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 보니 오늘 같은 날은 진짜 방심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창밖에 비 한 방울 떨어지자마자 냄새로 기억이 확 밀려오는 거 있죠. 딱 3년 전 이맘때쯤 장마였는데, 그분이랑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도 이런 흐린 날씨였거든요. 그때는 "너 오늘 진짜 안 싸울 거지?" 하던 목소리 톤까지 갑자기 귀에 맴도는 게 좀 소름이었어요. 기억이라는 게 평소엔 SSD처럼 조용히 있다가, 비 냄새라는 트리거 한 방에 CPU 점유율 100% 찍어버리는 그런 기분이군요 ㅎㅎ 이게 다 그냥 기압 차이 때문이래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