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오래된 친구일수록 서로 상처 주는 말이 뭔지 정확히 알고 내뱉거든요. 작년에 제 절친이랑 크게 다툰 것도 딱 그랬어요. 제가 시댁 문제로 예민해 있던 시기에, 친구가 "그렇게 못 견디면 차라리 나오라"는 식으로 담백하게 말했는데 그때는 그게 너무 가볍게 들려서 폭발했거든요. 그 후로 넉 달을 서로 연락 안 하고 지냈는데, 제가 먼저 냉동실에 얼려둔 깻잎 장아찌를 택배로 부쳤어요. 답문자는 없었고, 딱 일주일 뒤 그 친구네 집 앞에 배추 열 포기가 놓여 있더라고요. 그걸로 끝이었어요, 아시다시피 중년의 화해는 말보다 포장김치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