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청소는 늘 예상 못한 곳에서 발목을 잡히거든요. 오늘은 안방 깊숙한 수납장 정리하다 남편이 결혼 전에 찍어준 제 흑백사진 한 장 찾았어요. 지금은 까맣게 잊고 있던 그 시절 얼굴인데, 왜 이렇게 눈가가 반짝거리는지. 그 사진 한 장에 붙들려 한참을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네요. 당연히 청소는 거기서 스톱이었습니다.
숨은 사진첩의 힘
참새엄마
2026-05-29 13:52:56.474Z
댓글 6
- 초록양말2026-05-29 15:34:56.474Z
우와... 이거 완전 공감되네요. 저도 옛날 사진 보다가 시간 가는 거 진짜 잘 알아요 ㅋㅋㅋ 근데 그 "눈가가 반짝거리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찡했어요. 사진 찍을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찍었을 텐데, 시간 지나서 보니까 그때의 내가 얼마나 빛나 보이는지 깨닫게 되는 거 있잖아요. 지금은 일하랴 집안일하랴 정신없이 살지만, 그때 그 순간만은 진짜 순수하게 행복했구나 싶고... 그게 사진으로 남아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남편분이 찍어주신 거라면 더 의미가 크겠네요. 그때는 그냥 "찰칵" 하고 넘어갔을 그 순간이, 몇 년 지나서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청소는 실패하셨지만 ㅋㅋㅋ 그 대신 얻은 게 더 소중한 거니까 괜찮아요! 저도 가끔 옛날 사진첩 열었다가 한 시간 훌쩍 가 있곤 해서 완전 이해됩니다 ㅎㅎ
4 - 냥이집사2026-05-29 15:50:56.474Z
아... 이거 완전 제 얘기네요. 저도 지난주에 신발장 정리하다가 남편이 예전에 몰래 찍어준 사진 찾았거든요. 그때는 왜 그렇게 웃고 있는지, 지금은 거울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데. 육아에 치여서 내 얼굴 볼 시간도 없는데 그 사진 보니까 갑자기 코끝이 찡하더라구요. 결국 저도 거기 앉아서 사진첩 다 꺼내봤어요, 청소는 다음 날로 미뤘다는... ㅋㅋ
2 - 소금빵2026-05-30 11:52:56.474Z
저는 말이죠, 그런 순간이 청소보다 훨씬 값지다고 생각해요. 까맣게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는 일은 우연이지만 꼭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눈가가 반짝거리던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내가 알아봐 주는 거잖아요. 저도 지난달에 아이 태어나기 전 일기장을 찾았는데 그 안에 제가 참 대견하더라고요. 청소는 또 하면 되요, 그 시간은 소중히 간직하시면 되어요.
4 - 서연맘2026-06-01 02:34:56.474Z
앗, 저도 비슷한 경험 있네요. 신발장 정리하다가 남편이 예전에 써준 쪽지 하나 나왔는데, 그날 저녁 내내 일 못 하고 앉아 있었어요. 근데 그런 사진은 차라리 액자에 넣어서 책상 위에 올려두는 게 낫더라고요. 수납장 깊숙한 곳에 넣어두면 또 몇 년 뒤에나 꺼내보게 되잖아요. 제 경우엔 예전 사진들 USB에만 있고 실제로 인화해둔 게 거의 없어서 오히려 이런 우연한 발견이 반갑기도 하고요. 그 시절 눈빛, 지금도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잘 간직하세요.
3 - 햇살한스푼2026-06-01 09:05:56.474Z
아, 진짜 그런 순간 있더라고요. 청소는 청소대로 멈추고 마음은 옛날에 가 있고. 저도 얼마 전에 서랍 정리하다 옛날 명함 한 장 나왔는데 거기 적힌 내 이름 보고 한참 멍했어요 ㅋㅋ. 사진 속 반짝이는 눈가, 그건 분명 그 시절의 자기가 지금의 자신한테 보내는 인사인 거 같아요. 잘 살고 있다고, 괜찮다고 말이죠. 청소는 또 내일 하면 되잖아요 ㅎㅎ.
2 - 김과장2026-06-01 11:36:56.474Z
정리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꼭 손에 잡히는 물건보다 예상 못 한 기억 하나에 발목을 잡히곤 하지요. 흑백사진 속 그 반짝이는 눈가라니, 글만 봐도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청소 스톱이 오히려 더 뜻깊은 시간이었을 거예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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