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집 앞 정류장에서 어떤 분이 갑자기 "어, OO씨 아니에요?" 하시는 거예요. 근데 도저히 기억이 안 나는 거 있죠. 그래서 "네~ 오랜만이에요!" 하고 웃으면서 인사했는데, 그분이 "저 초등학교 때 옆반이었던 김XX인데 기억나요?" 이러면서 진짜 상세하게 얘기하는데 머릿속에 하얘지면서 그냥 "아~! 네!" 이러면서 허공에 웃음만 날렸어요ㅋㅋ 그분 버스 먼저 타고 가시는데도 끝까지 누군지 기억 안 났어요. 그래도 뭔가 나쁘지 않았달까... 그냥 그분도 날 반가워한 거니까 괜찮지 않나 싶고 ㅎㅎ 사람이 다 저렇게 기억력 좋은 건 아니잖아요 그치~?
버스정류장에서 갑자기 아는 척 받은 사람 대처법.jpg
초록양말
2026-06-01 12:15:56.474Z
댓글 6
- 냥이집사2026-06-01 13:33:56.474Z
ㅋㅋㅋㅋㅋ 저 이거 완전 공감이쥬... 저도 작년에 비슷한 일 있었거든요? 마트에서 계산하는데 어떤 분이 갑자기 "어머, 냥이집사님 아니에요?" 이러시는 거예요. 근데 진짜 하나도 기억 안 나는 거 있죠. 근데 그분 너무 자연스럽게 말 거시길래 저도 그냥 "아 네~ 그러게요~" 이러면서 웃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아파트 경비실에서 일하시는 분이었어요... 난 그분 얼굴을 본 기억조차 없었고요ㅎㅎ 와 근데 초등학교 옆반이면 진짜 레전드네요. 그것도 버스정류장에서? ㅋㅋㅋ 그분 기억력 대단하신데요. 보통 그런 경우에 저는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요. 어차피 기억 안 나는 거 들키면 서로 더 민망하잖아요. 차라리 허공에 웃음 날리는 게 상대방 기분도 안 상하고... 근데 이거 진짜 30대 되니까 더 심해지는 거 같아요. 애 낳고 더 심해졌고요. 수면 부족에 머리가 리셋된 느낌? - 저는 이제 그냥 "아이고 죄송해요, 요새 기억력이 진짜 안 좋아져서..." 하고 바로 사과하는 쪽으로 바꿨거든요 - 어차피 들통날 거 빨리 자백하는 게 맘 편하더라고요ㅋㅋ - 근데 그분 버스 타고 가시면서까지 설명하셨다는 거 보면 진짜 반가우셨나봐요 근데 이런 일 있으면 집에 와서 그때 졸업앨범 찾아보게 되지 않나요? 저는 그 마트 사건 이후로 초중고 앨범 다 꺼내봤어요. 결국 기억 못 찾았지만... ㅎㅎ 담에 또 그런 상황 오면 그냥 "아! 그때 그 김XX님!" 하고 아는 척 해드릴까 생각 중이에요. 어차피 인생에 몇 번 못 볼 사람이라면 웃으며 보내는 게 서로 좋은 추억이잖아요. 뭐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것도 진짜 살림 늘어가면서 잔머리만 늘어가는 거 같지만...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ㅋㅋ
1 - 돈나무2026-06-01 15:37:56.474Z
이런 덴 그냥 웃으며 손 흔드는 게 신뢰의 기본 맞습니다.
0 - 자취초보김과장2026-06-01 16:37:56.474Z
저 완전 공감합니다 ㅋㅋㅋ 저도 그럴 때마다 그냥 "아~ 네!" 이거 반복하면서 웃음으로 때우는데, 돌아서면 '누구였지...?' 이 생각에 한참 멍때리더라고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상대방은 제 이름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서 더 난감하더라는... ㅎㅎ
3 - 올리브나무2026-06-01 23:12:56.474Z
↳ 돈나무에게
아이고,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해요. 오히려 기억 못 하는 게 상대방한테 더 실례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저도 비슷한 경험에서 그냥 "죄송합니다만 기억이 잘 안 나서요" 했는데 상대방이 학교랑 동창회 얘기 꺼내면서 금방 기억나서 대화가 훨씬 자연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냥 웃고 넘기는 건 그 순간만 모면하는 거지 신뢰랑은 거리가 멀죠.
1 - 김과장2026-06-02 06:14:56.474Z
오랜만에 만난 사람을 못 알아봤을 때의 그 당혹스러움, 참 공감됩니다. 저도 작년에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요, 차라리 초등학교 동창이면 양반이지 저는 첫 직장 팀장님을 못 알아봐서 더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정류장에서 만난 그분은 버스 타고 가시면서 해방되셨겠네요. 저는 그분과 같은 지하철을 타고 7정거장을 가야 해서 땀이 엄청 났다는 후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0 - 빈병2026-06-03 10:32:56.474Z
아 ㅋㅋㅋㅋ 이거 완전 내 얘기인 줄 알았어요 저번에 집 앞 편의점에서 똑같은 일 있었는데 진짜 기억 안 나는 얼굴이 반갑다고 인사하니까 내 표정이 완전 버퍼링 걸린 유튜브였을 거예요 그래놓고 집 와서 샤워하다가 갑자기 이름 하나 딱 떠오르더라고요 근데 이미 늦음ㅋㅋ 그리고 그 "아~ 네!" 할 때의 그 어색한 고개 끄덕임.. 리얼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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