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부터 월화수 재택 들어가는데 진짜 이게 웃긴 게, 사무실에서는 30분이면 끝낼 보고서가 집에서는 두 시간 넘게 걸리더라고요 ㅋㅋㅋ 미치겠음. 원래 집이 원래 그런가, 나만 그런가 싶다가 혹시 루틴 같은 거 있으신지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일단 제 상황을 좀 정리하자면
- 공간: 원룸(10평 초반), 침대에서 책상까지 대여섯 걸음. 파티션 없음. 모니터 암 설치해놓고 여기가 작업실인 척 중.
- 업무: 영업 쪽이라 오전에 메일/견적 정리하고 오후엔 통화 위주. 집중력 많이 필요한 건 액셀 자료 정리나 제안서 초안 잡을 때.
- 방해요소 1순위: 배달음식 앱 알림이랑 유튜브 숏츠. 진짜 재난 수준이에요. 내 의지력이 이렇게 약한 줄 몰랐음.
제가 시도해 본 것들 중에 그래도 그나마 효과 본 건
- 기상 직후 샤워하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기. 예전에 잠옷 차림으로 오전 회의 들어갔다가 멘트 하나도 기억 못 하고 멍 때렸던 경험 이후로 무조건 청바지 입어요. 상의는 깔끔한 맨투맨 같은 거. 이게 생각보다 정신 차리는 데 도움 되더라고요. 뇌가 '지금 일 중이구나' 인식하는 느낌. 근데 집이니까 양말은 안 신습니다. 그건 포기 ㅋㅋ
- 폰 무음 말고 '방해금지 모드+아예 거실 테이블에 방치'. 책상 근처 충전기에 꽂아두면 결국 만지게 되더라고요. 차라리 저 멀리 치우고 업무용 모니터 앞에서 50분 타이머 돌리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반대로 요약 드리자면 실패한 것
- '오전엔 공부모드 플레이리스트' 같은 거 검색해서 틀어보기. 저는 백색소음도 집중 안 되고 특히 피아노 멜로디 강한 건 멜로디 따라가느라 오히려 더 산만해졌습니다. 결국 음악은 걍 안 틀거나, 카페 소음 유튜브(진짜 카페에서 들리는 그 잡담 소리)가 제일 무난했어요.
- 점심시간에 설거지 밀린 거 치우기. 이거 자취러분들 공감하실 텐데 점심에 부엌 들어갔다가 싱크대 상태 보고 갑자기 주방 대청소 시작하는 사람? 저요. ㅋㅋㅋ 이게 진짜 무서운 게 '일하기 싫어서 청소하는 척'인 건지 진짜 깔끔함을 원하는 건지 스스로도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이젠 점심시간에는 무조건 현관문 밖이라도 나가서 편의점 가거나 동네 한 바퀴 걷습니다. 오후에 다시 집 들어오면 그나마 새 마음으로 앉는 느낌.
마실 분들 중에 특히 좁은 집에서 재택 오래 해보신 분들 팁을 좀 얻고 싶어요.
- 오전 집중력 끌어올리는 루틴 (커피 외에 뭘 하시나요? 저는 두유에 프로틴 타먹는 정도인데 이게 오히려 혈당 올라서 점심 전에 더 졸린 거 같기도 하고...)
- 업무 중 쉬는 시간에 '폰 만지기 외에' 할 수 있는 짧은 행동루틴 있으신 분? 저는 팔굽혀펴기 10개 하다가 팔 아파서 그 다음날 바로 포기했거든요 ㅎㅎ
- 애초에 집중 안 되는 날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저는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서 냉장고 청소하거나, 잠깐 침대에 누워서 천장 보다가 죄책감에 자리로 돌아오는 패턴을 좀 없애고 싶어요.
댓글로 경험담이나 루틴 공유 좀 부탁드립니다. 회사에서는 그래도 중소기업 인력난이라 재택 인원 줄이는 분위기인데, 이왕 하는 동안 제대로 좀 해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