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실
유머

3주째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무한루프 탈출하고 싶어요

#직장생활#점심#메뉴
초록양말

2026-07-02 10:26:07.931Z

280

우리 팀 진짜 점심 문화 너무 레전드라서 여기다 푼다 ㅋㅋㅋㅋ 회사가 구내식당 없고 사원증으로 결제하는 구내 카페테리아? 같은 곳이 있는데 메뉴가 많아도 너무 많아. 한식 일식 중식 양식 샐러드바까지 있음. 근데 우리 팀은 왜 매일 같은 곳만 가는 걸까

처음 입사했을 때는 다들 점심 뭐 먹을지 고민하면서 같이 나가고 그랬는데, 2주차 되니까 무서운 걸 발견했어요. 팀장님이 찌개파라는 사실을… "아~ 오늘은 좀 쌀쌀하니까 뜨끈한 찌개 먹으러 갈까요?" 이 한마디로 시작된 전통(?)이 벌써 3주째 이어지고 있음. 그것도 선택지가 딱 두 개임. A식당 김치찌개, B식당 된장찌개. 이 두 군데 번갈아 가면서 무한 반복.

처음에는 "찌개 좋죠~" 이랬는데 이제는 진짜 숨이 턱 막혀요. 지난주 금요일에는 용기 내서 "오늘은 제가 요즘 땡기는 파스타 집이 있는데…" 라고 말 꺼냈다가 "아~ 파스타는 내일 비 오는데 먹으면 꼭 속 더부룩하더라고요. 찌개로 가시죠!" 하고 바로 묻혀버림. 그날 비 예보도 없었어요.

제일 웃긴 건 우리 팀 신입인 나조차도 이제 메뉴판 안 보고 시킨다는 거예요 ㅋㅋㅋ 김치찌개 집 가면 "여기 돼지고기가 좀 질기니까 참치로 시키는 게 낫다" 같은 꿀팁까지 생겨버림. 이게 무슨 자랑이라고 적고 있냐 싶지만 진짜 너무 웃겨서…

어제는 진짜 레전드였어요. 팀장님 포함 선배 세 분이랑 같이 갔는데, 밥 다 먹고 나오는데 사원증 찍는 키오스크 앞에서 다들 말 없이 고개만 끄덕끄덕. 습관적으로 B식당 방향으로 걷고 있는 거예요. 약속도 없이. 이게 직장인의 텔레파시인가 싶고. 수요일 된장찌개, 금요일 김치찌개. 이제 요일만 봐도 오늘 뭐 먹을지 아는 수준임.

찌개가 맛없다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두 집 다 맛있어요. 근데 이게 거의 20일 가까이 되니까 이젠 국물만 봐도 속이 메스꺼울 지경임 ㅋㅋㅋㅋㅋ 집에서도 절대 찌개 안 해먹음. 엄마가 김치찌개 끓여줘도 "엄마 나 회사에서 한 달 내내 이것만 먹었어…" 하고 거절할 정도.

제가 제일 억울한 건 카페테리아에 샌드위치 코너도 있고, 가끔 런치 세트로 미니 우동이랑 타코야끼 주는 집도 있는데 그런 건 지도에 없는 음식인 것처럼 취급된다는 점임. 한 번은 점심시간 10분 전에 "잠깐 화장실" 핑계 대고 몰래 포케 사서 혼자 먹었어요. 들키면 안 되니까 사무실 구석 자리에서 밥먹는데 진짜 비참하더라고요ㅠㅠ 스파이 영화 찍는 줄…

찌개 지겹다는 얘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꺼내도 "에이~ 뜨끈한 게 최고지!" 이게 팀의 공식 답변임. 누가 제일 싫냐면 김치찌개 먹고 회의실 들어갈 때 다들 입냄새 나는 거 신경 쓰여서 계속 물 마시는 나 자신이요. 된장찌개도 마찬가지고.

이대로 가다간 진짜 제 인생 점심이 찌개로만 점철될 것 같아서 오늘은 작전을 짰어요. 내일 비 예보 있으니까 아침에 "팀장님, 비 오는데 파스타가 땡기네요~" 하고 먼저 치고 나갈 생각 ㅋㅋㅋㅋ 조건반사로 찌개 얘기 나오기 전에 차단해야 함. 파스타가 속 더부룩하다는 말도 이미 3주 전에 나왔으니 선수 치는 게 맞아.

여러분 혹시 저 같은 신입 있으면 팁 좀 줘요… 아니면 그냥 같이 하소연해도 좋고. 회사 점심값 주는 건 좋은데, 진짜 중요한 건 메뉴 선택의 자유라는 걸 이렇게 절실히 느껴본 적 없네요. 돈 받아도 먹고 싶은 걸 못 먹으면 그게 무슨 복지겠어요 그치 ㅠㅠ

추천 1

댓글 0

    회사 점심 메뉴 레전드 | 유머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