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과장입니다.
최근에 저희 팀도 재택근무 체계가 정착되면서 슬슬 집중력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저도 처음 2~3주는 업무 리듬을 잡기가 꽤 어려웠고요. 지금은 나름대로 안정됐지만, 아직까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여러분의 노하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단 제 상황을 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아파트 거실 한쪽에 책상을 두고 업무를 봅니다. 방이 따로 있긴 하지만 책상 공간 확보와 환기 문제 때문에 거실이 낫더군요. 문제는 오전 9시 업무 시작 후 30~40분쯤 지나면 어김없이 작은 소음이나 시야에 들어오는 생활용품들 때문에 주의력이 흐트러집니다. 예를 들어 안방에서 돌아가는 공기청정기 소리, 베란다 창밖으로 보이는 이웃집 공사 현장 등이 신경 쓰일 때가 있더군요. 사무실에서는 이런 소음이 일종의 백색소음처럼 섞여서 잘 의식이 안 됐는데, 집에서는 방음이 덜 된 공간에 혼자 있다 보니 작은 소리도 또렷하게 들리더라는 점이 의외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입한 루틴을 몇 가지 공유해 봅니다. 효과를 본 것도 있고, 생각보다 별로였던 것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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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에 정비복으로 갈아입기 처음에는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일했습니다만, 이게 의외로 집중력을 떨어뜨리더군요. 옷이 편하다 보니 자세가 흐트러지고, 졸릴 때 그대로 소파로 가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지금은 평소 출근할 때 입는 바지와 셔츠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작업 현장 나갈 때 입는 정비복 상의로 갈아입습니다. 품질관리팀 업무상 공장 순회할 때 입는 유니폼인데, 확실히 옷을 갈아입고 책상에 앉으면 '이제 일하는 시간'이라는 절도가 생깁니다. 주말에 정비할 때도 평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 입거든요. 그 루틴을 평일 재택근무에도 적용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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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 5분 타이머의 엄격한 운용 소위 뽀모도로 기법을 시도해 봤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만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25분 집중 사이클은 문서 검토 같은 작업에는 효과적입니다만,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불량 원인을 추적하는 깊은 사고가 필요할 때는 25분이 너무 짧게 느껴지더군요. 어떤 날은 25분 경과 알림이 오히려 흐름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일반 업무는 45분 집중 / 5분 휴식으로 늘려서 하고, 정말 깊게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면 차라리 타이머를 끄고 2시간 블록을 통째로 잡습니다. 이 선택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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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중 '의도적인 외출' 포함하기 이건 저에게 꽤 유효했습니다.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으면 체력이 남아서 밤에 잠이 안 오고, 그것 때문에 다음 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오전 7시쯤 아파트 단지 내 공원을 20분 정도 빠르게 걷고 옵니다. 운동이라기보다는 '외부 공기에 잠시 노출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이걸 안 한 날과 한 날은 확실히 오전 업무 몰입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포기하는데요. 그럴 땐 대안으로 계단 오르기 5회를 합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비상계단을 활용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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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자동차 정비 메뉴얼 읽기 이건 상당히 개인적인 방법이라 일반화는 어렵습니다만, 점심을 먹고 바로 업무로 복귀하는 것이 어려울 때 저는 제 취미인 자동차 정비 지침서를 10분 정도 정독합니다. 예를 들면 제 차량(2018년식 디젤 SUV입니다만)의 DPF 재생 사이클 관련 기술 문서 같은 것 말이죠. 완전히 다른 분야의 구조화된 텍스트를 읽으면 머리가 리셋되는 느낌입니다. 업무와 전혀 관련 없지만 난이도가 낮지 않은 텍스트라 뇌가 딴 생각을 못 하고, 그게 의외로 오후 업무 집중에 도움이 됐습니다.
위 방법들을 지금까지 약 4개월간 적용해 본 소감은, '환경 통제'보다 '의식적인 전환 루틴'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휴식 모드'로 기본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물리력을 들여서라도 모드를 강제 전환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경험이고, 이제 질문드리고 싶은 점입니다. 저는 아직 오후 3시 이후 집중력 저하를 잡지 못했습니다. 오전에는 위 루틴들로 버티는데, 점심 직후까지는 좋다가 3시쯤 넘어가면 아무래도 시선이 핸드폰으로 가거나, 작업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커피를 마시기엔 저녁 수면에 영향이 있고, 군것질로 버티자니 건강에 좋을 리 없고요. 여러분은 이 '오후 슬럼프' 구간을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꼭 재택근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사무실 출근 때 쓰시는 방법도 응용 가능할 테니 구체적인 상황과 함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