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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앱이 자꾸 샛길로 안내해서 결국 산 밑에서 울 뻔한 썰

#길치#지도#여행
자취초보김과장

2026-06-20 16:57:07.54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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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래 길치에요. 그것도 심각한 길치. 동네 편의점도 네비 켜고 가는 스타일임.

근데 지난달에 처음 가는 거래처 미팅 잡혀서 경기도 외곽에 있는 공장 쪽으로 출장 갔거든요. 미리 여유 있게 출발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네이버 지도가 알려준 길이 처음에는 평범한 2차선 도로였는데 점점 좁아지는 거예요. 한 5분 걸었나 — 갑자기 길이 흙길로 바뀌더니 양옆에 비닐하우스만 주르륵. 근데 지도는 계속 직진하라고 알림 띄우는 거임. 초행길이라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일단 시키는 대로 갔어요.

그런데 이게 갑자기 산 입구까지 안내하는 거예요. 진짜 등산로 시작되는 지점. 나무 계단 몇 개 있고 운동하는 동네 어르신들만 계시고. 저 양복 입고 구두 신고 서류 가방 들고 등산로 입구에 서 있으니까 진짜 인생 최대 위기감 들더라고요 ㅋㅋ

급하게 카카오맵도 켜보고 구글맵도 켜봤는데 셋 다 다른 길을 가르쳐주는 거예요. 하나는 산 넘어가라고 하고 하나는 왔던 길 되돌아가서 큰 도로로 우회하라 하고 하나는 아예 길 정보가 없다고 뜨고. 이때 진짜 눈물 날 뻔했어요. 미팅 시간은 20분 남았는데 내 위치는 산 밑. 택시 잡으려고 해도 택시는 커녕 차 한 대 지나가는 것도 없고.

결국 카카오맵이 알려준 우회로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정답이었음. 네이버 지도가 샛길 옵션 켜져 있었더라고요 — 언제 그런 설정 만졌는지도 모르겠는데 '숲길' 옵션이 활성화돼 있었음. 진짜 그 설정 누가 넣은 거지? 자취방 와서 확인해보니까 기본값도 아니고 제가 분명히 뭘 잘못 눌렀나 봐요.

어쨌든 미팅은 5분 늦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거래처 과장님도 저보다 늦게 오셔서 망정이지. 제가 먼저 도착했으면 진짜 난리 날 뻔했어요.

이 경험 하고 나서 깨달은 건데 길치들은 지도 앱 두 개는 무조건 깔아놔야 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샛길 옵션은 무조건 끄고 다니고. 전 지금은 카카오맵이랑 구글맵 병행하면서 네이버는 걍 대중교통 시간 확인할 때만 써요. 신뢰를 회복 못 하겠더라고요 ㅎㅎ

혹시 저처럼 지도 앱 설정 꼬여서 낭패 본 분 있나요? 샛길 옵션 켜두면 등산로 안내하는 거 상식인가요? 전 진짜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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