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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homefoodwiki 보고 된장찌개 처음 끓여본 후기

#된장찌개#집밥#후기
느린우체통

2026-07-31 06:42:51.11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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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나 요리 진짜 못함 계약직이라 방학 때 무조건 알바 뛰어야 하는데 작년엔 편의점 도시락으로 버티다가 위염 걸려서 병원 신세 진 뒤로 집밥 좀 해먹어야겠다 싶었음 근데 맨날 계란 후라이랑 라면 반복하다 보면 입이 텁텁해지고 진짜 뭔가 국물 있는 거 먹고 싶은데 시판 찌개에는 msg 맛이 너무 세고

며칠 전에 마실에서 누가 homefoodwiki 링크 걸어놓은 거 보고 들어가봄 된장찌개 레시피가 있길래 이건 뭐 기본 아니냐 싶었는데 막상 내가 재료 손질부터 육수까지 제대로 해본 적 없었다는 걸 깨달음 애초에 집에 된장도 없어서 마트 가서 사왔다는 게 포인트 ㅋㅋㅋ 재래식 된장 사려고 장 볼 때 옆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서양 된장? 그런 거 사지 말고 집된장 사라길래 그냥 시키는 대로 삼

레시피 보니까 육수 멸치랑 다시마 우려내라는 거 보고 좀 당황했음 난 솔직히 그냥 물 붓고 된장 풀면 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다시마 불리다가 끓기 직전에 건지고 멸치도 10분쯤 우려내라길래 타이머 맞춰놓고 엄청 집중했음 아 근데 멸치 내장 제거하라는 거 까먹어서 그냥 통째로 넣었는데 쓴맛 날까 봐 식겁했는데 다행히 몰랐던 건지 쓴맛은 잘 모르겠더라

재료 중에 감자랑 애호박 양파는 있는 거 썰어 넣고 표고버섯은 없어서 패스했음 근데 레시피에 두부 넣으라길래 두부도 사왔는데 이게 손이 많이 가서 좀 짜증났음 ㅋㅋㅋ 두부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라길래 냄비 하나 더 꺼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찌개 끓이는 냄비에 넣음 이런 거 대충해도 ㄱㅊ겠지 싶었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두부가 좀 푸석해짐 ㅇㅇ

된장 풀 때 진짜 실수할 뻔했던 게 레시피에 1큰술 반인데 내가 뭘 잘못 봤는지 국자로 푸고 있었음 ㅋㅋㅋㅋ 만약 그대로 넣었으면 소금밭 된장찌개 돼서 평생 트라우마 남았을 듯 간 보니까 생각보다 싱거워서 국간장 두세 방울 넣었더니 확 살아남 ㄹㅇ 국간장 마법의 재료인 거 이제 알았음

결과적으로 먹을만했음 진심 근데 내 입맛에는 좀 심심했음 뭔가 모자란 느낌? 레시피 다시 보니까 고추가루 안 넣었고 청양고추도 안 넣었음 그냥 내가 매운맛 빠진 찌개를 좋아하지 않는 거였음 ㅋㅋㅋ 다음에는 꼭 청양고추 썰어 넣을 거고 두부도 제대로 데칠 생각

솔직히 요리 잘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이게 무슨 대단한 레시피냐 싶을 수도 있는데 나처럼 평생 밥 해본 적 없는 사람은 된장찌개 하나에 온갖 디테일이 숨어있다는 걸 배우는 게 꽤 의미 있더라 재료 손질 순서나 육수 낼 때의 타이밍 같은 건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평생 모를 수도 있고 요즘 교사로 일하면서 느끼는 건데 아이들한테 기본이 중요하다는 말 하는 것처럼 어른도 기본을 배워야 하는 순간이 오는 거 같음

오늘 저녁엔 남은 된장찌개에 밥 말아먹으면서 내일 또 뭐 해먹을지 homefoodwiki 뒤적거려볼 예정 다음엔 좀 덜 긴장하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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