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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재택근무 집중력 루틴, 저는 공간 분리와 시간 블록으로 겨우 유지합니다

#재택근무#집중력#루틴
김과장

2026-07-05 18:35:36.55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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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과장입니다.

코로나 때부터 주 2회 재택을 병행하다가, 작년부터는 거의 완전 재택으로 전환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출퇴근 시간이 사라져서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집중력 유지가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군요.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휴식 모드'로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오전 내내 멍하니 있다가 오후 되어서야 겨우 업무 속도가 붙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게시판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효과 보신 루틴이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제가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공간 분리입니다. 저는 거실 한쪽 구석에 업무용 책상을 두고, 주변을 파티션으로 가볍게 막아두었습니다. 캠핑용으로 쓰던 코펠과 버너가 보이는 수납장에서 등받이만 돌리면 바로 업무 공간이라,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파티션 하나만 세워도 시야에 들어오는 생활 용품들이 차단되면서 '지금은 일하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잡히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서 알루미늄 프레임에 두꺼운 타프 천을 덧대서 자작했는데, 재료비는 3만 원 정도 들었고 조립에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시간 블록입니다. 저는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를 '딥워크 구간'으로 정해두고, 이 시간에는 사내 메신저 알림을 모두 끕니다. 대신 11시 30분에 일괄 확인해서 급한 건만 먼저 처리하고, 나머지는 오후 2시 이후로 미룹니다. 이 방식을 도입하기 전에는 수시로 날아오는 메시지에 답변하다가 정작 제 업무는 진척이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적어도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집중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건 저희 팀 특성상 실시간 대응이 상대적으로 적은 품질 문서 검토 위주라서 가능한 거라, 영업이나 고객 대응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에 소소하게 추가한 습관이 있는데, 업무 시작 전에 작업용 음악을 틀어두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가사 없는 앰비언트 계열을 주로 듣는데, 이것도 초반에는 이것저것 바꿔가면서 제게 맞는 템포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템포가 너무 빠르면 오히려 산만해지고, 너무 느리면 졸음이 와서 집중이 깨지더군요. 지금은 60 BPM 정도의 트랙 리스트를 하나 만들어서 매일 같은 걸 틀어둡니다. 그러면 뇌가 '이 소리 나오면 일 시작'이라고 인식하는 데 2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도 해결 못 한 문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점심 직후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 시간대에는 아예 머리 안 쓰는 단순 서류 정리나 이메일 확인으로 넘겨버리는데, 업무량이 많을 때는 이게 꽤 비효율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집에 택배가 오거나 가족이 말을 걸면 그날은 리듬이 완전히 깨져서 복구가 잘 안 됩니다. 회사 사무실에 있었을 때는 주변 소음이 오히려 백색소음처럼 작용해서 괜찮았는데, 집에서는 고요하다가 갑자기 들리는 소리가 훨씬 신경 쓰이더군요.

혹시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효과적인 대처법이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제가 시도한 방식 외에 다른 루틴으로 좋은 결과를 보신 분 계시면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산성 앱이나 타이머를 쓰는 방법도 검토 중인데, 막상 써보니 알람만 자꾸 켜서 오히려 흐름을 끊는 느낌이라 고민입니다. 실사용 경험 있으신 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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