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전기세 고지서 받고 진짜 소름 돋았잖아요. 7월 초까지는 에어컨 거의 안 틀고 버텼는데, 그 주에 갑자기 찜통더위 오면서 하루종일 틀었더니 380kWh 찍혔더라고요. 누진 구간 진입하는 거 보면서 식겁했어요.
그래서 이번 주는 진짜 작정하고 절약 모드 돌입했는데, 오히려 450까지 찍고 말았네요. 선풍기랑 블라인드 풀가동하고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꿀팁 다 써먹은 결과에요. 실패담이지만 배운 게 많아서 풀어볼게요.
일단 블라인드 진짜 중요해요. 저는 거실 창문이 남향인데, 예전엔 그냥 커튼만 쳤거든요. 근데 이번에 암막 블라인드로 바꾸니까 실내 온도가 확실히 2~3도는 낮아지는 게 느껴져요.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블라인드 완전히 내리고 나가면, 퇴근해서 집 들어올 때 확실히 덜 후덥지근해요. 이건 진짜 강추.
대신 문제는 습도였어요. 블라인드로 햇빛 막으니까 습기가 안 빠져서인지, 선풍기만 틀어놓으니 찝찝함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어제는 습도계 보니까 78% 찍혀있고... 이러다 벽에 곰팡이 피는 거 아닌가 싶어서 결국 에어컨 제습모드로 한 시간 돌렸어요. 이게 함정이었나 봐요. 제습모드도 전기 꽤 먹더라고요.
그리고 선풍기는 두 대 돌렸어요. 하나는 거실, 하나는 제 방. 근데 여기서 팁이 있어요. 선풍기 앞에 얼음 생수병 두면 진짜 시원해져요. 이건 작년에 친구가 알려줘서 따라해봤는데, 바람이 확실히 차가워져서 에어컨 안 틀어도 버틸 만하더라고요. 근데 1~2시간마다 얼음 갈아줘야 하고, 물병이 녹으면서 바닥에 물 떨어지는 게 좀 귀찮아요. 그래도 이틀 정도는 이 방법으로 버텼어요.
또 하나는 에어컨 필터 청소. 이거 진짜 중요해요.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데, 이번에 보니까 먼지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필터 청소 안 하면 냉방 효율 떨어져서 전기 더 먹는다고 해서, 이번 주에 한 번 더 닦아줬어요. 진짜 기본인데 은근 귀찮아서 미루게 되는 부분이에요.
근데 제가 450 찍은 결정적 이유는... 주말에 에어컨 완전히 꺼버리려고 했는데 토요일 낮에 34도 찍히면서 도저히 못 버티겠는 거에요. 결국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풀가동. 이것 때문에 확 뛰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도 380에서 450으로 70 오른 게 그나마 위안이에요. 한 주 내내 풀로 틀었으면 500 넘겼을 텐데, 선풍기랑 블라인드 덕에 조금이라도 막은 셈이죠.
사실 이게 말이에요? 여름에 에어컨 못 틀게 하는 전기요금 체계가 문제인 거지,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어요. 회사는 복지라고 점심값 6천원 주면서 직원들한테 더위 참으라고 하고, 집에서는 누진세 때문에 에어컨 켜기 무서워하고... 이번 여름 진짜 어쩔 거냐고요.
암튼 블라인드랑 선풍기+얼음병은 계속 쓸 거에요. 에어컨은 진짜 못 참겠을 때만 짧게 트는 걸로. 다음 달엔 꼭 400 밑으로 내려보고 싶네요. 다들 혹시 다른 꿀팁 있으면 알려줘요. 제습기 사는 게 나을지도 고민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