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먹다가 남편이 불쑥 "여보, 우리 집 냉장고 김치통 정리하는 거 좀 알려줘" 이러는 거예요. 결혼 23년차에 갑자기 웬 냉장고 정리냐고 물으니, 자기도 이제 집안일 좀 배워보고 싶다면서요. 아시다시피 저는 평소에 김치통은 종류별로 칸을 나눠서 넣고, 묵은지는 꼭 맨 안쪽 깊숙이 밀어넣어두거든요. 그랬더니 이 양반이 하는 말이 "그럼 묵은지 먹을 때마다 팔을 냉장고 깊숙이 넣어야 하니까 여름에는 시원하고 좋겠다"는 겁니다. 진짜로 농담인지 진담인지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한참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