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요즘 장 보러 가면 진짜 한숨부터 나오거든요. 파 한 단에 3천원 넘는 거 보고 그냥 카트 내려놓을 뻔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뉴스 보니까 한국은행이 이달에 기준금리 또 올릴 가능성이 크다네요. 물가가 두 달 연속 3%대라고 하던데, 당분간 높은 수준 유지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읽으면서 진짜 속이 쓰리더라고요.
우리 집은 그나마 대출이 거의 없어서 숨통은 트이는데, 친정 동생 생각하면 입맛이 싹 가셔요. 작년에 애들 학교 때문에 무리해서 아파트 샀거든요. 그때도 금리 오르기 시작할 때라 고민 많이 했는데, 지금은 변동금리로 받은 대출 이자가 거의 두 배가 됐대요. 통장에 찍히는 이자 금액 보면 한 달 식비가 그냥 통째로 날아가는 수준이래요. 진짜 생활비는 장보기가 아니었어요. 이자더라고요, 이자.
남편이랑 얘기하다가 계산기 두드려봤는데, 기준금리 0.25% 포인트만 더 올라도 영끌해서 산 집들 월 이자가 기본 몇십만 원은 더 나가는 구조예요. 월급에서 원금 갚고 이자 내고 관리비 내고 나면, 애들 학원비는 어디서 빼나 싶을 지경일 거예요. 제가 알기로 우리 동네만 해도 전세 대신 반전세로 바꾸거나 아예 월세로 돌리는 집들이 부쩍 늘었거든요. 이렇게 금리 올라가면 대출 이자 감당 안 돼서 집 내놓는 사람들 더 많아질 거고, 그럼 또 전세값 오르고... 이 고리가 진짜 무서워요.
솔직히 말해서, 물가 잡겠다고 금리 올리는 건 알겠는데 말이죠. 아시다시피 지금 물가 오르는 건 채소값이나 에너지 가격 같은 데서 오는 게 크단 말이에요. 금리 올린다고 파 값이 떨어지나요? 기름값이 내려가나요? 오히려 대출 있는 사람들 허리띠만 더 졸라매게 만들고, 그 여파로 골목상권 죽고 자영업자 망하는 악순환이 뻔히 보이는데 왜 이렇게 금리 인상 카드만 들이미는지 모르겠어요. 조미료도 적당히가 답인데, 경제 정책도 그렇지 않나 싶네요.
며칠 전에 동네 반찬가게 사장님이랑 수다 떨다가 나온 얘긴데, 요즘 단골들이 반찬 사가는 양도 확 줄었대요. 예전엔 일주일 치 장만해서 가던 분들이 이제는 딱 이삼일 먹을 것만 조금씩 사가고, 어떤 분은 "대출 이자에 허리가 휘청해서 밑반찬은 그냥 집에서 무치고 있다"고 하시더래요. 듣고 집에 와서 냉장고 정리하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저처럼 대출 없이 사는 사람도 장보기가 겁나는 판에, 영끌해서 집 산 젊은 분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지 진짜 가늠이 안 돼요.
제가 압력밥솥으로 콩밥 자주 하는 것도 그래서예요. 잡곡밥에 제철 나물 몇 가지 무쳐놓으면 그나마 식비가 덜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한계가 있어요. 애들 학원비야 못 줄이지만, 식비는 사람이 덜 먹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이번에 금리 또 오르면 추석 물가랑 겹쳐서 진짜 난리 날 것 같아요.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요.