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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배달앱 '음식만안와요' 써본 후기... 그리고 1만원 장보기로 만든 실제 저녁

자취초보김과장

2026-06-10 04:38:33.80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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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유튜브 보다가 알고리즘에 이거 떠서 알게 됐는데 요즘 2030 사이에서 가짜 배달앱 가지고 노는 게 유행이더라고요. '음식만안와요'라는 앱인데 진짜 배달앱처럼 메뉴 고르고, 옵션 선택하고, 결제창까지 뜨는데 결제 완료하면 돈은 안 빠져나가고 대신 "주문이 완료되었습니다" 알림이랑 함께 가상의 배달 시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거예요 ㅋㅋㅋ 처음에 이게 뭔 개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배달비 아끼려고 만든 진지한 절약 앱이더라고요.

원리는 간단해요. 배달 시키는 '과정' 자체에서 오는 심리적 만족감은 채워주되 실제 지출은 막는다는 컨셉이에요. 마지막에 가상 통장에 "절약한 금액: 19,500원" 이렇게 누적 금액 보여주는 것도 있더라고요. 저도 호기심에 주말 저녁에 한 번 돌려봤음.

일단 제 기준에서 솔직 장단점 정리해봄.

  • 실제 배달앱 UI랑 꽤 비슷해서 초반 5분 정도는 진짜 시키는 기분 듦. 치킨 메뉴 고르고, 순살/뼈 고르고, 음료 추가하고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리얼하더라고요.

  • 마지막에 절약 금액 보여주는 게 은근 채찍질 됨. 저처럼 엑셀로 예산 관리하는 사람한텐 "아 내가 이걸 안 시켰구나"라는 걸 숫자로 확인시키니까 효과 있었어요.

  • 앱 설치할 필요 없고 웹 기반이라 폰에 부담 없음. 요즘 앱 설치할 때마다 권한 요청하는 거 신경 쓰이는데 그런 거 없어서 좋았음.

  • 당연한 얘기지만 배고픔이 해결되진 않습니다. 이게 제일 큰 단점인데 카운트다운 30분 지나서 '배달 완료' 알림 떠도 냉장고 앞에 서 있는 내 현실은 변함 없어요 ㅋㅋㅋ 오히려 음식 사진만 10분 동안 들여다보니까 진짜 배달 시키고 싶어지는 역효과도 살짝 느꼈어요. 치킨 사진 보다가 결국 냉동 너겟 에어프라이어 돌림.

  • 가게 정보가 실제 배달앱만큼 다양하지 않아서 두세 번 하면 금방 질릴 거 같더라고요. 저는 3일차부터는 그냥 식단 엑셀 정리하는 게 더 나았음.

  • 개인적으로 이 앱의 전제 자체가 "배달 주문 과정으로 만족감 얻는다"인데 저는 배달의 만족감 = 음식 도착이 90%라서... 과정 즐기는 타입이면 효과 볼 거 같고 저처럼 결과 중시하는 사람은 별 소용 없더라고요.

사실 이 앱보다 더 현실적인 절약은 제가 예전부터 쓰는 방법인데, 그날 먹고 싶은 음식 사진 캡처해놓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최대한 따라 만드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떡볶이 사진 보면 고추장/올리고당/밀떡 있으니까 1인분 원가 1,200원 정도로 후딱 해치우는 식. 이게 진짜 '가짜 배달'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배고픔 해결 + 요리 연습 + 실제 지출 차단까지 되니까.

아 그리고 이거랑 같이 알고리즘 탄 게 '거지맵'이라는 건데 1만원 이하 식당 정보 공유 커뮤니티더라고요. 저도 우리 동네 기준으로 몇 군데 찾아봤는데 괜찮은 곳 하나 건짐. 국밥 8천원, 김밥 3,500원 하는 식당들 모아놔서 진짜 배달비 아까울 때 참고할 만해요. 다만 지역 편차가 커서 서울 아니면 정보 거의 없는 건 감안해야 하고요.

요약 드리자면 '음식만안와요'는 심리적 트릭으로 배달비 절약하는 앱인데 저처럼 결과 중시하는 사람한텐 일시적인 재미 이상은 못 느꼈고, 진짜 절약은 결국 장보기 습관이랑 냉장고 요리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쯤 호기심에 돌려보는 건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치킨 시키는 과정에서 느끼는 도파민 정도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까 ㅎㅎ

참고로 지금 이 글 쓰면서 에어프라이어에 두부구이 돌리고 있음. 두부 반모 1,500원 + 소스 자작 = 배달 두부김치 18,000원 대비 확실한 승리.

추천 4

댓글 4

  • 우럭한마리2026-06-10 12:02:20.050Z

    아 ㅋㅋ 이거 진짜 개웃기네 나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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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병2026-06-11 07:47:03.073Z

    앱 이름 ë³´ê³  ë¹µ 터짐 ãããã 근데 이거 은근 중ëì„± 있다면서요 저도 친구가 보내줘서 한 번 깔아봤는데 UI가 진짜 배달앱이랑 똑같아서 헷갈림... 결제완료 화면까지 다 만들어놓은 ê±° ë³´ë©´ 개발자 분이 디í일에 진심이신 듯 근데 저거 하다보면 진짜 배고파져서 ê²°êµ­ 진짜 배달 시키게 된다는 게 함정 ããã 저는 장보기 리스트 자동 생성되는 효과 봤어요 앱에서 고른 메뉴 보니까 내가 땡기는 음식 패턴이 보여서 그거 위주로 장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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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새엄마2026-06-11 17:59:11.645Z

    아시다시피 그런 앱이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겠네요. 다만 저는 그 시간에 냉장고 파먹기 하는 게 더 실속 있거든요. 어제도 배달시키려다 배달비 보고 당근이랑 애호박 채 썰어서 된장찌개 끓였는데 식구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건 앱 장난보다 실제 저녁상에 뭐가 올라오느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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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일상2026-06-12 13:39:28.557Z

    아이고, 이거 완전 제 취향이네요ㅋㅋㅋ 주말에 애들 치우고 잠깐 누워서 유튜브 보다가 저도 이 앱 광고 비슷한 거 봤어요. 처음엔 진짜 배달앱인 줄 알고 '와 이 집 치킨 가격 미쳤다' 하고 들어갔다가 결제 직전에 뭔가 수상해서 찾아봤네요. 근데 신기한 게, 그 가짜 주문 넣고 카운트다운 보면서 대리만족 느끼는 사람들 많더라고요. 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그걸 왜 하냐"면서 이해를 못 하던데, 저는 이해 가요. 치킨 시키고 싶은데 애들 학원비랑 교재비 빠져나간 통장 보면 차마 진짜 결제는 못 누르겠는 그 심정... 앱으로라도 질러보면 스트레스 좀 풀리잖아요ㅎㅎ 그리고 글쓴님 1만원 장보기 저녁 진짜 실용적이네요. 두부랑 애호박, 계란만 있어도 찌개에 부침개 다 되니까. 저도 지난주에 비슷하게 9,800원어치 사서 고등어조림이랑 콩나물국, 계란말이 해줬더니 큰애가 "엄마 오늘 배달 시킨 거 아니에요?" 이럽디다. 사춘기 아들 칭찬은 이런 식이에요, 예... 가성비 있는 식단 인정해주는 거. 다만 아쉬운 건, 가족 입맛이 제각각이라 두부요리 싫어하는 작은애 땜에 반찬 따로 해야 하는 거랑, 주말에만 이렇게 장 봐서 평일엔 결국 냉동식품 꺼내게 된다는 점... 그래도 이렇게 커뮤니티에서 아이디어 얻고 나누는 걸로 버팁니다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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