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전산 일한 지 10년 넘다 보니 창고 재고 관리하는 버릇이 집까지 와버렸습니다. 자취방이 좁다 보니 정리 안 하면 진짜 금방 발 디딜 틈 없어지더라고요. 다이소 정리용품 거의 대부분 써봤는데요, 가격이 싼 만큼 확실히 쓸만한 놈은 정해져 있다는 결론입니다. 제 경험으로 몇 개 꼽아봅니다. 개인 의견이니까 참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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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서랍형 투명 정리함 (가로로 긴 타입, 약 3천원) 이거 진짜 괜찮습니다. 제가 타먹는 영양제, 약국에서 굴러다니는 샘플 약들, 충전 케이블 소품 같은 것들 모아두는데 딱입니다. 서랍마다 손잡이 홈이 파여 있어서 위에 다른 거 올려둬도 열기 편합니다. 단, 무거운 거 넣으면 서랍 레일이 원래 없어서 밑에 마찰 때문에 빼다가 높은 확률로 서랍 통째로 쏟아집니다. 전 싸구려 느낌 안 나게 종이 마스킹 테이프로 앞면에 라벨 붙여서 씁니다. 냉장고 위나 책상 밑 빈 공간에 쏙 들어가서 공간 활용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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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패브릭 리빙박스 (66L, 약 5천원) 부피 큰 계절 옷이나 이불 정리용으로 샀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바닥에 빳빳한 MDF 판 깔려 있고 앞뒤로 손잡이 천 달려 있어서 무거워도 꺼내기 편합니다. 무엇보다 안 쓸 때 납작하게 접힌다는 게 진짜 좋습니다. 옷장 위에 올릴 거면 뚜껑 있는 걸로 사세요. 전 하나는 뚜껑 없이 사서 옷장 위에 올려뒀더니 먼지 쌓이는 꼴 감당이 안 되더군요. 나중에 따로 랩으로 밀봉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뚜껑 있는 걸로 재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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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멀티탭 정리함 (중형, 약 3천원) 요새 집에 멀티탭이랑 선 정리하느라 이거 여러 번 샀습니다. 딱딱한 플라스틱 케이스도 써봤는데, 좀 큰 어댑터 꽂으면 내부 공간이 부족해서 뚜껑이 안 닫히더군요. 이 실리콘 제품은 말랑해서 좀 불룩해도 어떻게든 닫깁니다. 통풍구도 없어서 발열 걱정될 수 있는데, 저는 멀티탭 스위치 부분만 밖으로 빼서 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녹거나 문제 생긴 적 없습니다. 가루 날림 심한 세제 박스 근처에 둬도 물티슈로 싹 닦으면 끝이라 관리도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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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정리용 손잡이 달린 트레이 (폭 좁은 타입, 약 1~2천원) 양념장, 작은 치즈 조각 같은 거 깊숙이 들어가서 안 보이는 문제 해결해줍니다. 저처럼 냉장고 안에서 묵은 장아찌를 발굴하는 분이라면 꼭 사세요. 손잡이 잡아서 앞으로 쏙 빼면 뒤에 뭐 있는지 바로 보여서 유통기한 체크할 때 빼먹는 일이 줄었습니다. 다만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 같은 건 없어서, 트레이를 잡아당기면 안에 있던 작은 병들이 같이 미끄러지면서 넘어집니다. 이건 좀 불편합니다. 저는 트레이 바닥에 얇은 실리콘 깔판 잘라서 깔아서 쓰고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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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프로필렌 서류 꽂이 (폭 12cm 정도, 약 2천원) 저는 주로 주방에서 씁니다. 냄비 뚜껑 세워서 정리하는데요, 저렴이 뚜껑 거치대는 스테인리스가 얇아서 몇 번 쓰니 휘더군요. 이건 플라스틱이라 물 닿아도 안 녹슬고, 칸막이 간격이 넉넉해서 묵직한 냄비 뚜껑도 잘 버팁니다. 싱크대 아래 수납장 문 안쪽에 강력 양면테이프로 붙여서 씁니다. 꽂이 자체가 좀 가벼워서 테이프 떨어질까 불안했는데, 지금 2년 됐는데 멀쩡합니다. 무게는 분산해서 넣으셔야 합니다. 한쪽에 다 몰면 기울어져서 떨어집니다.
제 기준에서 다이소 제품 살 때 중요한 건 딱 두 가지입니다. 첫째, '움직이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품의 마감을 잘 봅니다. 둘째, 어차피 완벽한 정리는 이걸로 못 합니다. 임시로 쓴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실망이 적습니다. 저 위에 쓴 패브릭 박스 말고도 초기에 산 플라스틱 서랍장은 바퀴가 하나 빠져서 지금 책받침 괴어놓고 쓰는 중입니다. ㅎㅎ
또 괜찮은 거 있으면 그때그때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질문에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