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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일상

서랍 깊은 곳에서 나온 20년 전 손칼

#정리#미니멀#기억
참새엄마

2026-07-13 09:59:21.411Z

220

아시다시피 부엌 서랍 중에 제일 깊숙한 데는 정말 손이 안 가거든요. 오늘 용기 내서 그 맨 아래 깊숙한 곳을 열었는데, 20년 전 신혼 때 쓰던 빨간 손잡이 과도가 나왔어요. 앞날이 죄다 이 빠져서 톱날 같아진 걸 보니, 그땐 이걸로 무도 하고 생선도 썰고 그랬나 봐요. 버리려다가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는데 그때 좁은 씽크대 앞에서 불 앞에 서 있던 내 등허리의 온기가 갑자기 느껴지더라고요. 결국 못 버리고 칼날만 갈아 끼워놨어요, 기억 깎는 데도 곰방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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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서랍 정리했더니 나온 물건들 | 일상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