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아니, 도움될 건 없고 그냥 내 속 좀 풀자고 쓰는 글임 ㅋㅋ
어제 당근에 애들 다 커서 안 쓰는 유아용 책상 내놨어요. 상태 진짜 깨끗하고 2만원에 올렸는데, 원가가 8만원 넘는 거거든요. 사진도 실물이랑 똑같이 찍었고 스크래치 있는 부분도 클로즈업해서 올렸어요.
근데 진상 만남 레전드...
한 여성분이 연락 와서 "1만원에 가능할까요?" 이러길래, 원래 네고 싫어하는 사람인데 첫 거래라 "1만5천원에 어떠세요?" 했어요. 알겠다고 하고 약속 잡았습니다. 집 앞에서 거래하기로 했고 시간도 딱 맞춰 나갔죠.
근데 이 아줌마(같은 40대인데 아줌마라고 부를래요 저도 아줌마지만) 15분 늦게 오더니, 오자마자 책상 이리저리 뒤집어보면서 "어머 여기 흠집 있네요?" 이럽니다. 사진에 다 올린 흠집이에요 ㅋㅋ
그러더니 하는 말이 "이 정도면 8천원이 적당할 것 같은데..."
진짜 할 말 잃었어요. 사진에 보여준 하자 가지고 와서 반값 네고 시전이라니. 그래도 참고 "그건 사진에도 나와있는 부분이에요" 하니까, 그제서야 "아 네..." 하면서 돈 꺼내는데 어이없는 일이 또 벌어짐 ㅋㅋ
자기 차 트렁크 열더니 "근데 이거 실을 수 있을까요?" 이러는 거예요. 제가 "차가 작으셔서 안 들어갈 것 같은데..." 했더니 "아유 배달 좀 해주시면 안 돼요? 여기서 10분 거리인데"
제 물건 내놓고 왜 제가 스트레스 받아야 하죠? 진지하게 이 생각 들었어요.
거기다 차도 없는 사람한테 배달 요구하는 심리가 대체 뭘까요 ㅎㅎ 차 타고 오셨으면서 자기 트렁크에 안 들어간다고 저보고 갖다달라니.
그래서 "그건 어렵습니다" 딱 잘라 말했더니, 갑자기 얼굴 싹 굳어지면서 "네... 그러면 거래 취소할게요" 이럽니다.
아니 기다린 15분, 나와서 실랑이한 10분, 총 25분을 날리고 집에 들어왔어요 ㅋㅋㅋ
집에 와서 책상 다시 구석에 넣으면서 현타 오더라고요. 내가 몇천원 아끼자고 이 시간을 왜 버렸나.
솔직히 요즘 당근 보면 진짜 별별 사람 다 있더라고요 ㅎㅎ
- 사진에 있는 거 또 물어보는 분들
- 약속 시간 안 지키면서 연락도 없는 분들
- 와서 가격 깎는 분들
- 없는 옵션 요구하는 분들(배달, AS 보장, 세척까지 해달라 등등)
물론 좋은 분들도 많아요! 지난주에 책장 팔았을 땐 어떤 아저씨가 오히려 감사하다고 박카스 한 병 쥐어주고 가심. 근데 10번 거래하면 한두 번은 꼭 이렇게 이상한 사람 걸리더라고요.
이제는 중고거래 팁이라면, 애초에 "네고 불가 / 직거래만 / 집 앞 픽업" 이렇게 못 박아두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요. 착하게 있어봤자 내 스트레스만 쌓임 ㅋㅋ
다른 분들은 당근하다가 어떤 진상 만나보셨나요? 저만 이런 거 아니죠? ㅎㅎ 경험담 풀어주시면 위로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