 사람한텐 일시적인 재미 이상은 못 느꼈고, 진짜 절약은 결국 장보기 습관이랑 냉장고 요리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쯤 호기심에 돌려보는 건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치킨 시키는 과정에서 느끼는 도파민 정도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까 ㅎㅎ
참고로 지금 이 글 쓰면서 에어프라이어에 두부구이 돌리고 있음. 두부 반모 1,500원 + 소스 자작 = 배달 두부김치 18,000원 대비 확실한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