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저희 학교 영양사실이 지하에 있어서 햇빛이 진짜 없거든요 ㅋㅋ 창문이라고 있는 건 바닥 닿을까말까한 작은 채광창 하나인데, 거기서도 건물 그늘 때문에 직사광선은 커녕 간접광도 희미하게 들어오는 수준이에요. 그래도 일하다보면 답답해서 식물 좀 들여놨는데, 2년 넘게 키우면서 살아남은 애들이랑 죽은 애들 정리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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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답서스 (가격대: 3천원~5천원) 일단 저조도 최강자는 이 친구 맞아요. 물을 한달에 한 번 줄까말까인데도 잎이 누렇게 변한 적이 없고, 오히려 줄기가 길게 늘어지면서 자라더라고요. 한 번은 방학 기간 5주 동안 물 안 줬는데도 새 잎이랑 기근(공중뿌리)까지 내고 있었어요. 단점이라면... 잘 자라서 오히려 감당이 안 될 때가 있다는 거? 너무 길어지면 아래쪽 잎이 듬성듬성해져서 볼품 없어질 때가 있어요. 그때 과감하게 잘라서 물꽂이하면 또 금방 뿌리 내리니까 번식은 쉬운 편이고요. 공기정화 효과는 솔직히 체감을 잘 모르겠는데, NASA 공기정화 식물 리스트에 있는 건 맞대요. 저는 그냥 눈에 초록색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덜해지는 느낌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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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고사리 (가격대: 8천원~1만2천원) 이건 제 기준에선 '저조도에서 버티긴 하는데 예쁘진 않다'예요. 저희 영양사실이 건조하기도 해서 그런지 잎 끝이 계속 갈변하더라고요. 분무기로 매일 습도 관리해주면 괜찮은데, 800인분 조리하랴 검수하랴 바쁜 와중에 그렇게 신경 쓰기 어렵잖아요 ㅋㅋ 결국 저는 한 달 만에 잎 반이 누렇게 떨어져서 포기했어요. 집에 욕실 같은 습한 공간이면 모를까, 일반적인 저조도 공간 + 건조 콤보에는 비추입니다. 참고로 저희 학교 교무실에도 하나 있었는데, 거기도 결국 같은 이유로 버려지는 것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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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베리아 (가격대: 작은 화분 5천원, 중대형 1만5천원 내외) 사실상 저조도 공간 2인자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겨울에는 한 달 반에 한 번 줬어요. 오히려 물 자주 주면 뿌리 썩는다는 얘기 듣고 완전 방치에 가깝게 키웠는데, 2년 동안 잎이 두 장 새로 나왔고 키도 거의 10cm 정도 컸어요. 성장이 느리니까 공간 차지도 적고요. 단점이 있다면... 고양이 키우는 집이면 독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저희 집은 둘째가 알레르기 있어서 반려동물은 못 키우니까 해당사항 없지만, 참고하시라고 적어둡니다. 거실 한구석처럼 진짜 빛 없는 곳에 두기에는 이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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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카야자 (가격대: 중형 기준 1만5천원~2만원) 이건 제 경험이 아니라 동료 영양사 선생님 후기인데, 저조도에서 키우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잎이 통째로 노래지면서 축 처지고, 새 잎이 나오려다가도 말라버리는 경우가 많대요. 그분도 지하 사무실이라 환경이 저랑 비슷했거든요. 저도 하나 사볼까 하다가 그 얘기 듣고 접었어요 ㅋㅋ 직접 키워본 게 아니라서 단정은 못 하지만, 최소한 '저조도에서도 잘 자란다'는 인터넷 정보는 그대로 믿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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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야자 (가격대: 소형 3~4천원) 이건 완전 반전이었어요. 원래도 작은 화분으로 들어와서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저조도에서 1년 넘게 버티고 오히려 새 잎이 3개나 났어요. 제가 키우는 건 너무 작아서 공기정화 능력까지는 모르겠고요. 그냥 책상 위에 올려두는 미니 화분 느낌으로 추천할 만해요. 단점은 잎이 워낙 얇아서 한 번 물 말리면 회복이 힘들다는 거? 저는 그래서 주말마다 흙 상태 확인해서 겉흙 마르면 바로 물 줘요. 손이 좀 가는 편이에요.
결론적으로 저조도에서 저처럼 귀차니즘이 있다면 스킨답서스랑 산세베리아 조합을 가장 추천드려요. 둘 다 물 주는 주기가 길어서 방학이나 휴가 기간에도 부담 없고, 병충해도 거의 없더라고요. 다만 공기정화 '효과'는 기대치를 낮추시는 게 좋아요. 솔직히 식물 몇 개로 실내 공기가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건 못 느꼈어요 ㅎㅎ 그래도 마음의 공기는 정화되는 기분? 그런 소소한 만족감으로 키우는 거면 실패 확률 적은 애들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