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아이가 먼저 잠든 토요일 밤이면, 저는 거실 불을 다 끄고 혼자 영화 한 편을 틀어요. 볼륨을 조금만 키워도 괜히 조심스러워지는 그 시간이 참 좋더라고요. 콜라 하나랑 집에 있는 견과류 꺼내서 소파에 앉으면, 평소엔 그냥 지나쳤을 영화 속 대사 하나에도 취향이 딱 맞는 장면이 나올 때면 작은 보물 찾은 기분이고요. 중간에 딸이 자다 깰까 봐 돌아보는 것조차 ‘나만의 시간을 지키는 의식’ 같아져서, 금요일보다 토요일 밤이 더 기다려져요. 주말인데 뭘 그렇게 거창하게 즐기냐 싶으시겠지만, 이 작은 몰래 보는 영화 시간이 한 주의 피로를 진짜 풀어주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